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친구들을 만날때 '오늘은 뭐 먹을까?' 라고 물어보면 언제나 나의 대답은...
'아무거나...' 다.
하지만 요즘 한가지 단서가 붙는데 그것은 바로...
'아무거나....한식 빼고...'
사실 다른집에 비하면 제대로 밥을 차려 먹는일(밥과 밑반찬 즐비한 상태....가정식 백반같은것...)이 꽤 적어서
밥이 물리는지경에 이른것은 아니나
왠지 그래도 밥이 제일 맛있는곳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지
한식으로 식사를 하고싶은경우라면 집에서 모여 찬밥에 김치 몇개 꺼내놓고 먹는것이 더 맛있는것같기 때문에....




돌김 5장, 청양고추 1/2개, 홍고추 1/2개,
양념(간장 1T, 물 1/2T, 마늘(다진것) 1t, 설탕 1/2T, 참기름 1t, 깨소금 약간)




1. 김을 마른팬에 살짝 굽고 비닐봉지에 담아 잘게 부순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김이 들어있는 비닐봉지에 양념장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비빈다.




g y u l 's note

1. 마른김을 사용할것.
설마 반찬용으로 소금과 참기름에 바싹 잘 구워진 멀쩡한 김을 쓰는 분들은 아니계실거라 믿으면서도...
간혹 그런 실수가 있을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ㅎㅎㅎ
모...그럴수도 있는거지만 그냥 미연에 방지하고쟈...
물론 돌김이 아닌 일반 마른김을 사용해도 된다.


마음의 냉장고를 비우자.

요즘은 새로 재료를 구입해 뭔가를 해먹는것보다
냉장실, 냉동실안에 잠자던 재료들을 꺼내 소진하는 방향으로 음식을 해먹고 있다.
어느순간 깜빡하다가 상해서 버리게 되는것들이 너무 많은것은 아닌가...
나 바보 아닌가...싶기도 해서......

마음도 냉장고와 같다.
마음속의 감정도 자꾸만 꾹꾹 눌러 쌓아버리면 어느새 뒤죽박죽되어버리고
어느순간 우르르 모든게 쏟아져나오면 정말 대책없어지는거니까...
물론 너무 꽉꽉 차버린 냉장고는 결국 용량을 버티지 못하고 고장날게 뻔하니까...

냉장고처럼 마음도 가끔은 빼곡하게 차있는것들을 하나하나 꺼내 정리하고
잊어버릴것들은 잊어버리고 기억해야할것은 더욱 잘 챙겨야 하지 않을까?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나하나 생기는 나의 여러가지 감정들도
하나하나 채우는만큼 하나하나 비워나가야 할것도 분명 있게 마련이다.
안으로 자꾸 집어넣기만 하다가는 냉장고가 고장나는것처럼 내 몸이 아프기도 하니까...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냉동실에 꽁꽁얼어있는 재료를 우선 천천히 해동해야 하는것처럼
꽁꽁 얼어있는 내 마음도 아주아주 천천히 녹여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꽉꽉 들어차있던 여러가지 마음을 풀어놓느라 무조건 성토하는것보다
그 마음이 어떻게 저장되기 시작했는지를 기억해내는것이 더 우선시되어야 할것같기도 하다.
모...시작과 끝, 과정과 결과중 그 어느하나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것은 없을테니까...

그러니까...우리...이제부터 천천히 이야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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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eru 2009.11.08 08: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좋아요..그냥 좋네요.
    왠지 저도 좀 비워야할거 같고 그러네요.

    오늘 친구집에서 집밥을 먹고 왔는데..진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집밥이란게.
    양념장을 보니..집밥이..엄마가 해 준 밥이 (배가 부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막 땡겨요~~ㅜㅜ

    • BlogIcon gyul 2009.11.08 19: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집밥은 배도 든든하게 해주지만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최고의 음식인것같아요.
      밖에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집밥을 먹었을떄의 그 마음을 느끼기는 어렵잖아요.^^

  2. BlogIcon seanjk 2009.11.08 08: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젯밤 세바퀴에서 조혜련 부부가 나와서 했던 얘기가 떠오르는군요-
    헤어짐은 기정 사실, 아이 문제는 어찌할까하며 시작했던 마음 터놓고 나누던 얘기가
    결국 부부관계를 회복시켰다는...
    뭐 사실 여부야 잘 모르겠지만 대화할 때 '침대에서 등 돌리고' 얘기한 게 주효했다는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동감하더라구요- : )
    (전 등 돌리고 누워서 얘기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잠들듯-)

    • BlogIcon gyul 2009.11.08 19: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렸을떄는 모든 이야기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사람이 제일 좋은것인가...라고 생각했었지만
      그것은 어느순간 일방적인 관계를 만들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사람과 사람이 부모나 자식, 형제자매, 부부나 친구, 선후배라는 여러가지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것은
      우리몸에 피가 흘러야 살수 있는것처럼 사람과 사람간에도
      열심히 마음이 움직여다녀야 하기떄문이 아닐까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것도 좋지만 내 이야기를 솔직히 꺼낼수 있는것역시 용기이며 사랑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등돌리고 누우면 쥐도새도 모르게 잠드시는분...
      우리집에도 한분 계신데....ㅎㅎㅎㅎㅎㅎ

  3. BlogIcon 사이팔사 2009.11.08 13: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습니다....
    뭐든 덜어놓는게 제일이지요......

    냉장고는 텅텅 비였네요, 다행이.....^^

    • BlogIcon gyul 2009.11.08 19: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가까운 사람일수록 많은 대화가 오가야 하는것이지만
      그 시작은 누가 먼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말을 건네야 하는것이 아닐까 싶어요.
      말하지 않고 혼자만 생각하고 있는것은 결국 내 생각의 범위를 더 좁게 만들어버리니까요.^^
      그나저나 저희집 냉장고는 아직 더 비워야 해요.ㅎㅎ

  4. BlogIcon 사월애 2009.11.08 22: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마음의 냉장고..... ㅠㅠ
    꺼내지 않고, 꺼낼수 없어 묵혀둔 것들이 많은데...
    어떻게 꺼내야하는지를 몰라서, 지금 안에서 썩고 있는 것 같아요.
    글을 읽으니 마음이 막, 답답해졌어요. ㅠㅠㅠㅠ
    안녕히 주무세요-

    • BlogIcon gyul 2009.11.09 02: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셔요. ㅎㅎ
      마음에 자꾸 쌓아두기만 하면 정말 병나거든요.
      그냥 하나씩 생각나는대로 얘기하는것이 제일 쉬운방법이죠.
      다만 오래 묵은감정일수록 감정이 조금씩 격해지지만
      다른것이 와르르 무너지지 않도록 천천히 이야기 해보세요.
      말하는 속도를 조금만 늦춰도 꺼내기가 쉬워질거예요.
      웅...답답해지시면 안되는데...
      내일 아침은 기분 좋아지시길 바래요.^^

  5. BlogIcon ♥LovelyJeony 2009.11.15 22: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꺼내기위해서는-
    일단 차곡차곡 쌓아야 하는데효.
    전 아직도 그게 안됩니다.
    ㅎㅎ

    • BlogIcon gyul 2009.11.16 02: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사실...가급적 쌓아두지 않는게 제일 좋은지도 몰라요.^^
      저도 이제는 비워두면서 살려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