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씨가 드디어 영하로 접어들었다.
앗춰......
얼마전 초절정 짱귀짱귀이웃인 찐찐님이 룸슈즈를 만드신다고 소식들었건만...
나는 아직 올해의 룸슈즈를 만들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가...
날씨가 영하로 접어든다는 소식과 함께 '새 룸슈즈가 필요해...새 룸슈즈가 필요해...'를 외치며
나의 착한 재봉틀 싱싱이를 꺼내들었다.




급허게 완성된 올해의 나의 룸슈즈는 그야말로 초완젼'루저'인 나에게는 절대 멀리해야할 플랫슈즈st.
사실 꼬마소녀의 새신과 같이 예쁜 플랫슈즈는 꼭 신어보고 싶지만
킬힐을 신어도 왠지 루저일것같은 나에게 플랫슈즈는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는것...
그래도...모...어차피 맨발로 돌아다닐 집에서는 신어봐도 되겠지? 라는 생각에
가장 단순한 모양의 새신을 만들었다.
물론 리본이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나의 강박관념에 못이겨
선물포장에 쓰고 남은 갈색 스웨이드 끈을 넣어 리본으로 묶어주고...^^
(근데...사진으로보니...너무 깜장고무줄로 보여...ㅠ.ㅠ)




룸슈즈는 피부에 직접 닿는것이고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기 위해 신는것이므로
원단의 촉감이 차가운 느낌이면 안되기때문에 어떤것으로 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작년인가에 베게커버 만들려고 사둔 내가 좋아하는 보송이원단을 사용하기로 낙찰!!!
누빔지스타일이지만 솜이 들어간것이 아니기때문에 재봉질하기에 아주 편리한 요 원단은
사실 살이 닿는 안쪽에만 사용하고 겉에는 다른것을 쓰려고 했었다가 그냥 모두 다 이것으로 결정하고
바닥만 미끄럼방지원단을 사용하도록 했다.
물론 안에 넣는 솜은 접착솜이 편리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위생상의 문제와 보온의 기능을 생각해
유기농 면솜으로...특히 바닥면은 면솜을 2중으로 넣어 쿠션감을 아주아주 살짝 주었다.
아기자기하게 여러가지 원단을 써서 만드는것도 예쁘지만 그닥 미적감각이 뛰어나지 않은 나에게는
단순한것이 최선이므로...
물론 요즘 만드는 대부분의 것들은 세탁히 편리해야하기때문에 여차하면 락스를 써서라도 때를 지워버릴수 있는
흰색계통이 제일 만만하다. ㅎㅎ
(사실 작년에 만든 2008 룸슈즈는 올 여름에 녹음실에서 맨발로 노래하기 너무 발시려서 가져가 신다가 때를 너무 타버렸는데
아무리 열심히 세탁을 해도 때가 지워지지 않아서...ㅠ.ㅠ...락스를 써버릴수도 없고말이지...ㅠ.ㅠ)




하지만 언제나 나의 문제는 역시 성격...
뭔가 마음먹었으면 그날 당장 결과를 봐야하는지라...(특히 바느질까라...)
처음엔 열과 성을 다해 차분히 만들어갔지만 결국 마지막엔 재봉선 무시... 모양 무시...
거의 될대로 대라 식으로 드르륵 박아버리고...
마무리는 점점 '중국식퀼트'수준이 되어버렸다. ㅎㅎㅎㅎㅎㅎ

모...어쨌거나 만들고 보니 모냥은 그런대로 괜찮은데...역시 못싱긴 내 발이 문제...
그나마 내 곰발이 멀쩡해보이는 각도로 사진을 찍으려 노력 꽤 많이 했지만...
구두광고에나 나올법한 얄상한 비쥬얼은 어케해도 안나오시고...ㅠ.ㅠ
그나마 발에만 신경쓰다보니 후줄근한 나의 구름무늬파자마바지가 적나라하게 다 나와버리는 충격시츄에이숑이...ㅠ.ㅠ
(사진엔 그나마 곰발이 덜 드러나도록 했지만
막상 실제로 신어보니 동자승의 하얀 고무신에 깜장고무줄 리본을 연상케하는...ㅠ.ㅠ)
암튼 나의 새 룸슈즈와함께 올겨울도 따숩게 보내보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mia & Kim. 2009.11.16 11: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발레슈즈처럼 귀엽고 예뻐요^^

    • BlogIcon gyul 2009.11.17 17: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슈즈만 따로 놓고 보면 그래도 괜찮은데
      제 발이 너무 평평하게 생긴 곰발이어서 그런지...
      제가 신으면 그냥 넙적 고무신이 되요. ㅠ.ㅠ

  2. BlogIcon rinda 2009.11.16 16: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귤님은 손재주도 좋으세요~
    전 바느질해서 뭘 만드는 솜씨는 없어서요ㅎㅎ
    하얗고 보송보송한 룸슈즈를 신고 있으면 마음도 따뜻해질 것 같아요 ^^

    • BlogIcon gyul 2009.11.17 17: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재질은 겨울에는 좀 차게 느껴져서
      약간 보돌보돌한것이 좋은데
      요 원단은 피부에 닿았을때 차갑기보다 먼저 따뜻한 느낌이라 참 좋아요. ㅎㅎ
      문제는...제가 이런거 하다가 금방 지쳐서...
      끝까지 꼼꼼하게 하기가 너무 힘들다는것이...ㅠ.ㅠ

  3. BlogIcon ♥LovelyJeony 2009.11.17 00: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제가 딱!! 죠아하는 플랫슈즈 스탈이에효~~
    심플하고, 깔끔하고, 제가 죠아하는 흰/껌의 조화를 이룬 쵝오 쎈쓰 리본까지!!
    귤님~ DIY 나 이런 수제신발 파셔도 될꺼가태효~
    저 완전 10개씩 주문할꺼임!!-ㅂ-;;
    게닥..굉장히 보들보들하고 따땃해보여효..ㅡㅜ
    초 부럽네효- 귤님의 손재주!!

    • BlogIcon gyul 2009.11.17 17: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 역시 리본이 깜짱으로 보여서...ㅠ.ㅠ
      리본은 사실 진한 고동색인데...사진으로는 역시 깜장고무줄처럼 보여요.^^
      만들어서 좀 팔아볼까 생각해봤는데...ㅎㅎㅎㅎ
      제 뽀로꾸 실력 너무 티나겠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