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어느새 조금씩 뒷걸음질치고 까만밤 아무도 몰래 가을바람이 불어오기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벌써 다음주면 9월인가?
시간참 빠르네...
매년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 오면 서해에 새우를 먹으러 가는것이 우리의 전통(?)이 된건 아마도 2000년이후...?
바닷가가 바로 보이는 작은 언덕 평상에서 새우를 구워먹기도 했고
또한번은 파도와 모래사장을 니꺼내꺼하며 번개탄에 불을 피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늘 맘에들지 않는것은 안면도 남당리 새우축제의 음악...
꿍빡도 아닌....그야말로 휴게소에서 잘팔린다는 꿍짝꿍짝거리는 음악들덕분에
바다를 감상하기도 영 불편하고 음식의 맛을 음미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맛있는 새우를 잊을수 없기에 붕붕이와 함께 다시 서해를 달리다가 길을 잘못들어 가게된 궁리항.
서해의 바닷가마을중 새우축제기간에는 모두 시끌시끌할것만같은 궁리항은 조용히 바닷가를 돌아보기에 아주 좋은 궁리항은
앨리스의 이상한나라처럼 우리에게 묘한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린 정말 길을 잘못들었던지라....

시끌시끌한 사람들도 별로 없고 정신없는 꿍짝 음악도 없고 평온한 바다가 감싸는 아주 작은 바닷가마을 궁리항.
표지판에도 당당하게 써있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긴 정말 소문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




야외테이블도 좋지만 바다내음은 맛있게 식사한 후 산책으로도 충분할것같아
우리는 깨끗한 가게중 아무데나 들어갔다.
나름 전어가 팔팔하게 헤엄치는곳으로...
(그 전해에 안면도 새우축제에 갔더니 새우가 아니라 전어를 구워가며 냄새로 손님을 유인하던 그떄 처음 먹어본 전어.
그 전어구이도 꽤 맛이 좋았지만
그 이후 한남동 지금은 없어진 나의 소중한 사꾸라에 전어철이 되면 전어회를 정말 기가막히게 썰어주시던 주방장아저씨덕분에
복쓩님은 전어회를 완전 사랑하게 되셨으므로...팔팔한 전어가 미끼가 되어버렸다. ㅎㅎㅎㅎㅎ)




사실 새우구이만 먹으려고 했었지만 역시 팔팔한 전어를 본 복쓩님은 갈등하기 시작했고...
결국 결론은 '다 먹자!!!'
전어회의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복쓩님은 아주머니께 전어의 반만 구워주시고 반은 회로 달라고 주문했다.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들...
복쓩님과 나는 이걸로 배채우면 안된다는 눈빛교환을 분명히 했지만 너무 싱싱한 요녀석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싹싹 집어먹기 시작했다.
미리 나오는 이 해산물들의 퀄리티는 정말 우구하다 할수 있겠다. ㅎㅎ




아직 회를 먹는것으로는 레벨 초보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지만
그래도 요 팝콘처럼 생긴 회는 아주 오도독 맛있게 먹었다는...ㅎㅎㅎ




대략 내가 해산물들은 이름을 잘 몰라서...
이런건 복쓩님이 잘 아는데...지금....주무셔...서....ㅎㅎㅎㅎㅎㅎ




드디어 새우!!!
내가 완젼 사랑하는 새우!!!
때깔이 아주 곱구나...ㅎㅎ




집에서는 보통 연기나고 뒷처리 불편해서 구이 말고 찜으로 해먹지만
밖에서는 집에서 잘 안해먹는 소금구이로...ㅎㅎ
정말 금방 익지만...그래도 완젼 못기다리겠어.......ㅠ.ㅠ




드디어 잘 익은 새우가 내눈앞에 쫙 펼쳐졌다.
ㅎㅎㅎ
송꾸락이 아주 근질근질하구나...




이런 껍데기칭구들 까먹는데는 거의 수준급인 나에 비해
복쓩님은 속도가 너무 느려 보통 내가 다 먹는다.
아마 복쓩님이 1개까먹을때 나는 4개째 까고 있을듯....
ㅎㅎ
중간중간에 복쓩님 까주면서 먹어도 내가 더 많이 먹는다.ㅎㅎ




하지만 새우 까는 속도가 늦어 많이 못먹어도 별로 슬퍼하지 않는 복쓩님의 이유는 바로 이것.
전어 회...
사실 사꾸라의 주방장아저씨가 썰어준 방법은 이게 아닌데...
내가 그때 간만에 드링킹좀 하느라 사진을 안찍어둔게 너무 후회되는구나...ㅠ.ㅠ
하지만 신선한 전어는 회로도 아주 고소하고 맛이 좋다.
양이 엄청나게 많아 걱정했지만 뭐...금새 다 먹어가고 있었다,.




전어 회가 저게 다가 아니었다.
그와중에 아주머니가 회초무침까지 만들어주신...
양 정말 많았다.




이게 바로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
음...먹어본결과...집나간 며느리가 이거먹는다고 정말 돌아올까? 하는 의심이 들지만...
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왜냐면...맛있으니까...ㅎㅎㅎㅎㅎ
전에 미끼로 구워준 전어구이보다 훨씬 살이 튼실하고 상태가 멋진녀석들이다.




한참 신나게 먹고나니 해가 질무렵.
우리는 소화도 시킬겸 가게에서 무료로 마실수 있는 자판기커피를 손에 들고 바닷가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걸었다.




이근처는 대부분 바닷가마을이라 이렇게 작은 항구가 바로 앞에 있는곳이 많지만
궁리항은 특히 요 항구가 예쁘다.
이제 물이 막 들어오고 있는중...
보통은 항구쪽에 천막을 치거나 해서 바닷가를 예쁘게 보기 힘들지만
이 궁리항은 바닷가쪽에는 천막이나 가게가 없어 탁 트인 바다를 보기 참 좋다.




사진을 찍는중에도 금방 물이 들어오네...




궁리항은 그냥 특별한게 없는 바닷가마을이지만
그렇기 떄문에 더욱 특별한것같다.
이런건 말로 표현하는것보다는 역시 직접 봐야 제대로 느낄수 있을테니..
솔솔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느껴지기시작하면 궁리항에 가보자.
대신!!!
조용하고 소박한 이 마을의 느낌을 잘 간직할수 있도록
방문하는 사람들역시 시끄럽지 않도록 조용히 바다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

(작년에 내가 다녀왔을떄보다 뭐 많이 생기진 않았겠지?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세미예 2009.08.26 08: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음식맛까지 일품이네요.
    부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2. BlogIcon 아이미슈 2009.08.26 16: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거야말로
    홍콩에선 느낄수 없는 해산물이라는..
    정말 완소품목들입니다..ㅎㅎ

    • BlogIcon gyul 2009.08.27 05: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여기 사진만큼 진짜 싱싱한것들만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홍콩에서는 이런건 거의 못먹는건가요?

  3. BlogIcon 남기한 2009.08.26 16: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복쑹님이랑같이 제블로그도 한번 들러주셨으면해요~
    http://blog.daum.net/namgihan이고요,
    사진은핸드폰으로 찍은걸 블로그에올리는 법 없을까요?

    • BlogIcon gyul 2009.08.27 05: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음...복쓩님은 블로그를 안하시고
      제가 핸드폰으로 사진찍지를 않아서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건 검색신을 이용해보시는것이 어떨런지요...
      그리고 애드클릭스의 기준에 대해서는 신경쓰고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어떤 답변을 원하신건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4. BlogIcon 남기한 2009.08.26 16: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복쑹님이랑 같이 제블로그도 한번 들러주셨음해요~
    문제점이랑 좋은점? 좀알려주세여~
    http://blog.daum.net/namgihan
    제블로그고요,사진은 핸펀으로 찍은걸 블로그에 올릴수없나요?

  5. BlogIcon 남기한 2009.08.26 16: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떤글이 애드클릭스 기준에 통과되는 거에요?님도 보류처리4번이상됐었나요?
    답글좀 써주세요~^^;

  6. BlogIcon 남기한 2009.08.26 16: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

  7. BlogIcon 소마즈 2009.08.27 12: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을전어 철이 곧 다가오네요~
    전어구이 통통한것이 양손에 들고 와구와구 먹고파요

    • BlogIcon gyul 2009.08.28 06: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작년에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에 전어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더라구요. ㅎㅎ
      늘 가을전어 가을전어 말만들었었는데...ㅎㅎ
      그나저나 작년일인지 제작년일인지도 기억이 깜빡깜빡하는걸보면...
      저...늙었나봐요...ㅠ.ㅠ

  8. BlogIcon 로이스 2009.08.27 23: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회가 아주 깔끔하게 잘 나오네요^^

    • BlogIcon gyul 2009.08.28 06: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 꽤 깔끔하죠? 싱싱하기도 하지만
      담음새도 아주 좋아요.
      그냥 담을떄 조금 더 신경써서 담는것뿐이지만
      그런 손길마저도 정성스럽다면 훨씬 맛이 좋겠죠?

  9. BlogIcon 다크초코코 2009.08.28 03: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귤님은 맨날 맛나는것만 드시네요.ㅎㅎ
    뉴욕에 있을때는 그래도 좋아하는 식당이 많아 잘 돌아다녔는데
    아틀란타에 온 후로는 다이너도 쏙 맘에 드는곳이 없어서
    맨날 집에서 뒹굴이며 냉장고만 뒤진답니다.

    • BlogIcon gyul 2009.08.28 06: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이건 작년사진이예요.
      저도 올해는 아직 못가봐서...이제 날 선선해지면 가야하는데...
      여유가 날지 모르겠어요. ㅠ.ㅠ

  10. BlogIcon ♥LovelyJeony 2009.08.30 21: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조것들은..맨위부터,
    조개관자인 패주, 가리비, 개불, 아나고, 멍게 입니다.ㅎ

    아나고 오독오독 드실정도면 회레벨 상위버전이신걸효.ㅎ
    아..배고파효..=ㅂ=

    • BlogIcon gyul 2009.08.31 06: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멋쬬요멋쬬!! 이런거 먹을떄 이건뭐 이건뭐 쫙쫙 나열해주는사람들은
      괜히 무지 멋쬬보인다는...ㅎㅎㅎㅎㅎㅎ
      아나고는 조금씩 조금씩 먹지만 개불이나 멍게는 왠지 보기만해도 좀 느믈거리는것들이...
      아직 못먹어봤기때문에 완젼 초보레벨이예요. ㅠ.ㅠ
      ㅎㅎ 약간 이상한것중에 잘먹는건 그나마...참치 눈...부위...모...고땅거? ㅎㅎㅎ

  11.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15 06: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맛있겠군여, 하나하나 모두 싱싱해 보여여. 역시 여행은 별미여행이 최고군여

    • BlogIcon gyul 2009.09.15 15: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그렇죠?
      지방은특히나 신선한 제철요리도 많고 가격도 서울에 비해 저렴한편이라 먹는것을 포기할수 없게 되네요.^^

  12. dldbsgml 2009.09.17 15: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기 몇년이 지나도 항상 그모습 그대로 유지해서 마음편한 작은 포구예요.
    평화로운 포구 모습이 계속 쭈욱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