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쓩님이 매우 좋아하는 과일중 하나는 바로 '사과'다.
애석하게도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과일에 속하지만...
물론 사과가 맛이 없다는것이 아니라...
나는 그저 깎느라 시간 다 버리는 과일이 싫을뿐이다.
우리집은 늘 엄마가 주방에서 과일을 깎아 가져오기때문에 모두 한번에 먹을수 있지만
가끔 다른집이나 TV를 보다보면
과일을 사람들이 모인데서 깎을때, 모두 깎기도 전에 벌써 포크질이 오가며
결국 깎는사람은 남은 씨부분을 잘라먹거나 아니면 겨우 한조각정도 먹을까 말까 하다보니...
이건 역시 불공평!!!
그러다보니 내가 별로 안좋하는건 배, 사과, 감...뭐...그런거?
하지만 깎아먹는것이 아닌 이런 과일들을 사용하여 만드는것은 다 좋아하는편이다. ㅎㅎ




그런 복쓩님에게 소중한 사과로 만든 음식이 있었으니...그거슨 바로 애플스크류델...
가끔 별다방에서 커피를 마실때, 뭐 더 먹을거 필요한거 없냐며 복쓩님에게 물어보면
'괜찮아...' 라고만 한다.
왜 늘 아무것도 더 먹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추억의 애플스크류델을 떠올리며...
'그거만큼 맛있었던게 없어...'라는 표정을 짓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것이 없을경우, 얼른 두번째 대안을 선택하며...
'이것도 괜찮아...' 하지만...
나름 지조있는 스타일의 복쓩님에게 있어 꼭 필요한것이 아닌경우, 애시당초 두번째 선택따위는 없다.




어쨌고나 복쓩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애플스크류델은...나는 먹어본적이 없는데
(나는 그때 아예 커피도 마실줄 몰라 늘 '핫쵸코!'만을 외쳤을뿐...)
복쓩님의 기억에 의하면 한참 판매하다가 어느날인가 없어지고는 그 이후로 볼수가 없었다고 한다.
비슷한 스타일의 애플파이는 이것저것 많이 먹어봤지만 애플스크류델을 떠올리게 하는것이 별로 없었다며
많이 아쉬워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집에 오다가 배가 좀 출출해 간단하게 빵 몇개 사려고 파리크라상에 들렀다가
사과가 듬뿍 올려진 파이를 하나 집어오게 되었다.
음...그냥 간단히 요기나 하려고 하나만 사왔는데 먹고보니 완젼 맛있어서
복쓩님에게 얘기해주었고 그 며칠후 복쓩님과 나누어 먹으려고 몇개를 더 사다두었다.




'애플스크류델은 아니지만...이것도 완젼 완젼 맛있어...' 하면서 커피와 함께 준비해주었는데
기대에 가득찬 얼굴로 한입 베어문 복쓩님은
'이거야!!!이거야!!!' 이런거였어!!!' 했다.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복쓩님이 그간 먹었던 애플파이종류중에서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역시 아낌없이 올라간 사과덕분일까? ㅎㅎ

복쓩님은 아주아주 맛있게 애플파이를 먹었고 나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진짜 애플스크류델은 아니지만 마치 복쓩님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낸것처럼 행복해하는것같았고
순간 나는 진짜 애플스크류델의 맛을 모르는것이 조금 슬퍼졌다.

음식은 누군가에게는 행복이고 희망이며 끝까지 간직하고싶은 보물같은것이기에
정말 정성껏 만들어야 하고 그 맛도 늘 한결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람이란...나이가 들면서 입맛도 바뀌고 조금씩 취향도 바뀌게마련이지만
맛있는 음식만큼은 늘 변하지 않고 오래오래 그 자리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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