올해는 더이상 하얀 국화를 손에 들 일이 없기를 바랬다.

점심때쯤 약속이 있어 외출하려다가 캔슬되는 바람에 널널한 마음으로 평소처럼 뉴스를 확인했는데
또한번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추기경님을 데려가셨을때도
봉하의 그분을 데려가셨을때도
마선생님을 데려가셨을때도
더이상 사람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적어도 그 상처, 슬픔이 치유될수 있는 시간을 주셨으면 했는데...
겨우 한해의 절반이 지나는동안 이렇게 많은 소중한 사람들을 데려가시다니...

결국 나는 이번에도 누군가를 잃고서야 그 사람을 알게되는 바보같은 상황을 되풀이 하고 있다.
어떤사람이었는지 잘 알지도 못한채 그저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으로만 바라보았던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또 슬퍼하기에는 이미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큰데 어떻게 감당해야하는지...

뉴스를 끝까지 읽자마자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걱정되었던것은
또한번 사람들을 괴롭히겠구나 하는것...
슬픔은 나눌수록 줄어든다고 하지만 올한해는 슬픔을 나누는 자유조차 우리에게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무짓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질서를 지키고 스스로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은 이미 많이 보았으며 충분히 경험했다.
부디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고
아쉬움없이 슬퍼할수 있도록 나랏님들이, 힘있는 사람들이 괜히 겁내지 말고 조용히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정치적 견해를 떠나서
그분이 대통령이던 때는 겁먹을 필요 없이 누구의 눈치볼일 없이 그저 내 일을 열심히 하며 살면 되는시절이었던것같다.
물론 힘든것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상황이었을테니까...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라고 했지만
우리에게서 차도 포도 다 떼어가시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장례를 치르는 동안 많은분들이 고생하지 않으시도록 날씨가 조금 선선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분명 나라에서는 도와주지 않을테니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고생하는 사람들 힘들지 않도록...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국민장은 장례는 국민들에게 다 떠넘기고
뽀대나는 영결식에만 얼굴 비치러 나오는사람들이 자기들 편하려고 지은 이름은 아닌지...)

부디 좋은곳에서 아픔없이 편안히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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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ovelyJeony 2009.08.19 16: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국화꽃 한송이 드리러,
    절한번 올리려 갈때,
    귤님 뵐수도 있겠어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편한곳에서 편히 쉬세요..

    • BlogIcon gyul 2009.08.19 17: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적어도 지난번처럼 뭔가 두려움속에 꽃을 드리는 상황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나로호발사때문에 온 TV방송이 그 방송만 해주느라 장례일정이나 상황에 대한 소식이 하나도 안나오는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우리 지금의 이 슬픔을 함께 나누고 힘내요...

  2. BlogIcon 아이미슈 2009.08.20 01: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로호 연기된것도
    수상할라고 함..

    제발 이번엔 북한문제고 뭐고
    다른걸로 쇼좀 안했으면 좋겠네..

    그런걸로 혹할 국민수준도 아니고..ㅠ

    • BlogIcon gyul 2009.08.20 01: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 안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뉴스는 다 나로호생방송만 하느라 장례일정이나 상황에 대한 뉴스는 하나도 안해주고...
      나로호 연기된것도 진짜 뭔가 꿍꿍이가 있는건 아닌지라는 의심이 안될수 없는상황이지만
      대놓고 말하기 무서운세상이니까요...

  3. BlogIcon 빌츠엘루가 2009.08.20 04: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