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피아노를 배울때...
선생님은 피아노위에 먹을것을 절대 올려놓아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알려주셨다.
연습도중에 잠시 우유가 마시고 싶어도, 초콜릿을 먹고싶어도...
선생님은 절대로 안된다시며...
나에게 그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벌로 연습시간이 더 늘어날거라고 하셨다.
물론 그때는 잘 지켰던 습관이긴하지만...
그것은 결국 학교 연습실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사람 저사람 다 쓰는 피아노위는 늘 종이컵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나도 어느순간부턴가 겁없이 연습하는동안 물병이나 커피컵을 올려두는 '선생님이 절대 안된다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지만 학교에서 음료를 엎어 망가뜨리거나 한 적은 없다
문제는...우리집인거지...ㅎㅎㅎㅎㅎ
나의 아끼는 오래된 피아노에는 여전히 먹을것을 잘 올려두지 않지만
건반위에는 이미 커피한번 엎었던 전과가...........
신속하게 닦아내긴 했지만 그 이후부터 사고를 당한 아랫쪽 건반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 복쓩님의 집도로 새 장기를 얻은 건반은 이제 제모습을 갖추었으며
그 이후부터는 조심스럽게 음료를 마시고 마신 음료는 책상위에 올려두지만
그래도 오물오물 간식은 꼭 있어야 한다는것...ㅎㅎㅎㅎㅎㅎㅎ
며칠전 오물오물이가 필요하다고 복쓩님을 꼬드겨 편의점에 놀러갔다가
집에 들어오는길에 사온 에그타르트...
ㅎㅎㅎ
어린애도 아니건만 음식을 먹을때마다 이리저리 잘 흘리는 나를 잘 아는 복쓩님은
이렇게 부스러기가 많이 나오는 음식을 먹는 나를 모른척 완젼 주시하고 계시다. ㅎㅎㅎ
물론 건반위로 떨어뜨린 부스러기가 없다고 나는 자부하고 있으나...
언젠가 또 내가 만약 사고를 칠경우....
복쓩님이 건반의 배를 가르면...부스러기가 나올까? ㅎㅎㅎㅎㅎ
에그타르트 한입 먹으며 오래전 나에게 이 규칙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 생각이 났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실까?




*요녀석은 건반 앞 보면대위에 올라앉아있는 월E(WALL-E)
초등학교 1학년인 사촌동생이 아이클레이(이거 맞아?)로 만들어준 건데
1분마다 한번씩 '심심해!!!'를 외치는 심심병에 걸린 쪼꼬만 녀석이지만
나름 손끝이 야무져서 그림그리기나 만들기는 완젼완젼 상상초월할만큼 잘하는데
나에게 뭔가를 만들어준다길래 한참 월E에 자빠져계셨던 나는 '무조건 월E를 만들어달라!!!' 고 했고...
그 얼마후...색깔이 없어 가지고 있는것으로만 만들었다며 나에게 전해져온 작품...
나름 삐딱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폼이 완젼완젼 월E다. ㅎㅎ
문제는 늘 보면대위에 올라앉아있던 이녀석이 어느날 갑자기 목이 뎅강!!!떨어져나간것...ㅠ.ㅠ
집에 순간접착제같은건 없는데...ㅠ.ㅠ
붙을만한게 뭐가 있으까....하다가 투명매니큐어로 임시붙여놓은상태...
진짜 월E랑 다른점이라면.....
임시로 붙여 다시 살려놓아도 부팅되는 소리는 나지 않는다는것...ㅎㅎㅎㅎㅎㅎ
이건 먹는거 아니니까 계속 올려놓아도 되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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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로이스 2010.01.15 11: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월E 너무 귀엽네요!!

  2. BlogIcon chocodama 2010.01.15 22: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우리조카가 개미발바닥 만큼만 닮았어도 제가 참 행복할텐데...
    부럽습니다. 진정으로 ^^

    • BlogIcon gyul 2010.01.16 22: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이들에겐 다들 뭔가 잘하거나 즐기는분야가 따로 있을거예요.
      모든 아이들이 다 똑같이 노래를 잘할수는 없고 다 똑같이 그림을 잘 그릴수도 없으니까요...
      못하는것처럼 보이는것이 나중에 보면 훨씬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향했던것일수도 있으니
      언제나 많이 격려해주세요.^^

  3. BlogIcon rinda 2010.01.16 11: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월E 귀여워요~ 얘도 왠지 놀라달라는 것 같아요ㅎㅎㅎ
    초등학교 1학년의 솜씨가 저보다도 훨씬 낫군요~
    손재주가 많은 동생인가봐요.
    나중에 예술 쪽 분야로 가도 좋을 것 같아 보이네요 ^^

    • BlogIcon gyul 2010.01.16 22: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미술쪽으로는 감각이 꽤 좋은것같긴해요.
      이모가 퀼트할때 와서 원단의 배색을 골라주기도 하고
      그림그릴때 쓰는 색도 다른아이들과 좀 다르게 특이한데 완성품을 보면 언제나 감탄하긴 하거든요. ㅎㅎ
      나중에 어떻게 자라게 될지 많이 궁금해요.^^

  4. BlogIcon euNTae 2011.03.04 00: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참, 피아노는 다용도로 쓰게 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