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V에서 방송된 강박증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는것을 알게했다.
사실 나에게도 그것에 비하면 꽤나 작은, 나름 소심한 강박증이 있는데
그것들은 대부분 대부분의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중 하나는 바로 마트에 혼자가는것.
엄마 친구 자녀분이 마트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당했던 사건을 전해들은 후로는
나는 어떻게든 최대한 마트에 혼자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사건을 전해듣기 전에도 밤엔 좀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낮엔 괜찮겠지...했는데
그 사건이 벌건 대낮에 이루어진일이라는것은 나에게 더 큰 두려움을 주고 있고
그때문에 어떻게든 복쓩님을 대동해서 마트에 가려고 하고있으나 사람이 많은곳에 가는것을 싫어하는 복쓩님과 함께 한산한 쇼핑을 즐기기 위해 우리는 늘 새벽시간을 선택했다.
그런데!!!!
요즘 바쁜 복쓩님덕분에 마트에 가는것을 최대한 미루고 있었건만
내일 놀러갈 짐을 꾸리다보니 앗!!!치약이 똑떨어졌다. ㅠ.ㅠ
혼자 마트에 가서 치약을 구입할것인가...혼자 편의점에 가서 치약을 구입할것인가...
대략 1시간정도 심각한 고민을 한 끝에...
어차피 필요한것이므로 마트에 가는것으로 선택!
복쓩님에게 문자로 나의 행방을 알리고 마음을 다부지게 먹으며 마트로 붕붕 출발했다.




최대한 입구 가까운곳에 주차를 하고(그 늦은 밤에도 주차 카메라를 찍다니...나쁜 ㅅㅊ구청...ㅠ.ㅠ)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들어가시는 틈에 낑겨 샤샤샥 들어가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살것을 고르고 있었다.
딱 필요한것만 급하게 사서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에 바쁘게 걷다가 내 발을 잡아 끈 곳은 바로 초콜릿코너...
음....필요한것만 사자고 마음먹고 왔는데...
내일 놀러갈거니까 간식은 안살껀데...
초콜릿이 며칠전부터 먹고싶었다며 내 왼쪽 머리 위에 말풍선이 생기고...
오늘은 다른거 안살꺼잖아...하면서 또 오른쪽 머리위에 말풍선이 생기고...
음...하지만 나 여기까지 나름 용기내서 혼자 왔는데...나에겐 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말풍선이 또 생기고...
결국 나는 세번째 말풍선에 휙 넘어가 초콜릿하나를 집었다.
보통은 코코아매스 함량 70%대의 달지 않은 초콜릿이좋은데...
오늘은 가볍게 58% 선택...




계산을 마치고 후다다다다다다다닥 주차장으로 뛰어 차에 오른 후 붕붕붕 집으로 달려온 나는
뜨거운 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초콜릿한조각을 입에 물었고
맛있는 초콜릿을 손에 넣었다는 기분좋은 생각으로 밤늦게 혼자 마트에 다녀온 쿵쿵 가슴뛰는 순간을 싹 잊어버릴수 있었다.

사실 나는 강박증이라기보다는 그냥 겁이 많은것일수도 있다.
그 수많은 재난영화를 다 보고, 우리나라에서 건물도 무너지고 다리도 무너지고...
사람들 골목길에서 잡혀가고...뭐 열거할수 없는 많은것들 등등등등...
스팸문자나 이메일도 무서워...
총만 안쏘지 나름 꽤 위험한 나라가 되어버렸기 떄문에
그런 상황들이 자꾸 나를 겁나게 하는것뿐...
남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꽤 가까운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므로
마음이 불안해지는것은 어쩔구 없는거아닌가 싶기도 하다.
암튼!!!
중요한것은...커피한모금에 초콜릿한조각이 내 마음을 다독여주어 나는 지금 다시 편안해졌다는것.
이제 열심히 짐을 꾸리고...내일은 뜨뜻한 온천물에 발 담그고 륄뤠~~~~~~엑스 해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베가스 그녀 2009.12.10 07: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커피한모금과 초콜릿 한조각.
    제가 참 좋아하는 조합이에요. ㅎㅎㅎ

    저는 혼자 보내는 한가로운 낮시간이 좋아요.
    커피와 초콜렛 먹으면서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블로그도 하구요. ㅎㅎㅎ

    저는 지금 그 여유로운 오후시간이에요.
    밖은 추울지언정, 따사로운 햇살이 죽여주네요. 흐흐흐~

    • BlogIcon gyul 2009.12.14 04: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커피와 초콜릿은 정말 꼭 필요한거죠? ㅎㅎ
      여기도 이제 오늘부터 또 추워진다는데...
      저는 며칠전 속초다녀오는길에 너무 잠이와서 커피를 스트레이트로 네잔을 마셨더니...
      커피멀미를.....ㅎㅎㅎㅎㅎㅎ
      주말동안 카페인 조절해주면서 마셨어요. ^^

  2. BlogIcon rinda 2009.12.11 15: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상이 험해서 별 일이 다 일어나죠.
    지인 중에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이 있다면 저도 혼자 마트 가기가 힘들 것 같아요.
    다행히 그렇진 않아서 씩씩하게(?) 잘 다니지만요ㅎㅎ

    글 마지막을 보니 온천 가시나봐요~
    아.. 겨울에 따뜻한 온천물에 몸 담그고 있음 행복하죠!
    피로 잘 풀으시고 푹 쉬고 오세요 ^^

    • BlogIcon gyul 2009.12.14 04: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피로 풀러갔는데 역시 1박2일로 왔다갔다하는건 너무 힘든지...
      저는 속초산 피로곰 한마리를 입양해온느낌이예요. ㅎㅎㅎ
      암튼 요즘 확실히 좀 험하긴 해서...
      위험한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그래도 늘 조심조심해야하긴해요.^^

  3. BlogIcon Flossie 2009.12.11 23: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머 온천 놀러가셨나봐요~ 부러워요~~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날이 은근 쌀쌀한것이 뜨거운 물에 몸한번 푹 담그면
    발끝까지 피로가 쫙 풀려버릴거같아요^^

    • BlogIcon gyul 2009.12.14 04: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ㅎ
      온천에서 피로는 잘 풀었는데 역시 왔다갔다 하루만에하는건 너무 힘든것같아요.
      졸음운전 참느라 완젼 힘들었어요. ㅠ.ㅠ
      보통은 최소 2박 이상하고 오기때문에 운전이 힘들었던적은 없는데 이번엔 저희의도와 상관없이 간거라..ㅠ.ㅠ
      피로가 좀 더 쌓인것도 같구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