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이래저래 조금 바빠 블로그도 제대로 못 돌보다가...
'이럼 앙대지....' 하고 어제 새벽 열심히 글을 쓰는중에
복쓩님 전화로 온 SOS...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정승생님께서 해산물이 무지하게 땡기신다길래
우리는 만사 제끼고 붕붕 달려가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정승생님이 먹고싶었던것은 낙지...
복쓩님이 먹고싶었던것은 전어...
내가 먹고싶었던것은 새우...

그래서 우리는 다 먹기로 했다. ㅎㅎㅎ




수산시장에 도착했을때는 대략 새벽 4시쯤...
4시 이후부터는 주차비가 무료이기때문에 어정쩡하게 3시 56분에 문을 통과하며
'아...아까비...아까비...4분을 기다렸어야 하나?' 라고 생각했지만
먹겠다는 일념으로다가 그냥 돌진!!!




대부분 이 수산시장은 2~3차까지 좔좔 달린 후 마지막 코스로 오는곳으로 늘 새벽부터 아침까지 먹고 가는일이 많았는데
꽤 오랜만에 이 시간에 오게 되었구나...
우리를 자주 데리고 오시던 미각의 성경과도 같은 기타치는 이선생님이 계시다면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따위는 필요가 없지만...
우리는 모두 그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했으므로 나름 셋이서 머리를 굴려가며 짱을 봐가며
이쪽끝부터 저쪽 끝까지 쫙 둘러보고는
국산 새우를 파는집에서 새우를 조금 구입하고
정승생님이 먹어보고싶다는 <무안뻘낙지> 파는 집에서 이것저것 몇가지를 조금씩 더 구입하기로 했다.




구입한것을 가지고 가게로 들어가 조리를 부탁하고 기다리며 꺼낸 굴.
말캉물컹한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굴처럼생긴것들을 대부분 못먹기 때문에 두분이 드시는것을 구경만 했지만
때깔이 참 좋아보이는것이...신선한 상태에 있어 전혀 모자람이 없는듯했다.




요고 한접시가 오천원.




이날 문제의 <무안 뻘낙지>
무안뻘낙지는 4마리에 만원이라는 멋진 가격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요 뻘낙지는 뭐 좀 더 힘이 센 놈들인지...
아주 빠른 속도로 꼬물꼬물 움직이느라 왠지 힘이 좀 빠질때까지 기다렸다 먹어야 하나? 고민했었다.
사실 겁이 많아서 산낙지 먹다가 질식사할까봐 최대한 작게 자른 다리들로만 겨우겨우 집어먹는데
그런 나에게 저돌적으로 꼬물거리는 요녀석들은 꽤 무서운 존재...
나름 예의를 갖추느라 상추잎을 잘라 눈은 살포시 가려주고 있는데
갑자기 저 덩어리들이 과감하게 접시에서 탈출을 감행하더니만 옆에 굴접시로 옮겨가더니...
거기서 갑자기 마구마구 일어선다....
헉!!!!!!!!!
말로 설명할수 없는 그 장면에 우리는 너무 무서워져서...
그건 정말.....살아있는 녀석이었다...ㅠ.ㅠ
결국...아주머니께 그녀석들을 모두 가져가서 좀 어떻게 해달라고...ㅠ.ㅠ
(아주머니도 무서우신지 그것을 손으로 잡지 못하시고는 좀 당황하시는듯...ㅎㅎㅎ)

암튼 낙지는 내가 먹어본 낙지중 제일 맛있게 먹었던것같다.
그냥 산낙지보다 훨씬 맛있는것같기도 하고...




정승생님이 특히 좋아하시는 멍게...
멍게는 대략 4마리쯤에 오천원.
나는 멍게를 먹어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물컹할게 분명해...라는 생각으로 전혀 먹어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지만
꽤 상태 좋은 신선한...마치 과일을 잘라놓은듯한 느낌에
한번 먹어보라는 정승생님의 권유에 따라 멍게한조각을 입에 넣고 조심조심 오물오물 씹어먹었다.
음...마치 망고같은 과일을 먹는것같기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그런 물컹한식감이 아니라 참 다행이었으며 나름 신선한 그 맛에 한조각 더 얼른 먹어보았다.^^




드디어 나온 새우!!!
나름 새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스빼셜하게 구입해주신 국내산 새우...
원래 40마리쯤에 2만원이지만 다른것들과 곁들여 먹기위해, 그리고 대부분 내가 먹을것이기때문에
20마리만 만원에 구입했고 소금구이로 구워먹었는데
요요요요...요집 잘 굽는다. ㅎㅎ
이날 새우는 옵빠님들께서 대략 2~3마리쯤만 드시고 나머지는 홀랑 내가 끝까지 다 먹어버렸다는...ㅎㅎㅎ
집에서는 보통 설거지때문에 구이보다는 찜으로 먹었었는데...
간만에 또 구이를 먹으니...좋구나야~~~




이건...모...완젼...새우깡봉지라고 봐도 손색 없을듯...




복쓩님이 먹고싶어했던 전어는 6마리에 오천원.
봉지에 담았을때도 계속 파닥파닥 살아 움직여 봉지를 들고 있던 복쓩님이 깜짝 깜짝 놀랬던 전어 역시
아주머니가 잘 구워주셔서 꽤 맛나게 먹었다.
전어가 소문에 비해 그냥 그렇다고 들어 먹어보지 않았다던 정승생님은...
생각보다 맛이 좋다고 맛있게 드셨지만...
함께 얘기해본 결과...
집나간 며느리는 혼자 나가서 알아서 전어를 먹으면 먹었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는 않을것같다는데에 의견이 일치했다.




너도 눈을 좀 상추로 가려줄것을 그랬나보아...
미난해...ㅠ.ㅠ




간단하게 시원한 국물 하나 먹자고 얼른 복쓩님이 다시 나가 구입해온 홍합으로 만든 홍합탕.
홍합은 한봉지에 2000원인데 꽤 상태가 좋고 깨진것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이 가게...이름이나 좀 외워올걸...
조리를 참 잘해주신다.




시원한 국물에 우리는 공기밥까지 주문해서 아주아주 맛나게 먹었다.




한참을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한잔 마시기 위해 이동...
나오는길에 해산물을 구입했던 가게의 아주머니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늘 꽐라된 상태의 옵빠님들과 자주 오다보니 주변의 상황을 잘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우리가 나올때쯤(대략 새벽 5시...)의 시장은 참으로 활기찬 상태였다.
여기저기에서 경매가 이루어지고 새로 들어온 싱싱한 해산물들이 즐비해있고...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하시는 아저씨들사이로 관광객처럼 여기저기 캄웰아를 들이대는것은 좀 아니다 싶어
얼른 겨우 딱 한장만 찍고 캄웰아 가방사이로 구겨 넣었다.


싱싱한 해산물을 먹기에는 역시 수산시장만한데가 없다
물론 싱싱한 해산물에 깨끗하고 깔끔한 실내를 자랑하는 가게에 가도 되지만
역시 가격과 퀄리티를 모두 만족시키는곳은 그 누구가 시장을 능가할수 있겠는가...

굴, 낙지, 새우, 전어, 멍게, 홍합 모두합쳐 37000원은 그야말로 깜놀!!!
조리해주는 가게에서는 1인당 2000원을 내야하고 탕을 끓여주는 가격은 8000원, 구이는 5000원을 받는데
우리는 3명 6000원, 탕 8000원, 구이 2개 8000원, 공기밥 2개+콜라 2병 6000원=28000원을 계산했다.
음...여전히 비싼것은 아니지만 재료가 37000원인데 비해 식당에서 먹는것만 28000원은 좀 비싼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그래봐야 어디가도 저 가격에 저녀석들을 먹을수 없다는것은 다 아는 사실...

이제 날씨가 제대로 추워져가고 있고,...
그만큼 해산물을 마음놓고 먹을수 있다는 사실...
새벽의 해산물 폭탄은...아주 행복했다.^^

정승생님!!! 잘먹었습니닷!!!
다음에는...얘기한대로 2차로 밥 먹어요...^^


노량진 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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