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서점에 책을 사러 들렀다.
사려고 했던 책이 있었기때문에 망설임없이 손에 들고 다른책들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한마리의 예쁜 강아지.
내용이 어떤것인지 상상할수 있는, 어쩌면 뻔한내용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궁금한 마음에 한두장 넘기면서 읽어보다가
사겠다고 골랐던 책을 살며시 내려놓고는 복쓩님에게 '나 이거살래.' 했다.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
1. 나와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2. 나를 믿어주세요. 그러는 만큼 나는 행복하답니다.
3. 나에게도 마음이 있다는걸 잊지 말아주세요.
   말을 안들을때는 이유가 있답니다.
4. 나에게 말을 자주 걸어주세요.
   사람의 말을 할수는 없지만, 들을줄은 안답니다.
5. 나를 때리지 말아주세요.
   마음만 먹으면 내쪽이 강하다는걸 잊지 마시고요.
6. 내가 나이가 들어도 잘 대해주세요.
7. 나는 10년정도밖에 못삽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나와 함께있어주세요.
8. 당신에게는 학교도 있고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당신밖에 없답니다.
9. 내가 죽을때, 부탁드리는데요, 곁에 있어주세요.
10. 부디 기억해주세요.
내가 내내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서점에서 적어도 1/4정도를 읽어내려갔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끝까지 다 읽었다.
읽는내내 저 티슈를 몇장을 뽑아썼는지 생각이 안날만큼 울었다.
나도 아카리처럼 강아지를 사랑했지만 내가 할수있을때만 사랑해주었고 바쁠땐 생각조차하지 못할때가 있었는데
어떤사연인지 내가 알지 못했던 유기견을 키우면서 그 상처를 완전히 끌어안아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는 말로는 표현할수 없었고
가슴이 콱 막혀 울어도 소리를 낼수 없었다.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어떤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유령신부>라는 영화를 볼때도 그랬다.
그영화를 보는동안 갑자기 심장이 멈춰버리는듯한 느낌을 받은것은 그 강아지때문이었다.
알아보지 못하는 주인앞에서 꼬리를 흔들어대는 그 녀석을...
그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서 나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영화속에서 그 강아지는 자기 목걸이를 하고 있었지만
그 얼마전 삼숙이가 하늘나라에 갔을때 엄마는 훨훨 뛰어놀라며 목걸이를 빼주었기 때문에...
내가 나중에 삼숙이를 알아보지 못할까봐...
그 후에 엄마에게 혹시나 삼숙이가 하늘나라에 간다면 반드시 목줄을 함께 넣어주어야 한다고 약속했었다.

마치 나의 이야기와 너무도 비슷해서 이 책을 볼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나를 기다릴 태지와 삼숙이 생각이 나서...
무지개다리아래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태지와 삼숙이 생각이 나서...
어쩌면 흔한...그저 강아지와 주인의 슬픈 이야기일수 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이 읽어보고 마음이 아파지는것은 나도 어쩔수 없는것같다.

강아지를 키우는것은 단순하게 애완동물을 키우는것이 아니라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것이라며
아카리의 엄마가 남긴 편지의 時를 소개하기로 한다.

時 무지개다리
동물은 죽은후 무지개다리라고 부르는곳에서 삽니다.
그곳은 쾌적하고 풍족한 곳입니다만
단하나 부족한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누구
혹은 남기고 온 누군가가 거기에 없다는것,
그것이 서글픈것입니다.
초원에서 뛰어놀고 있는 동물들 중 한마리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멀리 눈길을 보냅니다.
오직 한마음으로 바라보는 그 눈동자는 빛을 발하고
몸은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합니다.
그 애는 갑자기 초원을 날아가듯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특별한 친구는 재회의 기쁨에 굳게 포옹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마음속 깊이 믿고 있는
그 친구의 눈동자를 들여다봅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한동안 잃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하루도 떨어진적이 없었던 그 눈동자를...


개와나의10가지약속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가와구치 하레 (청조사, 2008년)
상세보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LovelyJeony 2009.06.28 10: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령신부 보고 울었다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저도 외국에 있을때 그 영화를 보고 너무 많이 울어서 당시의 남친이 엄청 당황해 했었거든효.

    정말 친동생같던 뿌꾸가 무지개다리 건넌지, 6개월만에 보호소에서 지금의 아이들을 입양하고,
    6개월만에 공부를 하느라 외국에 있었거든요.
    결국 지금의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어서 한국에 일찍 들어오게 됐지만요.

    유령신부의 그 해골강아지가 돌아와서 자기 못알아본다며 팔짝팔짝 뛰는 장면은..
    지금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네효.
    역시..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같은 마음이시네효^^

    근데..미혼이신줄 알았떠니, 새댁님 이셨군효!!
    게닥 옥수동 사시는듯..=ㅂ=ㅋ

    • BlogIcon gyul 2009.06.28 16: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냥 강아지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 강아지인분들이라면 그 부분에서 왈칵 하는것을 참을수 없을거예요.
      우리 태지랑 삼숙이 둘다 많이 아팠었기 때문에 헤어지는것은 슬프지만 지금은 아프지 않은곳에서 행복하기를 바랄뿐이예요.
      언젠가 만나겠죠.^^

      ㅎㅎ 저희집 옥수동이랑 가까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