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가는길에 무거운 동전을 들어주고, 함께 은행에도 가주고, 출출한 배에 '떡볶이먹을까?' 해쥬는 착한 복쓩님.
은행다녀오는길에 있는 작은 떡볶이가게에 들르기로 했다.
나름 옥수동은 분식에 약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전혀 시도해보지도 않았던 체인점 떡볶이가게가
얼마전부터 눈에 밟혔기때문에...물론 먹으려 할때마다 문을 닫아서 못먹었지만
나름 이른시간이어서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아니더라도 나름 아침 첫끼니...(시간상 오후지만 나의 귤시차로는 아침이 맞으니까...)




옥수동 극동아파트 입구에 있는 올리브떡볶이.
대략 10시전에 문을 닫아서 우리는 한번도 못먹어봤었는데...
환한 대낮에 보니 반갑구나...^^




길고 좁은 구조로 생긴 가게안은 조금 어두운 느낌이라 밖에 서서 먹으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안으로 들어와 먹으라고 하시길래...
가게 안 작은 2인용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떡볶이 1인분을 주문했다.
밖에서 보니 따로 15분전에 주문하라는 아딸과 달리 밀가루떡과 떡볶이 떡을 만들어놓아 기다릴필요가 없어서
우리는 당연히 밀가루 떡볶이로.
맛이 별로일수도 있으니 다른건 먹고 난후에 주문하기로 했다.




주문을 하고 나서 가게를 둘러보았는데 가게안이 정말 빛이 날정도로 깨끗했다.
체인점이라 그게 방침일수도 있겠지만 가게 구석구석에 개인물건이나 신문지를 쌓아둔것으로 보아
방침이라기보다는 그저 아주머니가 음식점을 하기 위한 개념이
머릿속에 꽉 차계신 바람직한 자세를 가진분일거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리가 안된 짐들을 매장에 쌓아두는것은 좀 그렇겠지만
조리를 하는 공간만큼은 다른곳에 비해서도 꼭 100점을 줄만하다.

우리가 주문했을때는 우리보다 먼저 주문한 다른 손님의 라볶이를 만들고 계셨는데...
완성된 라볶이도 완젼 뻇어먹고싶었다는..ㅎㅎ
비쥬얼은 우선 괜찮은편이었기때문에...




그리고 이어서 나온 우리의 떡볶이.
접시를 받아들자마자 기분이 좋았던것은 접시위에 비닐봉지를 씌우지 않았다는것, 그리고 도자기 그릇을 사용하고 있다는점이다.
포장마차와 달리 이런 가게는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수 많은 실내 떡볶이가게를 가보아도 이런 도자기접시를 사용하는곳은 10곳에 한곳도 채 안되기때문에
얼마나 반갑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다른곳과 가격이 다르지 않지만 이 도자기접시만으로도 나름 정성이 느껴진다 할수 있겠고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이유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것이라 할수 있을테니말이다.




국물이 찰랑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맛이 깔끔하고 괜찮았다.
이정도맛이라면 옥수동에서 나름 상위권에 들듯...
지하철역앞 떡볶이에 비해서는 특히나 맛있다고 볼수 있겠다.




무엇보다 바람직한 상태는 역시 주인아주머니의 위생정신.
우리가 먹는동안 더이상 손님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아주머니는 멍때리고 계시는게 아니라
아이스크림기계를 닦고 설거지한 싱크대와 벽의 타일을 닦고계셨고
그것은 더러워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습관인듯 보였다.
아마도 내가 본 분식집중 가장 깨끗했던곳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저런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이라면 적어도 믿고 먹을수는 있겠구나...하는 마음이 생겼다.




떡볶이를 한두개 먹고 아주머니의 상태를 보며 복쓩님은 '순대도 먹을까?' 했고
나는 당연히 'OK!!!'
순대의 상태 역시 괜찮은편. 다만 껍질이 보통 순대보다 조금 두껍다.
그냥먹어도 상관없는데 순대 껍질을 벗겨내고 먹는 사람은 알아서 잘 벗겨지기때문에 먹기 그리 불편하지 않을것같다.

이렇게 먹고 떡볶이 2000원, 순대 2500원을 지불.
모닝 떡볶이로, 그것도 분식에 취약한 이동네에서 이런 떡볶이라면...
완젼OK!!!


옥수동 극동아파트 입구 올리브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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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inda 2009.10.14 13: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주인 아주머니를 닮아 깔끔한 음식들이네요 ^^
    깨끗함을 늘 유지하고 있는 가게라니 더욱 믿고 먹을 수 있겠어요.
    요식업에서 위생은 당연한 것인데도 지켜지는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gyul 2009.10.15 00: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 정말 당연한것이지만 저런곳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것은 참 아이러니한거죠.
      맛도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아주머니를 믿을수 있기에 자주 먹게 될것만 같아요.
      물론 도자기접시에 비닐도 없으니 정말 대접받는 느낌도 드니까요. ㅎㅎ
      이런 기분이 얼마만인지.....^^

  2. BlogIcon 후레드군 2009.10.14 16: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뭐든지 깨끗하게, 정직하게 하면 영세 업체들도 지금보다 더 유지가 잘 될 것 같은데 너무나 당연한게 지켜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영세하니까 별 수 없어 라고 핑계 대시는 분들은 여기를 한번 가보셔야 할 듯-

    • BlogIcon gyul 2009.10.15 01: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역시 같은 생각이예요.
      저 아주머니역시 고급인테리어에 정돈된 실내는 아니었지만
      음식만드는 주방의 타일 하나하나까지 깨끗하고 광이나는것을 보면
      이런 환경은 돈과 상황이 만들어주는것이 아니라
      음식을만들고 파는 주인의 마음가짐이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깨끗한 환경과 도자기그릇등 정말 오랜만에
      파는 사람입장이 아닌 먹는사람의 입장이 우선인곳에 다녀오니 기분이 좋았어요.^^

  3. 푸힝 2009.10.17 10: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항상 지나다니면서 와 저기 맛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ㅋㅋ 주말에 가봐야겠어요 ㅋㅋ
    전 항상 옥수역 앞 떡볶이 단골이라서 한 번도 안가봤었거든요 ㅋㅋ

    • BlogIcon gyul 2009.10.19 06: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개인적으로 옥수역앞 떡볶이에서 한번도 만족을 느끼지 못했기때문에 많이 아쉬웠어요. ㅠ.ㅠ
      여긴 저도 지나면서 저런데가 있었나? 생각할만큼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았는데
      맛도 괜찮은편이고 아주머니도 좋으셔서 가끔 먹으려구요.^^

  4. BlogIcon 화요일 2009.11.01 05: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떡볶이사진들보니까 너무 한국가고싶어요 ㅠ.ㅠ

    • BlogIcon gyul 2009.11.02 05: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고아고...
      외국에 계신분들은 특히나 떡볶이를 더 그리워하시는데...
      웅...제가 심적으로 너무 곤란하게 해드렸나봐요. ㅠ.ㅠ

  5. 배고파 2009.11.16 11: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안녕하세요..예전에 신촌떡볶이에 저도 좋아하는곳이라고 답글달았었는데..ㅎㅎ
    학교졸업하고 나서는 신촌에 갈일이없어서 맨날 요기와서 사진보면서 상상만해요.ㅠ.ㅠ
    대신 저희동네(문정동)에 골목떡볶이라고 좀유명한대있거든요~
    신촌떡볶이에 비하면 아니긴하지만 그래도 국물이 흥건하고 밀가루떡볶이라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을꺼같애요.ㅎㅎ떡볶이 정보자주올려주세요>.<

    • BlogIcon gyul 2009.11.17 17: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네...또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문정동 골목집은 전에 다녀온적이 있어요.^^
      아마 포스팅 했었던것같은데...
      국물이랑 같이 떠먹어야 하는데 제가 그렇게 안먹고 그냥 떡볶이를 포크로 찍어먹기만 해서..
      여기는 좀 맛이 심심한건가? 했더니...
      나중에 다른분들이 제 글을 보시고 국물과 같이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번에 또 가서 먹게되면 다시 그렇게 먹어보려구요.
      아무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맛있는곳있으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