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만드는 달걀탕

from 집 밥 2009. 3. 22. 05:47

나는 술을 거의 먹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술을 먹고 난 다음날 해장국의 필요성에대해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다.
결혼후 상황에 맞는 식사를 준비하기에는 많이 부족했을때였다.
복쓩님이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온 다음날 아침 아무렇지도 않게 준비한 나의 아침식사는 밥도 아닌 샌드위치였다.
그때 복쓩님은 나에게 별다른 말 없이 샌드위치 한조각을 먹으며
'어제 늦게까지 많이 먹었더니 오늘은 배가 별로 안고프네.' 라고 했는데
그게 준비한 성의때문에 거절하지 못해 억지로 먹었던것임을 알고 너무 미안해져
그 이후로는 꼬박꼬박 해장용으로 북어국을 끓여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리 북어를 사놓지 않아 북어국을 끓일수 없게 되어 고민고민하던중에 만들게 된것이 바로 달걀탕이다.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좀 엉성하게 달걀만 대충 휘리릭풀어 만든것이었는데
이게 점점 발전하여 지금은 복쓩님의 해장용이 아니라도 간편하게 먹는 아침 국물요리가 되었다.




Serves 4

달걀 2개, 양파 1/4개, 당근(3cm길이) 1토막, 새우 10마리,
실파(송송썬것) 2t, 멸치+다시마육수(or 물) 1+1/2C, 까나리액젓(or 멸치액젓) 1T,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1. 달걀을 볼에 담고 알끈을 제거한 후 물 1/4C을 넣고 거품기로 푼다.

2. 양파는 가로로 반을 잘라 채썰고 당근도 양파와 비슷한 크기로 채썬다.
(경우에 따라 야채를 다져넣는다.)

3. 새우는 껍질을 벗겨 등쪽의 내장을 제거하고 작은것은 그대로. 큰것은 편으로 썬다.

4. 냄비에 물을 넣고 끓으면 당근과 양파를 넣고 5분정도 끓여 흐믈흐믈해졌을때 까나리액젓을 넣는다.

5. 새우를 넣고 조금더 끓인 후 재료가 모두 익으면 약불로 줄여 달걀물을 살살 돌리면서 부어 뚜껑을 덮고 익힌다.

6. 달걀물을 너무 한꺼번에 넣으면 덩어리가 생길수 있으니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뱅글뱅글 돌려 부어주어 얇고 부드러운 달걀막이 형성되도록 한다.

7.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 후 그릇에 담고 실파를 올린다.


g y u l 's note

1. 먹기 싫은 재료는 작은 크기로 썬다.
먹기싫은 재료가 큰 덩어리로 입안에서 씹힌다면 점점더 먹기 싫어질 뿐이다.
나는 내가 먹기 싫은 재료를 아무리 작게 썰어 넣어도 골라낼수 있지만 가끔 모르고 넘어갈수도 있으니
편식하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먹일때에는 재료의 크기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썬다.

2. 간단하게 끓일수 있는 해장요리
가끔 친구들 얘기 들으면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오는 남편이 뭐가 이쁘냐며 '해장국은 무슨!'이라고 한다.
칫...그러면서도 정성껏 만들어주는거 다 아는데...^^
해장국으로 많이 끓이는 북어국은 꼭 해장용이 아니어도 맛있어 가끔 끓여먹는데
북어가 미리 마련되어있지 않다면 이 달걀탕을 추천한다.
대충 쉽게 생각하면 북어국에서 북어만 빼는것이니 재료에 대한 부담없고 영양을 잘 맞춰줄수 있는
다른 야채들이 들어가 있어 간단하면서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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