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우리집에 다녀간 모든 손님들에게 적어도 한번씩은 이 요리를 대접한것같다.
심지어 우리집에 방문하여 이 요리를 먹고 전수받은 도윤이는
결혼 후 매번 손님들이 방문할때마다 오로지 이 요리만을 해주기 때문에 주변의 원성이 높다고 한다. ㅋㅋㅋ
그만큼 만들기 매우 쉬우면서도 푸짐해서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해볼만하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건 닭고기가 아니라 소고기다.
하지만 요리 초보자인 나에게 이 요리는 다른 육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재료비를 아껴줄 수 있고
비교적 쉬운 요리법 덕분에 손님을 치루는 일이 힘들고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큰 용기를 주었다.
(요리 초보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재료는 실패로 인한 부담을 덜어줄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맛도 좋아서 우리는 손님이 오시지 않아도 이 요리를 자주 해먹었는데
매번 양념을 조금씩 남겨 숙성시켜두었다가 새 양념과 섞어주어
바로 만든 양념보다 훨씬 깊은맛을 낼수 있게 했다.
(양념의 경우 재료를 따로따로 넣을때, 재료를 한꺼번에 섞어 넣을때,
그리고 어느정도 숙성될 시간을 두었다가 넣을때 모두 맛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Serves 4

닭(손질된 것 or 살코기) 500g, 양파 1개, 감자 2개, 고구마 2개, 떡(떡볶이용 or 떡국용) 200g,
마늘(다진것) 1t, 생강(다진것) 1t, 대파(어슷썬것) 1대, 풋고추(어슷썬것) 1개, 오일 2T, 통깨 1t,  물 2C,
매운양념 (마늘(다진것) 4T, 생강(다진것) 1t, 고추장 3T, 고춧가루 3T,
간장 2T, 설탕 2T, 참기름 1T, 청주 2T, 맛술 1T, 깨소금 1T, 후춧가루 1/2t)

1. 분량의 매운양념 재료를 모두 섞는다.

2. 닭고기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 닭매운탕용으로 손질된 1마리를 사서 쓰거나 부위별로 뼈가 제거된 가슴살이나 안심, 정육을 기호에 맞게 섞어 준비하는데
이때 닭고기가 손질된것이 아니라면 껍질을 벗기고 기름부분을 최대한 깔끔하게 제거한다.)

3. 양파와 감자, 고구마는 껍질을 벗겨 비슷한크기로 자른다

4. 감자와 고구마는 가장자리를 다듬어 끓는물에서 반정도 익도록 삶는다.
(가장자리를 Peeler로 둥글둥글하게 다듬어주면 재료가 으스러져서 지저분해지지 않고 보기에도 예쁘다.
당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두께를 2cm정도의 크기로 잘라 원반모양이 되도록 하고
딱딱한 야채는 다른 야채와 익는 시간이 비슷해지도록 반쯤 미리 쪄주는것이 좋다. )

5. 대파와 홍고추, 풋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음식을 만들때 붉은색 재료가 초록색의 다른 재료보다 적게 들어가도록 한다.)

6. 예열된 압력솥에 Oil을 두르고 다진마늘과 다진생강을 넣어 볶아 향을 낸 후 닭을 넣어 겉이 익도록 볶는다.

7. 양념을 넣고 닭에 맛이 배도록 버무리며 볶다가 감자, 고구마를 넣고 물의 2/3정도를 부어 끓인다.

8. 한번 끓어오르면 양파를 넣고 뚜껑을 덮어 15분정도 익힌다.

9. 대파와 풋고추를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린다.


g y u l 's note

1. 남은국물로 만드는 닭떡볶이.
먹고나서 국물이 남을때는 불린떡을 더 넣고 닭떡볶이를 해먹는다.
물론 일반 음식점처럼 남는 양념에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그런데 밥을 이렇게 볶는건 도데체 어디서 유래가 된걸까?

2. 딱딱한 야채는 반드시 초벌로 익힌다.
닭고기와 감자를 처음부터 한꺼번에 익히면 닭고기는 너무 질겨질것이고 감자는 덜익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딱딱한 감자나 고구마를 먼저 한번 삶아 부드럽게 익으며 양념을 흡수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요놈이 바로 그 국물의 떡볶이다.

닭볶음탕을 끓이고 남은 국물에 떡을 볶아 만드는 닭떡볶이는 닭볶음탕 못지않게 맛이 좋다.
가끔은 닭매운탕보다 2차로 먹는 닭떡볶이를 더 기대할만큼...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기도 하지만 나는 반드시 떡을 준비하여 남은 국물까지 알뜰하게 먹는데
이것은 마치 남은것으로 만드는 느낌이 아니라 새로 만드는 것처럼 멋진 요리가 된다.




이 닭떡볶이는 레시피를 따로 적을것이 없다.
남아있는 국물에 떡을 넣고 볶기만 하면 되는데 이때 반드시 떡을 미리 불려 넣도록 하고
불릴 시간이 없을때에는 끓는물에 살짝 데쳐 사용한다.




복쓩님과 나는 토요일 저녁식사로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고
일요일 아침 밝은 햇살을 받으며 닭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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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돌다중이 2009.03.23 13: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닭볶음탕 국물에 떡볶이라 정말 맛있겠네요!!.^^

    • BlogIcon gyul 2009.03.23 15: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닭볶음탕 만들었던 냄비에 그대로 만드세요.
      닭고기나 감자 건더기도 한두조각 남겨두면 떡볶이 먹을떄 더 좋아요.

  2. BlogIcon 세담 2009.03.23 15: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 진정한 닭요리군요!
    닭복음에 떡복이까지...

    • BlogIcon gyul 2009.03.23 15: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확실하게 알뜰히 먹을수 있으니까 좋아요.
      닭볶음탕 먹다보면 배는부른데 남은 국물에 자꾸 손이 가잖아요. 이렇게 국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면 닭볶음탕도 남은 국물로 만든 떡볶이도 모두 아쉽지 않고 맛있게 먹을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