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정승생님의 노트북 셋팅을 위해 만났다가 그냥 헤어지기는 좀 아쉽고 해서 간단히 뭐좀 먹기로 했다.
'어디가지? 어디가지?'
ㅎㅎㅎㅎ
살짝쿵 고민을 하고있을땐 언제나 정승생님이 대안을 알려주신다.
언제나 야마가 줄줄 흐르는 음식점을 배출해내는 <더본코리아>작품으로 의심되는 국수집을 하나 보셨다는것...
나는 바로 좌회전,영동시장으로 갔다.




영동시장일대는 거의 <더본코리아>의 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뭐 많다.
한신포차, 쌈밥집, 절구미집, 새마을식당, 행복분식, 본가에 홍콩반점도 있고...대로변에는 본갈비도 있고...
그중 처음보는 간판인 <멸치국수잘하는집> 미정국수....
ㅎㅎㅎㅎㅎ
안그래도 국수를 좋아하는 나는 새마을식당이나 절구미집에 가서 고기를 먹고는 꼭 식사로 밥대신 국수를 먹는데
아무리 봐도 이 국수집은 그 포스가 흐르는것이....
서로들 '맞는것같지?' '맞는것같은데요?' 하며 만장일치로 정해진 국수.




사실 처음엔 1층에 있는 가게인줄알았다.(왠지 그 가게도 더본코리아의 느낌물씬이었는데...새마을식당이나 홍콩반점스러웠어...)
차를 세우고 보니 지하로 내려가라고 써있길래 작은 계단을 내려가다보니 국수집 이름옆에 써있는 숫자 '0410'
홍콩반점과 같은 숫자가 써있는것으로 보아...거의 99%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계단을 내려갈땐 머리 조심하고...
입구의 문엔 물기가 흥건하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들하시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가게의 모습...
가게가 썩 작은것은 아니지만 2/3정도의 공간은 주방이 차지하고 있고
자리는 완젼 촘촘히 다닥다닥 붙어앉아도 15명앉기 힘들듯...
생긴지 오래되지 않아서일수도 있고...우선 아직까지는 깨끗한편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구석에 주문용 자판기가 있다.




모든 주문은 이 자판기로만 가능한데 신용카드는 안되고 오로지 현금, 그것도 신권만 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몇사람이 앉아있었고 우리가 들어온 후 또 손님이 좌르르 들어오고 있길래
주문은 복쓩님과 정승생님에게 맡기고 나는 자리를 미리 맡아두고 두리번두리번 가게안을 둘러보았다.
낮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밤에는 아주머니 두분께서 일하고 계시는데 전반적으로 역시 깨끗한 느낌...
손님이 갑자기 거의 다 찼는데도 아주머니들은 그닥 서두르시지는 않는 느낌이다.




바 앞의 선반에 몇가지의 양념과 수저가 셋팅준비되어있고...




보통 면요리위에 올라오는 삶은 달걀은 국수에 들어있지 않고 이렇게 따로 주문해야하나보다.




반찬은 딱 김치 하나.
원하는만큼 덜어먹을수 있도록 셋팅되어있다.




그닥 많이 먹지 않으니까 조금만 접시에...




앉을수 있는 자리는 바 형태로 되어있고 따로 테이블은 없는 아주 작은 가게.
등 뒷쪽으로 사진과 메뉴가 붙어있다.




아주머니들이 쓰고계신 모자에는 미정국수라는 이름이 써있었지만...
압치마에는 분명 THE BORN이 써있는것으로 보아...맞구나...
음...항상 어떤음식점이든 국수메뉴가 하나씩 따로 있었고 짬뽕, 짜장면집을 따로 내시더니만...
이제는 드디어 국수집의 차례였던가...ㅎㅎㅎ
가게안에는 국수집답지 않게 튀김냄새가 진동을 해서...튀김도 파는줄알았더니
아주머니 한분은 우리가 왔을때부터 나갈때까지 국수위에 올리는 튀김고명을 만드시고 계시다.
음...냄새맡으니까 살짝 국수보다 튀김먹고싶었는데......ㅠ.ㅠ




아주머니들은 꽤나 천천이 음식을 만들어주신다.
여기도 홍콩반점처럼 주문을 받아야 음식을 만들기때문일까?
암튼 복쓩님이 주문한 비빔국수에 곁들여 먹으라고 나온 국물.
이 국물은 멸치국수에 들어있는 국물과 같은것.




드디어 모습을 보인 복쓩님의 비빔국수.




채소도 넉넉하고 방금튀긴 고명도 넉넉하고...
생각한것보다는 양이 꽤 많아보인다.




열심히 비벼먹는 비빔국수는 맛은 괜찮은데 나에게는 조금 맵다.
하지만 매운것보다 아무래도 차가운국수다보니 국물을 곁들여 먹어도 좀 춥다는 복쓩님말씀...
많아보였던 양은 채소덕분에 더 그렇게 보였고 보기보다 아주 많은양이 아니므로 남자분들은 필히 곱배기를 시키시는것이...




정승생님과 나는 같은 멸치국수주문.
위의 사진은 정승생님이 주문하신 멸치국수 곱배기...




이건 내가 주문한 멸치국수 보통.




곱배기는 무조건 보통 국수에 500원을 추가하면 되는데
먹다보니 뭔가 조금 아숩게 느껴지는것을 보면...음...남자들이 아니더라도 곱배기를 주문했어야 하는걸까?
ㅎㅎㅎㅎㅎ
양이 적다기보다는 먹다보면 조금 아쉬워지는데서 양이 끝나기 때문에...
그런게 싫다면 500원 더 내고 곱배기를 먹는것도 나쁘지 않을듯싶다.
(특히나 소면국수는 꽤 빨리 소화가 되므로...먹고 1시간안에 다시 배고파질수도 있으니까...^^)




따끈한 멸치국수 한그릇은 아주 마음에 든다.
멸치국수는 사실 꽤 간단한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굉장히 맛없는곳들이 있는데...
음...가격대비 성능은 꽤 괜찮게 느껴지는...
밤에 출출할때 먹기에는 딱 좋다.


<멸치국수잘하는집, 미정국수0410>은 아직 더본코리아의 홈페이지에는 소개되어있지 않는데
아마도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것일지도...
아직 몇개의 분점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기가 논현본점이라고 써있다.
하지만 멸치국수잘하는집이라고 되어있는것을 보면 짬뽕집인 홍콩반점이나 짜장면집인 마카오반점처럼
분명 김치말이국수잘하는집이 나올지도 몰라...하는 예상이...스멀스멀스멀...

대부분 더본코리아 계열의 음식점은 친환경이나 오가닉푸드처럼 고급음식이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한끼 든든하게 먹을수 있는 음식을 지향하는듯하다.
어제 짜장면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하던 얘기지만 어차피 조미료를 넣을거라면...
최대한 야마있게...맛있게...적당한 조합으로 넣어야 한다. 라는 생각에 잘 맞는곳들...
요리를 주로 하는 엄마들이나 가정주부들은 이런것은 무조건 먹으면 안된다고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바깥생활을 많이 하고 주로 사먹는 식사가 많은 직장인이나 자취생같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이런 음식점이 때로 반가운것이 사실일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정말 어려운 고민을 해결해주니까...짜장면과 짬뽕사이에서 고민할필요 없게 만들어주더니...
이제 고기 안먹고 식사로 국수만 먹고싶은 나같은 사람을 위해 국수집을 냈으니...ㅎㅎㅎㅎ
음...어쨌거나 이 미정국수에 대해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500원만 더 내면 곱배기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보통의 양을 조금만 더 늘려주었으면 좋겠다.ㅎㅎ
다 먹고 더이상 젓가락에 걸리는 면이 없을때 진짜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두젓가락, 딱 한두젓가락이 이 아쉬웠다는
나만의 양심고백과 함께....


논현동 영동시장 <멸치국수잘하는집, 미정국수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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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더팬더 2010.01.27 08: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빔국수가 너무 맛잇게 생겼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아침도 안 먹은터라 마구 배가 고파오네요.

    • BlogIcon gyul 2010.01.27 14: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비빔국수는 저에게는 매웠지만 아마 제가 매운것을 잘 못먹는편이니까 다른분들에게는 괜찮을것같아요.
      다만...저거 먹으면 춥긴 추우니까...
      꼭 국물을 같이 드셔야하죠..ㅎㅎ
      그나저나 아침은 잘 드셨나요?

  2. BlogIcon 렉시벨 2010.01.27 09: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빕ㅁ국수 진짜좋아하는데~~ 새콤한김치에다가..ㅠ.ㅠ

  3. BlogIcon meru 2010.01.28 03: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국물이 끝내줄 것 같아요. 저도 가끔 국수를 간식으로 먹고 싶을때가 있어요...배가 넘 빨리 꺼지기땜시 --;;;

    • BlogIcon gyul 2010.01.28 04: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상하게 소면으로 만든 국수는...
      정말 배가 심하게 빨리 꺼지는걸까요?
      진짜 많이 먹어도 한두시간후면....너무 배고파져요. ㅠ.ㅠ

  4. BlogIcon dung 2010.01.28 12: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여기 땡기는군요. 저도 가봐야겠습니당. *_* 우왕

    • BlogIcon gyul 2010.01.28 17: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출출할때 간단히 먹기에는 역시 국수인것같아요.
      24시간 영업하는것같으니까 새벽에 특히 만만하죠.^^

  5. BlogIcon 베가스 그녀 2010.01.30 04: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겨운 곳이군요.
    사람냄새가 나는 식당같아요. ^^

    • BlogIcon gyul 2010.01.31 17: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요즘은 아무래도 유기농이나 첨가물이 적은 음식, 요리에 사람들이 많은관심을 보이는데 여긴 그런것들은 아니고 그냥 로컬음식같은거예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그런것들만으로 식생활을 하기엔 며칠못가 지갑이 텅텅비어버리게 되거든요.
      점점 그런것들에 프리미엄이 붙다보니...
      요즘은 하도 중국산이 나쁘다고 해서 국산이 마치 유기농인것처럼 인식될정도로 비싸졌기도 하구요...
      매일 식사를 혼자,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이런곳이 아무래도 부담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