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계획엔...분명 달달이 디져트가 있었다.
하루종일 제대로 못먹었다는 이유로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왕창 먹고,
그걸로 모자라 입가심으로'디저트'라며 냉면을 먹고...
커피로 마무리 해야한다며 아메리카노까지 꾹꾹 먹은 후...
우린 분명 달달한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먹을거라고 했는데...
커피까지 먹고나니 아......배가 찢어진다....ㅠ.ㅠ
결국 우리는 '아...죽을것같아...죽을것같아...' 막 이러면서 달달이 디져트를 깜빡 잊어버렸고
그냥 집에 와서는 물한모금도 못먹을것같다며 천천히 소화를 시키며 놀고 있었는데...
이런.......어느한순간 소화가 확 되어버리고...
새벽 2시쯤 되자...달달이 디져트를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한순간 살짝 고민하다가...계획은 지키라고 있는거라며....우리에겐 달달이가 필요하다며...
목도리 둘둘 감고 또 동네 편의점에 갔고...




새벽 2시 28분...
결국 우리 손에 들려온것은 요녀석들...
후.......이게 우리를 말해준다.
분명 그저 달달한 디저트라고 말해놓고...
분명 간식을 살거라고 해놓고...
왜 우리는 간식대신 밥을 사오는거냐고...ㅠ.ㅠ
편의점 문을 열자마자 우리의 동선은 한번도 바뀐적이 없다. 달달이는 안중에도 없고...
그냥 무조건 밥코너........
좀...많이...격하게...챔피챔피해진다. ㅠ.ㅠ




계산을 하려다가 계산대 앞에 있는 초콜릿코너에서 집어온 아름다운가게의 공정무역 초콜릿 <초코렛 75%>
가격은 40g 2000원
50인가 55%와 75% 이렇게 두가지가 있길래 그중 75%를 골랐지만...나중에 집에와서 뒷부분을 확인해보니
코코아매스는 55%, 코코아분말 13%, 코코아버터 7%로 코코아원료가 75%인거라고 한다.
음......난 당연히 코코아매스 75%인줄알고 집은건데....웅웅웅...
하지만 공정무역초코렛이라고했으니...나를 낚은걸까? 라는 의심은 저멀리 보내고 집에 오자마자 케이스를 뜯었다




하얀 봉지안에 들어있는 초콜릿을 꺼내니.........요만한게..........
갑자기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늦었ㅆ!!! 이미 샀잖아...




봉지위에 올려두긴 했지만 초콜릿 케이스의 절반두께정도밖에 안되는...모...냥...새...




정직한 거래.
중간상인들의 폭리와 다국적기업의 횡포속에서,
저개발국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 그들의 자립을 응원합니다.


정직한 맛.

소규모 생산자 조합의 정성스런 재배와 인공첨가물을 섞지 않은 천연가공으로 카카오 본연의 맛을 살렸습니다.

정직한 모양.

화려한 수식과 디자인이 없는 초콬렛.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초코렛"으로 만들었습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이런 굳은 의지가 보여지는 내용이 적혀있는데
왜 나는 정작 이렇게 허무해지는거지....
원재료 및 함량에는 코코아매스, 코코아분말, 코코아버터 이외에는 백설탕밖에 들어있지 않다고 쓰여있지만
코코아매스, 분말, 버터는 정확한 %를 표기해준 반면
백설탕은 그냥 백설탕 이라고만써있을뿐, 함량이나 용량은 따로 써있지 않다.
무엇보다도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정직을 강조한것에는 어울리지 않게 여전히 나에게는 약간 과대포장으로 느껴진다.
마치 포장을 뜯어보면 절반밖에 안되는 게 공허하게 튀어나오는 양갱처럼...
(양갱...뭐 이것뿐 아니지만 양갱특히 너무함...케이스크기는 예전과 다르지 않지만...내용량은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다.ㅠ.ㅠ)
칼슘우유라고 광고하지만 알고보면 진짜 손톱만큼도 안들어있는것처럼...
(칼슘우유라고 광고하면 당연히 그 우유안에 칼슘이 어느정도, 좀 많이...들었을거라고 소비자는 인식하지만
손톱만큼 들어간 칼슘덕분에 가격은 쫙쫙 쩜프~~!!!!! 1000ml용량은 어느새 930ml로...)
공정한것, 정직한것이라며 판매하는거라면 역시 크기에 맞게 케이스를만들어주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인공 첨가물없이 만든 40g 용량의 초코렛을 2000원이라는 가격에 파는건 크게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거의 절반정도밖에 안되는 내용물이 튀어나오는것은 자꾸 뭔가모르게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것같다.
우리나라는 이런부분에 대한 규정이 없는건가? (없을확률이...많이 높음...하지만 잘 모름...)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저개발국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다고 하지만
그들에게 정당한 가격만을 지불한다고 해서 이 모든 과정이 포함된 상품에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는것은 과연 정당할까?
크기에 비해 커진부분의 종이와 비닐의 사용을 줄인다면 나무한그루는 덜 잘라도 될것이고
그로인해 1개당 단돈 1원이라도 줄일수 있다면, 가격을 내리는 대신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로 사용할수도 있을텐데...

몇년전부터 전세계의 사람들은 공정무역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고 우리나라에도 조금씩 그런 상품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일반제품에 비해 조금 더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그 뜻에 동참하는 의미로 상품을 구입하곤했다.
하지만 원재료 구입부분에 있어서만 공정할뿐, 그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 그 뜻과 의미를 지켜가지 못한다면
그것에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것은 조금 낯뜨거운일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이건 마치...S 싸이즈를 입는 나에게
원단이 더 많이 들어갔으니 같은돈에 이익이라며 맞지도 않는 L싸이즈를 입으라고 주는거나 마찬가지...
덤을 얻은것도 아니고...나에게 필요한것도 아니며...도움이 되지도 않는
그냥 허무함만 안겨줄뿐이다...

많은 부분이 고쳐졌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 생산자와의 공정거래도 중요하지만
국내 생산자와의 거래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공정하게 질서를 지켜가는것이 순서일듯...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데...
이 나라안에서의 규칙,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면 밖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구멍난 양말을 명품 구두로 가려도 밥먹으러가서 신발벗으면 한방에 다 드러나는게 더 챙피하잖아...
그저 선진국이 이렇게 한다며 가랭이 찢어가며 따라가려고 발버둥치는것보다
순서를 지켜 한계단씩 차근차근 밟다보면 어느새 우리도 그들의 언덕에 설 날이 다가올테니...

아...그러고보니 그냥 간식이나 먹으려고 구입했던 초콜릿덕분에 얘기가 엄청나게 길어져버렸다. 게다가 나 또 너무 진지해지고...
늦었ㅆ!!! 이미 다썼잖아....ㅎㅎㅎㅎㅎㅎㅎ

모...맛은 괜찮지만 크기와 포장에 좀 실망한지라
아마 바뀌지 않는다면...그냥 속는느낌없는 다른 초콜릿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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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inda 2010.02.22 15: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침 공정무역 책을 읽고 글 쓰려던 참이었는데, 귤님은 이런 글을 쓰셨네요~ ㅎㅎㅎ
    취지는 좋지만, 제품 자체에 아쉬움이 남네요.
    포장도 성분도 좀더 착한 초콜렛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
    얼마 전에 엄마가 양갱을 사오셔서 보니 정~말 작아졌더라고요.
    과대포장, 과대광고는 기업의 양심과도 연관되어 있는 만큼 정직한 모습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gyul 2010.02.22 15: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 그런것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취지가 좋았던만큼 아쉬움이 더 커진것일수도 있어요.
      공정무역은 정말 잘 지켜져야 하는것이지만
      그것을 잘 지켜가는것은 꽤 많은 단계가 필요한거겠죠?
      rinda님이 읽으신 책 어떤내용인지 궁금해요.
      아...멋진 대안을 주세요~ ^^

  2. 티티 2010.02.22 15: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용물에 비해 포장이 큰 것은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한 번 팔아먹고 말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죠.

    • BlogIcon gyul 2010.02.22 16: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사실 티티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런생각도 해보긴했어요.
      보통 과자의 경우는 유통경로에서 부서지지 말라고 산소(맞나?)를 집어넣고
      빵빵하게 포장하는것이기때문에 완전히 꽉꽉 채울수는 없다고 한걸 본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과자의 경우도 그런 이유에서라기엔 예전과 같은 크기의 봉지에 양이 현저히 많이 줄어든게 사실이지만요.)
      하지만 초콜릿의 경우는 일부러 이렇게 비닐포장을 하지 않아도
      종이포장만으로 유통되는경우가 많기때문에. 그리고 과자에 비해 차곡차곡 쌓이기때문에 부서지는 확률이 좀 더 적으니
      그냥 일반적인 초콜릿의 포장대로 종이로 감싸기만 해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활용 비닐이 아닌만큼 사용은 최대한 줄이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3. BlogIcon 렉시벨 2010.02.22 16: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사실 그런부분에서 고처주었으면 하는부분이 많습니다^^ㅋㅋㅋ
    공감~!!

    • BlogIcon gyul 2010.02.22 20: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별것아닌것같지만 포장 하나만 조금 더 신경써도 환경에는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물론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도 믿음을 줄수 있게 될테구요.
      조금씩 고쳐진다면 참 좋을것같죠?

  4. BlogIcon 베가스 그녀 2010.02.23 11: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국은 그쪽 법이 취약한가봐요.
    소숫점 g수까지 명확히 표기해야 마땅하죠!
    그래야 소비자들이 제대로 선택을 할 수 있을텐데...

    전 진지한 귤님 모습이 좋아요. ㅎㅎㅎ

    • BlogIcon gyul 2010.02.24 05: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제가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어느정도 기준치 이하로 들어있으면 정확한 용량 뿐만아니라 그 성분자체를 써놓지 않아도 된다고 되어있기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 부분을 쇽쇽 잘 빠져나가는것같아요.
      보통 '無첨가'라고 되어있는것들중에는 진짜 들어있지 않은 무첨가도 있지만
      기준치 미만은 들어있지 않다고 써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젓이 그 성분이 들어가있어도 무첨가라는 단어를 쓰기 떄문에
      이부분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번 크게 난리가 났던 멜라닌파동때도 멜라닌 무첨가라며 안전하다고 하는 제품들에도 정말 무첨가가 아닌
      극소량이 들어있는것이지만 기준치 미달이라 무첨가라는 단어를 써도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엄연히 무첨가와 극소량은 다른뜻이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성분보다 브랜드를 더 많이 보기도 하지만 조금씩조금씩 뒷면을 읽으며 상품을 고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것이 사실인만큼
      광고문구를 줄이고 성분표시를 정확히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용량과 관계없이 이런 과대포장자체도 사라져야겠지요.

      아...하지만 이제 이런 문제는 저같은 일반 소비자가 얘기하기 전에 좀 알아서 다들 제대로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전 그닥 진지한애가 아닌데...자꾸 심각해져요. ㅠ.ㅠ

  5. 2010.02.24 10: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gyul 2010.02.25 02: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질소...
      ㅎㅎㅎ 그게 생각이 안나다가 전에 산소포장된 소고기가 생각나서 산소라고 했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챔피챔피...ㅎㅎㅎㅎ
      암튼 먹는것가지고 장난치거나 속이는것을 우리나라는 조금 가볍게 여기는분위기이지만
      그런일들이 지나치면 사람의 건강이나 때로 목숨을 해칠수도 있는요소가 될수 있다는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6. BlogIcon 커피특공대 2010.03.04 15: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공정무역 초코렛' 으로 검색해서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선생님의 블로그에도 들어오게 되었어요^^
    전에 어떤 분도 [초코렛.]의 표장에 대해 '공갈빵 같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역시 포장이 거대하다^^;; 고 느끼셨나봐요-

    성분에 대해서도 잠깐 적으셨는데 [초코렛.]은 카카오 원료와 설탕만으로 제조된 것이 맞답니다^^ 즉, 카카오원료 합이 75%라면 설탕이 나머지 25% 라는 거죠~ 다른 초콜릿과 비교해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첨가물이나 합성착향료 없이 카카오원료와 설탕만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은 드물고, 쇼콜라티에들은 이와 같은 초콜릿을 고급으로 평가하신다고 해요.

    그리고 초콜릿에서 카카오원료 함량을 퍼센트로 표시할 때에는 코코아매스, 코코아분말, 코코아버터의 함량을 합친 값을 적는 것이 정해진 방법이라고 해요.

    생각하셨던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정무역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는 저희 대학생 공정무역 캠페이너 <아름다운 커피특공대>의 블로그에도
    한 번 놀러와주세요~~

    • BlogIcon gyul 2010.03.04 18: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이 '공정무역초코렛'은 분명 가격대비 맛은 괜찮은편이지만
      포장이 거대하다기보다는...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에 조금 어울리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공정무역에 대해 저 역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쉽게 공정무역을 생각할때 저는 '정직'이 그 시작이 아닐까 생각하기때문에
      이부분을 더욱 지적하지 않을수 없었답니다.
      크기에 맞는 정직한 포장은 개인 소비자의 구매 가격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수 있지만 적어도 그로 인한 환경피해는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또한 성분에 관해서는 말씀하신대로 카카오원료의 합을 뺀 나머지가 설탕성분이 되는것은 맞습니다만
      우리나라는(외국의 경우는 제가 자세히 모릅니다만...) 성분에 따라 극소량은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이 상당부분에서 악용되고 있으므로
      그부분을 완전히 표기해주지 않는것에 대해서 '어쩌면
      다른 성분이 들어갔을지도 몰라...'라는 의심을 하게 되는것은
      우리나라처럼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대해 장난(?), 속임수가 많은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써 당연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설탕 25% 라고 프린트하는것이 그리 번거로운일이 아니라면 법에 정해져있지 않더라도 적어줄수도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지하고보지 않더라도쓰여있지 않다면 나중에 기억하는것은 카카오원료의 성분 75%만 기억할뿐 설탕성분에 대해서는 크게 기억하지 못할듯 싶습니다.)
      물론 이부분역시 반드시 이 '공정무역초코렛'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므로 전반적으로 고쳐져야 할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길고 소중한 댓글 감사드려요.
      이런 이야기들이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나비효과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링크되어있는 블로그에는 공정무역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있을것같네요.
      놀러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