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아닌것같고....눈도 아닌것같은 어정쩡한게 하루종일 내리던 저녁...
정승생님이 며칠전 목말라하던 해산물과 생선구이가 먹고싶다시며 노량진에 가쟈고 하시길래
지하철역에서 복쓩 픽업하고 압구정에서 정승생님과 그분의 후배님을 픽업해서 노량진으로 고고싱해주었다.
우선 정승생님은 무조건 도루묵구이를 드셔야 한다고 했고,
그 이외에 지난번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무안뻘낙지와 조개찜약간, 새우구이 약간...뭐 나머지는 봐서 정하기로 하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밤 10시가 조금 넘을때쯤...
음...가장 어정쩡한 시간에 와버렸구나...
대충 한바퀴 스윽~ 돌다가 다 고만고만해서 지난번에 구입했던 아주머니의 가게로 발길을 돌렸는데
뭐...있는것중에서 골라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우리가 먹고싶은것과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것중에서 고르기로
다들 말없이 확 노선변경...^^
대충 해산물종류는 다 골랐지만 회가 아닌 구이용 일반생선을 파는곳들은 다 문을 닫아서
어쩔수 없이 구입한것들만 먹기로 할수밖에...음...정승생님은 많이 의기소침해보였다.
그간 여기저기서 뽈뽈 풍겨나던 다크포스는 다 어디가고 다들 정승생님에게만 호객행위를 했건만...
너무너무먹고싶어하시던 도루묵을 구할수 없다고 하쟈...
갑자기정승생님에게서 다크포스가 다시 뽈뽈 풍겨나기 시작...^^




제일 먼저 나온것은 굴(아니면 석화...)
나는 굴을 먹지 않기 때문에 굴이나 석화나...그닥 구별못한다. ㅠ.ㅠ
가격은 지난번과 같이 1접시에 5천원, 서비스로 받고싶었지만 실패...ㅠ.ㅠ




굴은 지난번에 먹었을때보다 훨씬 맛있다며 후루룩후루룩 다들 신나게 드시더니 금새 접시가 비었다.
흐믈흐믈거리고 물컹물컹한것을 잘 못먹는 나는...
'많이들 드셔요~' 하고는 나무젓가락으로 초장이나 콕 찍어먹고......ㅎㅎ




지난번에 우리를 감동시켜주었던 무안뻘낙지...
지난번 4마리에 1만원이었던 아름다운 가격은 다 어디라고...
1마리에 8천원이라는 머리가 띵~ 해지는 가격...




아무래도 지난번에는 갓 들어온 녀석들이라 사지가 잘려도 갑자기 성큼성큼 일어나 직립보행(진짜 직립보행이었음!!!!!!!)했는데
이번엔 애들이 좀 많이 얌전하다.
맛은 괜찮은편이지만 지난번 먹을때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다들 그닥 반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잘 먹지 못하는 산낙지임에도 불구하고 작게 잘린녀석들로만 살살 골라가며 조심조심 꼭꼭 씹어먹었다.
(얘들아...미안...ㅠ.ㅠ)
이번엔 먹기시작하자마자 머리부분에는 살포시 상추를 덮어주었는데
대충 다리를 다 먹고 머리밑에 깔린 다리 몇개 집어먹으려다가 잘못해서 머리를 나무젓가락으로 꾹 찌르는 실수를..ㅠ.ㅠ
갑자기 얘네들의 머리가 막 커졌다작아졌다 뿔룩뿔룩 막 그런다!!!!헉!!!!!!!!
'얘들아...진짜 미안해...' 하고는 허겁지겁 다시 상추로 덮어주고 남은 다리는 포기했다.
안그래도 지난번 직립보행으로 놀란 나는 이번에 뿔룩뿔룩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낙지머리를 보고 완젼 놀랐고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는것보다 더 조심조심해야할것 목록 1순위에 들게 되었다.




정승생님이 먹어보고싶다시던 전복...
작은건 3개에 1만원, 큰것은 2개에 1만원...
이럴땐 그냥 믿는거다. 아주머니가 큰게 더 맛있는거라고 하시니 추천하신 큰 전복으로 맛보기...




전복은 그닥 큰 감동은 없었다.
'다만 몸에 좋을거야...'라는 주문을 외며 꼭꼭 씹어먹을뿐...^^




이것저것 담아서 1kg에 1만원인 조개는...껍데기 무게때문에 먹을게 별로 없으니 2k로...
조개찜과 조개탕사이에서 고민했다가 결국 조개는 찜이 되었다.




음...2kg을 구입했지만 큰녀석들이 많아서 그런지...
먹을게 많지 않아 조금 아숩아숩...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주신 소라 3개중 하나는 결국 먹지 못해서 조금 더 아숩아숩...




서비스소라 말고 좀더 크고 뭔가 고급스럽게 보였던 소라...
소라도 2kg에 2만원



이건 일부러 따로 조리해준것같은데 조리가 좀 실패인듯...
꽤 오래 기다려서 나온건데 다 식었고 그덕분에 부드러움은 다 사라지고 조금 질긴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식으면...안되는데...ㅠ.ㅠ

네사람이서 요정도 먹는건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구이를 먹지 못해 슬퍼진 정승생님의 마음을 달래주려 우리는 결국 밤 1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일단 아쉬운대로 구이에 밥을 먹을수 있는 곳으로 옮겨 2차식사를 하기로 했다. 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지난번 10월에 갔을때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아무래도 설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특히 낙지는 지난번에 4마리에 1만원이었는데 이번엔 1마리당 8천원...ㅠ.ㅠ
가격들이 어서어서 제자리로 돌아가주어야 할텐데....
다들 너무 심하게 맛있게 먹었던 지난번의 기억때문인지 만족수위에 조금 못미쳐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다 먹고 나오는길에 아주머니께 '잘먹었습니다.' 인사는 하고 왔다.^^

수산시장은 시간을 잘 맞추어 가야하는데 어정쩡하게 오늘 우리처럼 밤 10시~12시쯤 가면...
약간 쉬는시간분위기인지라 그닥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난 후 술한잔 하려고 왔다가 집에 갈시간쯤 되고
다른데서 술한잔 하고 2차나 3차로 오기에는 시간이 좀 이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조용할때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술을 마시는 옵빠들과 여기에 갈땐 늘 새벽 2~3시사이쯤 된듯...)
새벽에 약간 꽐라가 되어 와서 술을 마실때쯤, 대략 새벽 4시쯤 되면 수산시장은 새로 리셋!!!
경매준비와 상품진열로 완젼 바쁘고 대략 잘 맞으면 수산물을 풀어놓자마자 골라 먹을수 있기 떄문에
정말 싱싱한것들을 앞에두고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를 연발할지도 모른다. ㅎㅎㅎㅎ
하지만...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시간에 잠을 자고 있지 우리처럼 돌아다니지 않겠지?
어쨌거나 집에 오자마자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담아주신 바지락을 열어보니
찌개를 해먹기에는 조금 많고 봉골레스파게티를 해먹기에는 조금 적다. 웅...
조만간 그 아주머니 가게에 조개 사러 다시 갔다와야지...^^
(지난번에도 가게 이름을 까먹고 그냥 왔는데 이번에도 너무 정신없이 고르다보니 또 외워두는것을 까먹었네...
지난번에 다녀왔을때보다 한살 더 먹었다고 머리가 더 깜빡깜빡해지는걸까? ㅠ.ㅠ)


지난번 수산시장의 방문에 대한 글은 아래의 주소에 있습니다.

가격대비 성능 짱!!! 쌀쌀한 계절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해산물 폭탄, <노량진 수산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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