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오므라이스에 대한 애정은 사실 그닥 없었지만
<런치의 여왕>을 보며 어째서 내 오므라이스는 전혀 그닥 감동이 눈꼽만큼도 없었던걸까? 고민고민...
오므라이스의 맛을 내는 진짜 키포인트가 뭔가 따로 있는것일까? 고민고민...

아무생각없이 늘 오므라이스를 만들때마다 생기는 문제는 간단했다.
달걀...
럭비공처럼 양끝이 뾰족한 모양은 커녕 달걀로 밥을 감싸다가 늘 찢어먹기 일쑤고
어쩌다 찢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달걀은 너무 뻑뻑한 느낌...밥과 완전 겉돌고...
그래서였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닥 오므라이스에 대한 추억도, 기억도, 기대도 전혀 없었는데
<런치의 여왕>속에 나오는 그 오므라이스를 보며 저런거 딱 한번만 먹어봤으믄 좋겠다고 몇번을 말했는지...
드라마를 보고난 후 마음속에 잘 만들어보겠다는 용기를 차곡차곡 쌓아 드디어 오늘에서야 오므라이스를 만들기로 결심!!!

<런치의 여왕>에 나오는 키친 마카로니의 오므라이스 방법과 <호기심 해결사> 달걀말이방법을
최대한 잘 적용시켜 만들어보도록 했다.
헥...ㅠ.ㅠ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 복쓩님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지만 그분은 이미 샌드위치가 푹 꺼지셨는지...
뭘 좀 드시고 오신다길래 나 스스로 실험대상 자처하여 오므라이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Serves 2

달걀 6개, 밥(찬밥) 2공기, 닭고기(가슴살) 1조각, 양파 1개, 화이트와인 50ml,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오일 약간,
케첩 3T(가감할것), 데미그라스소스 2국자




1. 닭가슴살은 잘게 깍뚝썰기하고 양파는 잘게 다진다.

2. 팬에 오일을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투명해지면 닭가슴살을 넣는다.

3. 화이트와인을 뿌려 알콜성분이 날아가면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다.

4. 밥을 넣어 덩어리지지 않도록 주걱으로 자르듯 볶은 후 케첩을 넣어 잘 섞는다.

5. 볼에 달걀을 넣고 대충만 섞은 후 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걀을 붓는다.
(달걀 3개씩 따로따로 만들어야 한다.)

6. 젓가락으로 스크램블하듯 살짝 뒤적뒤적거려 공기층이 형성되도록 하고 약불로 줄인 후
반정도 익었을때 미리 볶아둔 치킨라이스를 올린다.

7. 팬의 가장자리를 이용해 럭비공모양의 밥이 되도록 한 후 뒤집개 2개를 사용하여 달걀을 살짝 접는다.

8. 접시에 담고 데미그라스소스를 뿌린다.




g y u l 's note

1. 달걀의 공기층이 중요하다.
말로 설명하기 조금 어렵지만 그리 어려운것은 아니다.
촉촉한 달걀을 만들기 위한 첫번째는 달걀을 너무 많이 섞지 않는다는것이다.
대부분 볼에 달걀을 넣고 거품기나 젓가락으로 미친듯이 섞는데 그저 흰자와 노른자가 대충...그까이꺼 아주 대충만 섞이도록
가로세로 세번정도만 자르듯 섞어주어도 된다.
그리고 팬에 붓고 난 후 나무젓가락으로 바깥쪽부터 가운데쪽으로 슬쩍 긁는다.
이렇게 하면 긁어 비어버린 공간으로 옆에있던 달걀물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쭉 미끄러져 알아서 빈공간을 메꾸어주기때문에 구멍이 생기거나 하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과정역시 위, 아래, 좌, 우 이렇게 네번정도 하고
달걀물이 다시 메꿔지면 어느정도 두께를 맞추어주기위해 얇은 부분도 살짝 긁어준다.
이 방법은 <호기심해결사>가 알려준 폭신폭신 촉촉한 달걀말이를 만드는 방법에 나온것인데
드라마속에서 달걀을 풀어 팬에 익힐때 이 방법을 쓰는 장면이 나오길래
겁없이 도전할수 있었던것...^^
물론 그동안 나의 뻑뻑했던 달걀의 문제점 역시 이 방법으로 해결할수 있었다.

2. 치킨라이스의 간을 미리 맞추지 않는다.
치킨라이스에 따로 소금간을 하지 않았다. 원래 싱겁게 먹기도 하지만 케첩을 뿌릴것이고
그 위에 데미그라스소스역시 넉넉하게 뿌릴것이기때문에 따로 밥에 간을 할 필요성을 그닥 느끼지 않았기때문이다.
케첩으로 어느정도 간을 맞추어 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데미그라스소스와 함께 먹게되는 만큼
치킨라이스의 간을 케첩으로 완성시키면 먹다가 좀 짜게 느껴질수 있으므로 이부분은 개개인의 입맛에 맞추도록 한다.




어린이정식줘...

드라마를 보다가 어린이정식이 나왔을때부터 복쓩님이 뭐먹고싶어? 물어보면...
'어린이정식줘...' 라고만 말했는데...
이제 함박스테이크, 오므라이스에 이어 어린이정식을 만들 차례일까? ㅎㅎㅎㅎㅎㅎ
이미 어린이정식에 들어갈만한 크기의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두긴 했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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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ovelyJeony 2009.11.18 12: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꺄~~ 맛있겠습니다!!
    전 어제 오늘아침 과식을 한탓에 점심을 굶고 있는데..ㅠㅠ
    아..오므라이스가 급!! 땡기네효~~ㅠㅠ

    • BlogIcon gyul 2009.11.19 19: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촉촉한 달걀덕분에 맛있게 먹었어요.^^
      그동안 뻑뻑했던 달걀때문에 오므라이스는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그나저나 점심 드셨어요?

  2. BlogIcon Tyrant 2009.11.18 14: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으.. 맛있겠네요ㅠㅠ
    오므라이스 꼭지 만드는 건 저도 로망인데 ♥_♥

    • BlogIcon gyul 2009.11.19 19: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게 은근 너무너무 어렵더라구요.
      웅...고생좀 했는데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몇번 더 연습하면 좀 나아지겠죠? ㅎㅎ

  3. BlogIcon rinda 2009.11.18 18: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직 저녁 안 먹었는데 오므라이스 테러를ㅠㅠ
    부드러운 계란으로 말아 소스 얹은 오므라이스~
    이제까지 먹던 오므라이스와는 한 차원 다를 것 같네요. 맛있어보여요~

    • BlogIcon gyul 2009.11.19 19: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달걀을 최대한 부드럽고 공기층이 많도록 만드는게 효과가 있었는지 정말 부드러운 달걀이 되었어요.^^
      드라마가 재미도 있지만 중요한 정보도 얻을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이거 한번 꼭 보셔요.^^

  4. BlogIcon 온즈 2009.11.20 05: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므라이스 참 좋아하는데, 저렇게 맛있는 모양이 안만들어져요 ㅠㅠ
    계란말이는 요전에 일드 심야식당을 보고 드디어 깨우쳤는데, 프라이팬이 사각이라 오므라이스는 도전하기 힘들것같네요. 일단 프라이팬부터 섭외해야겠어요 ㅠ_ㅠ

    • BlogIcon gyul 2009.11.21 10: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므라이스를 런치의 여왕에 나오는것처럼 깔끔한 모양이 되게 만드는것이 생각보다 꽤 어렵더라구요. 많은 연습이 필요할것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