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산시장에 갔을때는 사실 해산물을 이것저것 먹으려는게 아니라
생선구이를 먹고싶다는 정승생님의 소원때문이었다...(그중에서도 도루묵...)
TV에 요즘이 도루묵 완젼 제철이라고 나오는것을 보시고는 '꼭 도루묵을 먹어보고 싶네...'하시길래
우리는 도루묵이 어떻게 생긴지 알지도 못한채 수산시장에 갔지만
애초 구이류의 생선을 파는곳들은 일찍 문을 닫고 새벽에 열지 않기 때문에 구경도 할수 없었고
아쉬운마음에 아무거나 구이를 먹기로 하고갔던 새벽 기사식당은 그냥그냥 그랬는데...
다음날 볼일이 있어서 만나기로 했을때 정승생님은 <을지오뎅>에 가면 도루묵을 먹을수 있다시며
왠일로 강북에서의 조인을 원하셨다.ㅎㅎ




을지로 3가역에 위치한 <본가 을지오뎅 도루묵>
음...오뎅이주력인건지 도루묵이 주력인건지...간판에 다 써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을지오뎅이라고 부르는것같다.
보통 술을 파는곳에서도 식사대용으로 먹을만한게 많이 있지만...
여긴 역시 식사하기는 좀 그런듯...




우리가 들어갔을때 가게안에는 손님이 그리 많은편은 아니었는데 자리에 대충 앉자마자부터 시작해서
먹고 나올때쯤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자리가 없을정도였다.




메뉴판은 사진에 있는게 기본이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따로 다른 메뉴가 추가되는데
우리는 우선 목적이었던 도루묵구이와 계절메뉴로 보이는 병어회 주문...




막걸리와 도루묵을 드세요~ 하는 문구를 보긴했으나...날씨가 너무 추웠던관계로
어차피 밥집이 아니니 운전하는 나와 정승생님은 어쩔수 없고 복쓩님과 정승생님의 후배분은 따끈한 사케한잔...




테이블이 따로따로 떨어져있는것은 아니고 ㄱ자 모양의 바형태에 가운데는 어묵을 집어먹을수 있는
전형적인 오뎅바스타일...
꼬치를 먹고 옆에 있는 통에 끼워두면 그 숫자대로 계산을 하는데
가게에 붙어있던 경고문에 의하면...
오뎅꼬치를 뺴려다가 미수에 그친분, 무조건 어묵국물만 축내고 있는분 등등...
몇가지의 상황에 따라 50년간 가게에 출입금지당한다고 한다. ㅎㅎㅎㅎ
50년간 출입금지는 좀 너무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암튼 50년간 이 자리를 지켜주실것인가보다.^^




이게 바로 그 축내면 안되는다는 어묵국물...ㅎㅎㅎㅎ
어묵보다는 어묵국물이 더맛있다.




도루묵구이가 나오는동안 먹은 병어회...(냉동회)




이가 시릴만큼 차갑다.
곁들여 나온 된장이나 초장보다는 와사비풀어놓은 간장에 찍어먹는게 훨씬 나은듯...




이게 말로만 듣던 도루묵...
요즘 제철이라는 바로 그분...
12000원에 4마리나오는데 다른분 블로그에서 본 바로는 가격이 좀 올라다고 들은것같다.




음..전혀 아무 정보없이 요녀석을 대했을때는 조금 당황스러웠던...
이렇게 뭉텡이로 몰려있는 알은...조금 징그러워서 잘 못먹는데...
아...나는 그러고보니 진짜 못먹는건 너무 많은듯...ㅠ.ㅠ 이 어린이 입맛을 빨리 탈출해야 하는데...
일단 우선 알은 대부분 복쓩님에게 토스하고...어렵사리 살을 발라 먹었는데 그냥...약간...조기같은 느낌인건가?
우선 살이 토실토실 많은 생선구이가 아니라서 먹을게 그닥 많지않고 알은 꽤 많다.
약간 미끄덩거리는 식감에 맛은 좀 밍밍하게...그닥 특별한 맛은 안느껴지지만...
도루묵을 정말 좋아한다는 정승생님의 후배님 말씀으로는...원래 도루묵은 이런맛이라고 한다.




병어회나 도루묵구이를 먹어도 그닥 간에 기별이 가지 않아 정승생님 후배분이 고르신 시사모구이...
보이는 배부분엔 90%이상 알이 차있어서 나는 한마리도 제대로 먹지 못해 맛에대한 리뷰 불.가.능...
(약간 배가 뿔룩뿔룩한것이 미꾸라지스러운...상추가 없어 얼굴을 못가려주었다. ㅠ.ㅠ)

한참 도루묵구이를 먹다가 정승생님이 도루묵의 유래를 알려주셨는데
정승생님이 말씀해주신바에 의하면
임금님이 전쟁땐가? 급히 피난을가다보니 음식이 없었는데 그때 먹게된것이 바로 이 도루묵.
그떄의 이름은 도루묵이 아니라 은어였는데 힘들고 배고픔에 지쳐있던 상황에 먹었던 이 생선이 너무 맛있었던지라
전쟁이 끝난 후 임금님이 이 생선을 먹고싶어하여 상에 올렸는데
그때 먹었던 그 맛이 아니라며 도로 물리라...해서 도루묵이 되었다고 한다.
ㅎㅎ
얘기를 듣고나서 '그럼 임금님이 맛없다고 안먹는생선인거예요? ㅎㅎ' 하고 있는데
마침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옆 벽에 도루묵의 유래가 적혀있던것...
쭉 읽어보니 임금님이 전쟁때 맛있게 먹었다....까지만 나오고 그 이후의 도로 물리라~ 는 안써있었다. ㅎㅎㅎㅎ

이 가게는 식사보다는 술을 위해 준비된 안주가 주된 메뉴들이기때문에 술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 허무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나처럼 덩어리가 큰 생선(참치나 연어...고등어 삼치 갈치 뭐 요런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닥 구미가 땡기는것은 아닌듯...(자잘한 뼈 발라먹기 귀찮고 살만 먹기 좋아하는사람...)
하지만 제철에 산지에 가면 더 맛있을수도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시 궁금한것은 잘 기억해 두었다가 '미각의 성경, 음식계의 이글아이'인 기타치는 이선생님을 만나면 꼭 물어봐야겠다.
왠지 임금님도 물리셨던 도루묵저도 맛있게 먹을수 있는곳을 알려주실지도...^^
어쨌고나 여기는 1년내내 도루묵구이를 먹을수 있다고 하니 좋아하는 사람들은 들러 술한잔하면서 먹어볼만도 하다.

참...어묵국물은 맛있는데 약간 모순되지만...어묵맛은 그냥 그렇다.
보통의 어묵과 마찬가지로 막대기어묵과 베베꼬인 어묵 두가지가 있는데 꼭 어묵을 먹고싶으시다면
막대기어묵보다는 베베꼬인 어묵으로 손을 뻗으시는것이....^^

어쨌거나...정승생님덕분에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도루묵도 먹어보고...^^
잘먹었습니다!!!
 

을지로 3가역 11번출구, 백병원방향 <본가 을지오뎅 도루묵>




검색에 의하면 도루묵의 제철은 10월~12월이라고 한다. 지금이 1월...말...이니까 제철에서 조금 늦긴했지만...
추운날씨이므로 앞뒤로 약간의 기간동안에는 맛있게 먹을수 있다고 한다.


도루묵의 유래

참!! 집에와서 도루묵의 어원을 좀 더 검색해보다보니 조금 다른 어원이 있길래...소개하자면...

정승생님이 말씀해주실때는 피난때 임금님이 이 도루묵을 드실때의 이름이 '은어'라고 하셨고
가게안에 적혀있는 내용에는 그냥 처음부터 '도루묵'이었는데
또 다른 어원에는 원래 이름이 '묵'이라고 한다.
임금님이 피난처에서 어렵사리 이 생선을 드시게 되었는데 그때 이 생선의 이름이 '묵' 이었다고 한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임금님은 배쪽이 은백색으로 빛나고 아주 귀해보이는 생선이라며
'앞으로 이 생선의 이름을 '묵'이라고 하지 말고 '은어'라고 하라~' 라고 하셨는데
전쟁이 끝난후 피난길에 먹었던 은어가 생각나 수랏상에 올리라 하셨는데
고생길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라며
'은어가 이렇게 맛이 없다니...이 생선을 도로 '묵' 이라고 불러라~' 라고 하셨더랜다.
그래서 도로묵이 도루묵이 되었다는...(묵->은어->묵) ㅎ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임금님이 다시 먹게된 도루묵을 맛으로만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어땠을까...?
매일 좋은거 드시고 모자란거없이 다 하시는 임금님도 어려운상황이 되시면 거들떠도 안보는 도루묵도 맛나게 드시면서
다시 상황나아졌다고 맛있게 먹었던게 이제 맛없다며 '도로 물리라~' 하시는건 좀...
임금님이 도로 물리라시는 도루묵이 백성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일용할 양식이라는것을 아신다면
생선맛이 변한게 아니라 처지에 따라 많은것이 변할수 있구나...라고 생각할수 있을텐데...
어차피 임금님이 매일 도루묵만 드시며 살지 않으실거고 여전히 임금님의 수랏상에는 값비싼 제일 좋은것들만 잔뜩 올라올텐데...
굳이 이름까지 한번 어명하신 이름까지 다시 바꾸라고 하고 변덕부리시는건 좀 없어보이기도...
물론 이 얘기는 그냥 임금님의 생활중 단편일뿐이고
그 이외에 이 임금님께서 백성들을 생각하며 좋은일 많이 해주셨을거라고 믿어는보지만...
이 일화속의 임금님은...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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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appyrea 2010.01.31 08: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얼마전 드라마에서 도루묵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온 듯한데, 정말로 그걸 가서 드셔보셨네요. ^^
    근데...저도 깜짝 놀랬어요. 저게 뭐야 하고....."알" 이었나봐요.
    저도 요상하게 생긴음식은 잘 못 먹는 편이라서....헤헤.....
    그래도 맛났지요?

    • BlogIcon gyul 2010.01.31 17: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그래요? 저는 그건 잘 모르고...
      여기 가자고 하신분이 도루묵구이를 너무 먹고싶다며 며칠째 발을 동동구르시길래...따라간거였거든요...
      맛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살만 먹다보니까...양이 너무 적어서 맛을 느끼기엔 좀 모자랐달까요? ㅎㅎㅎㅎ

  2. BlogIcon chocodama 2010.01.31 17: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루묵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요. 저는 제주도 은갈치도 가시가 많아서 잘 안먹는다는...ㅋ
    근데 엄청난 알에 깜놀!!!
    배가 쩍~~ 비주얼에 정말 놀랐네요.^^ ;;;

    • BlogIcon gyul 2010.01.31 20: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 제주도은갈치 저는 완젼 좋아하는데...ㅎㅎㅎㅎㅎㅎㅎ
      그건 매일매일먹어도 지치지 않을거예요.^^
      아...제주도 가고싶다...

  3. 노루귀 2010.01.31 19: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루묵은 간장으로 윤기나게 졸인게 더 맛있더라...우리는(ㅇㅇ+ㅇㅇ)....ㅎㅎㅎ

    • BlogIcon gyul 2010.01.31 20: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래? 도루묵 조림도 있던데...그걸 먹었어야 하는건가?
      암튼...알이 너무 많아서 무서웠어...ㅎㅎㅎㅎ

    • BlogIcon gyul 2010.02.01 05: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음...글쿤...
      알이 많은것보다는 커서 더 그런거였군...
      아...암튼...나는 살이 많은생선이 더 좋아...^^

    • 노루귀 2010.02.01 17:39  address  modify / delete

      알이 너무 많아서 라기보다 너무 크기 때문인거지....
      덩치에 비해 알이 너무 크쟎남

  4. BlogIcon rinda 2010.02.02 01: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루묵은 저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생선알 곧잘 먹는데도 저 사진 속의 알들은 좀 무섭네요.
    도루묵이 작아서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ㅎㅎ
    귤님 글을 보니 따뜻하고 맛있는 어묵 국물이 있는 오뎅바가 그리워져요 :)

    • BlogIcon gyul 2010.02.03 05: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알을 잘 못먹는데...저 큰건...정말 좀...시도하기 어렵더라구요. ㅎㅎ
      그나저나 예전에는 오뎅바가 꽤 많았던것같은데 요즘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가봐요.
      저는 그냥 꼭 오뎅바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케한잔에 어묵탕 맛나게 끓여주는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에 자주가던 동네의 <사쿠라>가 없어지고 나서는...어찌나 아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