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밤늦게 엄마몰래 엄마 자동차에 네비게이션을 달아주고 오던날,
글로브박스안에서 발견한 DK덕분에...
요즘은 칠성사이다를 별로 모른척해주고 있는가보다. ^^
예전엔 음료수냉장고에 탄산을 꽉꽉 채워두기도 했지만 요즘은 한달에 한번 살까말까라....
얼마전 편의점에 갔다가 갑자기 탄산이 너무 먹고싶길래,
선택의 폭이 딱 경주마같은 편의점 냉장고에서 칠성사이다 하나를 집어왔지만...
DK가 아니라는 아쉬운 마음에 레몬 두조각 슝슝 썰어 넣고 빨대로 콕콕 눌러가며 먹자니...좀 한심해지네...ㅎㅎㅎㅎ

뭐든지 입안에 들어가면 다 잘근잘근 씹어버리는 꽤 오랜 습관덕분에...
나는 어렸을때부터 먹으면 안되는것을 잘근잘근씹는 잘근잘근소녀가 되었다.
나는 칫솔도 늘 씹어버리고(다른사람들의 사용기간보다 2배 빨리 맛탱이가시고...)
어렸을땐 엄마가 애지중지 아끼던 숫자가 새겨진 유리컵에 담아준 미숫가루를 먹다가
그것도 다 깨물어 금이 가거나 깨뜨리곤했으며...
(아마...모든 시리즈를 내가 다 깨먹은걸로 기억되고, 혹시나 유리가루가 들어갔을까봐 미숫가루는 먹지도 못했음...)
(다 가능하지만 돌욱호칼날은 못씹씁니다...^^ ㅠ.ㅠ ^^ ㅠ.ㅠ ^^ ㅠ.ㅠ ^^ ㅠ.ㅠ)
일회용 빨대나 물통에 달려있는 빨대모두 예외없이 잘근잘근 씹어주다보니...
어디가서도 내 컵은 내가 다 알아볼만한지경...

늦은밤 '침침해...(심심해...)' 하면서 잉또넷질하다가
마침 대포고냥님의 아이북얘기에 '아!! 맞다!!' 하고는 책장 제일 높은곳 구석에 끼워놓은 아이북을 꺼내
오래된 쿰쿰한 냄새에 깜놀하고는
'이거 켜지나?' '잉또넷은 되나?' 하며 슥슥 문지르고 전원버튼과 교감...
이거좀 해줘봐, 저거좀 해줘봐 하며 결국 복쓩님에게 맡기고 어느새 나는 또 빨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블로그질삼매경...




그나저나 탄산얘기를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내 기억에...
엄마는 단한번도 집 냉장고에 탄산음료를 넣어둔적이 없다.
'몸에 좋지도 않은데 뭘 일부러 사먹니?' 라고 했지만
어린 소년 소녀였던 옵빠와 나는 엄마가 안된다고 할수록 어찌나 먹고싶어졌던지....
결국 옵빠는 가끔 당당하게 개인용돈으로 산 '옵빠전용 콜라'를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나는 옵빠가 없을때 옵빠몰래 한입씩 마시고는 모른척했지만
옵빠는 해리보다 더 정확하게 자신의 콜라 용량을 기억하고 있었기때문에 나는 늘 걸릴수밖에 없었다.
(ㅎㅎ 사실 우리옵빠가 해리처럼 눈금을 그어놓는정도는 아니었고 들킨것은 순전히 내탓...
한입씩 열번을 먹으면 당연히 걸림...ㅎㅎㅎㅎㅎ)

그러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한참 많이 마셨던 다이어트콜라...
그때는 친구들이 먹으면 무조건 같이 마셨어야 하는...화장실도 함께가는 여자애들만의 의리같은걸까?
(얼마전 롤러코스터에 나온것보단 좀 더 순진한 느낌의...)
 그게 썩 맛있지는 않았지만 한 1년정도 매점에서 늘 '아줌마 다이어트콜라요~' 했다가
결국 나는 다시 빨강 콜라로 돌아섰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탄산음료는 무조건 한번에 한캔을 다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매번 절반 이상이 남기는 상황이 왔고...그후론 콜라를 끊은듯.....

고등학교때는 신도시 이전의 논밭이 즐비한 추운 분당생활을 시작하면서 따땃한 자판기코코아맛을 알게되었고...
학교 매점에서 팔던 던킨도너츠에 전교생이 푹빠져버린탓에
탄산은 잊은지 오래... 코코아&도넛생활을 시작했다.
물론 그나마도 미술관 매점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문구류에 푹 빠지면서 그만두었지만...

그 이후 1L, 1.25L, 1.5L등등의 용량별 콜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확실히 맛이 좀 덜해졌다는 생각에 거의 마시지 않다가
수입상가에서 의도하지 않게 만난 빨강뚱땡이코카콜라클래식...
복쓩님이 특히 좋아하는 이녀석은 마시는것보다 저 캔을 따는 순간 나는 소리부터가 달라
한동안 꽤 많이 마셨지만 역시 복쓩님의 아토피앞에 장사는 없었기때문에...
그 이후로는 어쩌다, 진짜 어쩌다...정말정말 어쩌다 한번씩만 사서 마실뿐........

몸에 좋은것보다 몸에 별로 안좋은것이 내 마음을 더 확 끌어당기기도 하는것같다.
한번 먹으면 열흘치 건강식사를 한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을때도 있지만...
가끔 내 몸도 스스로 보호기능을 정비하도록 강하게 키워야 하니까...
한번쯤 몸에는 벌을, 마음엔 상을 주는날도 괜찮겠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