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뉴욕스테이크하우스는 우리가 한남동에 이사온 후 첫번째로 들러주었던 동네가게였다.
동네가게래봐야 지금은 아파시아나또가 된 시애틀 베스트 커피(Seattle's Best coffee)와
두에꼬제로 이름을 바꾼 레뜨레깜빠냐(Le Tre Campane),
퍼핀카페와 파리크라상, 그리고 뉴욕스테이크가 거의 전부였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이동네에도 뭔가 다른 가게들이하나둘씩 생겨나더니
그 뉴욕스테이크자리에는 그나마 규모가 제일 큰, 체인점을 여럿 가진 <압구정 볶는 커피>가...
그리고 그 윗층으로는 <크라제>가 자리를 잡았다.
내 노래의 가사처럼, 수줍은 미소의 작은가게라기엔 뭐랄까...조금 부담스럽기도 한 가게들인지라
생기자 마자 선뜻 가보지 못하고 있다가
화이트데이 뒷풀이로 하루 제껴주신 복쓩님과 함꼐, 집 우체통에 끼워져있던 쿠폰을 달랑달랑손에 들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이름이 <압구정 볶는 커피>... 왠지 자동번역기가 작동된듯한 이름...ㅎㅎㅎ
하필이면 이날 날씨가 좀 추웠던저녁이라...
츄리닝구에 잔뜩 이것저것 옷은 껴입고...이번주 꽃샘추위만 지나면 이렇게 뛱뚱뛱뚱 걸을일도 당분간은 없겠지? ㅎㅎ




나름 가위로 정성껏 잘라온 쿠폰을 내밀며 '아메리카노 2개 주세요.' 했더니...
계산을 마치며 요 알람삐삐와 영수증, 그리고 뭔가 조신하게 접은 종이를 주시길래 자리에 와서 펴보니
'또..쿠..폰...ㅎㅎㅎㅎ'
아메리카노는 1잔에 3300원으로 부가세는 별도로 붙기때문에 1잔은 결국 3630원...




저녁을 먹고난 시간이었지만 손님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우리가 들어갔을땐 사진속 저 끝 유리창가에 앉으신분들을 빼고, 우리까지 딱 네테이블...
밖에서 걸어다닐때는 여긴 테이블이 거의 없나보다 했더니 바 형태로 만들어두고 중간이 훵~ 하게 비어있어서 그랬구나...




우리가 앉은 자리는 약간 바닥을 띄워놓은곳인데 이 안쪽으로 짱박히기 좋을만한 공간이 있다만...
어떤 한분이 이미 자리잡고 계셔서...아까비.....




커피맛은...쏘쏘...
전에 클라라님블로그에서 여기 커피가 좀 연했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좀 개선이 되었는지 나쁘지 않았다.
(우리역시 진한커피를 좋아하기때문에....)
하지만 첫 한모금에 급좌절...
우린 신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ㅠ.ㅠ
신커피는 뜨거울때 디립다 마셔버리지 않으면 나중에 식었을때 너무 맛이 없기때문에...ㅠ.ㅠ
그나저나 커피를 기다리는동안 나던 그 향긋하고 고소한 향은 어디간거지?
커피에서 그 향이 나지 않는다...아숩아숩...




저녁먹은거 소화도 시킬겸, 잡지보며 노닥노닥거리다가 얘기도 좀 하다가...

여긴 전체적으로는 복잡하지는 않지만 뭔가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있다.
테이블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커피를 마시며 얘기하기엔 테이블과 의자가 너무 크기때문에
나름 건방진(편안한)자세로 상대방과 얘기하기는 좀 힘들겠구나..ㅎㅎㅎㅎㅎㅎㅎ
손님이 별로 없을땐 괜찮았지만 한참 얘기하고 있을때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 내 등뒤에 마주대고 앉는건
왠지 썩 내키지 않아 얼른 일어섰다.
차라리 테이블이나 의자가 다른곳처럼 조금 작고 앉았을때 다른사람들과 조금 거리를 둘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조금 아숩아숩...
(커피테이블이라기보단.....디너테이블에 어울리는것같아...^^)

참...사람이 많지 않아도 공간이 너무 울려 한두테이블만 있어도 좀 시끄러운편이다.
우리가 앉았던곳은 마룻바닥으로 띄워놓은상태인데 바닥이 말랑하고 비어서 그런지 더 많이 울려서 조금 멍~ 하기도 하고...
그런상태에 큰 볼륨과 빠른템포의 재즈음악은...왠지 자꾸 긴장되게하는듯..
조금 여유로운 템포의 뉴에이지음악이나 그냥 평범한 팝이 더 나을수도 있을것같은데....
재즈는...자꾸 엇엇엇박일때 발꾸락에 힘을 주게 되니까...ㅎㅎㅎㅎㅎ

신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에겐 조금 안타까운 장르이지만 나쁘지는 않은것같다.
다만 뭔가 조금 편하지 않은, 어색한 분위기는 시간이 해결해줄까? 라고 기대해보며...
참!!와플도 판매한다고 써있던데... 먹는사람은 아직 못봐서...^^

아직은 이 동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파시아나또가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지긴하지만
새 집에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만의 냄새가 공기속에 새겨지는거니까...
지금은 3월, 새 계절이 찾아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에는 어색한것이 조금은 이해되는 시기...
한남동을 변화시키는곳이 되기보다는 한남동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 바람과 이 공기, 한남동만의 냄새가 가득한 새식구가 되기를 바래본다.


한남동 한남오거리 파리크라상옆 <압구정 볶는 커피>




그나저나 집에 오다가 들른 기욤은...
여전히 페인트냄새가 매케~~~~~~
어쩌면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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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클라라 2010.03.17 05: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게 있어 이집의 제일 큰 문제는 낮12시에 오픈이라는 거였어요.
    제 기준으로는 넘 늦게 여는 집이라...
    근데 이제는 아침 8시에 오픈한다고 하네요~ 프하...
    전에 블로그에 글 남기면서 연하다고 했더니, 바로 관계자분?ㅋ이 오셔서 반영하겠다고 했었는데..
    정말 조금 진해졌나 보네요.
    아, 여긴 아메리카노 보다는 드립커피가 나은 것 같아요.
    드립커피 중에는 신맛 나지 않은 것들도 있거든요.

    • BlogIcon gyul 2010.03.17 14: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클라라님블로그의 글과 그 댓글들도 모두 보고 갔기때문에
      어느정도 가늠해볼수 있었어요.ㅎㅎ
      그나저나 낮 12시오픈이었구나...저는 아마 절대알수없었을거라는......^^
      신맛이 좀 있긴하지만 드립보다는 아메리카노를 더 좋아하니까...그냥 계속 마셔볼래요.
      그나마 여긴 따로 금연석이나 흡연석이 없으니까...
      가게안은 아마도 금연일테고...그럼 탐앤탐스 안가도 되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

  2. BlogIcon 내영아 2010.03.17 11: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 커피콩을 다른것을 썼을수도 있겠네요 ㅇㅅㅇㅋ
    전 잘은 모르지만, 저도 신맛나는 커피는 좋아하지 않아요 ㅋ
    한국인라서 그런지 구수하고 끝맛이 깔끔한게 좋더군요 ㅋ

    • BlogIcon gyul 2010.03.17 14: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움....아마 모든 한국사람이 신맛의 커피를 안좋아하는건 아닐거예요.
      그건 그저 기호의 차이일뿐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신맛의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것은 식으면 좀 먹기 힘들어지기때문이거든요. ㅎㅎ

  3. BlogIcon rinda 2010.03.17 12: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신 맛 나는 커피도 싫어하지만 그보다 더 좌절스러운 건 공간이 울린다는 것이군요;;
    전 시끌벅적한 커피숍은 잘 안 들어가게 되어서 말이에요 ㅎㅎ
    (특히 별다방은 손님이 많으면 소리가 왁왁 울려대서 더 시끄러워지는ㅠ 카펫이 필요해요 ^^;)
    공간 배치도 그렇고 좀더 손님들을 생각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져요 ㅎㅎㅎㅎ

    • BlogIcon gyul 2010.03.17 14: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사람이 드글드글 많은곳은 조금 시끄러워도 그러려니 하게 되는데
      여긴 사람이 아주 많지 않은상태에서도 멀리 떨어진 테이블의 사람들얘기가 들릴정도였어서 더 그런것같아요.
      안그래도 전날 사까나야에서 초밥을 먹다가
      '여긴 다 떠들고있는데 생각보다 조용하다...' 그런얘기 했었는데 전날과 다르게 이날은 사람이 별로 없는상태에서도 좀 웅웅거리는 느낌이었거든요.
      아무래도 마룻바닥이 붕 떠있는곳이라 더 그랬을수도있구요..거긴 역시 카펫이 좀 필요할것도 같아요...

  4. 최경민 2010.03.17 19: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압구정 볶는커피입니다.^^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신맛이라...다른곳에서는 굉장히 진한 커피로 인식이 되어있는데 유독 한남동에선 신맛이 나는
    커피가 되어있네요^^:
    먼저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가 보통 에스프레소 블랜딩에 사용하는 커피나라는 5~6가지
    정도입니다.
    대부분이 신맛을 강하게 나는 나라는 없는데 그럼 2가지 중 하나일것 같네요.
    첫번째는 직원들의 실수를 들수있을것 같은데요.
    에스프레소란 원래 정상추출보다 짧은시간에 추출이 되면 신맛이 많이 나게 됩니다.
    추출될때 신맛---->쓴맛으로 추출이 되거든요.
    혹 저희 직원들이 제대로 추출을 못하였을수도 있으니 바로 체크하여 정상적인 맛인지 아닌지
    확인하여 보겟습니다.^^
    두번째는 워낙 진하게 드시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압구정 볶는 커피 원두의 맛을 만들면서 가장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편안함 입니다.
    어느 누가 오더라도 부담없이 편안하게 커피를 마실수있게 하고 커피란 녀석과 친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에 너무 진하지않게 그렇다고 너무 강하지 않게 로스팅포인트와 배합을 하였습니다.
    아주 진하게 드시는 분들에겐 조금은 연하게 느껴지실수 있겟다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요즘 세계적인 추세가 신맛쪽으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도 예전의 강한맛에서 지금은 많이 순해졌구요.
    트렌드를 따라갈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고집을 부릴수도 없고 유도리 있게 적정선을 맛추려
    하는데 사실 많이 어렵네요.
    클라라님 말씀을 듣고 드립의 강도는 많이 변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이게 진하다 하더라도 손님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건 연한커피일뿐이니까요.
    매장의 퀄리티는 매장의 인테리어도 직원들의 실력도 맛도 아닌 손님이 정해주시는거니까
    손님의 이야기에 귀 귀울이려 노력하고있습니다.
    블랜딩 역시 조금은 강한쪽으로 가야겟네요.^^
    인테리어에 대해선 제가 해드릴수 있는 말이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ㅜ
    커피만 공부하고 직원들 교육시키는게 제일이라 사실 인테리어쪽엔 문외한 이라서요ㅜ
    디자이너 분께서 분명 어떤의도를 가지고 만드셨을테니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와 애정을 가지게 하는 요소가 될수있을것 같습니다.^^:
    카펫의 장점을 너무나 잘알고 있지만 소규모의 매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나 매장의 규모가 있고
    가게의 사장이 아닌 직원들로 구성된 매장들은 아무리 자기가 일하는 곳이라고 해도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카펫이라는것이 원래 관리를 세심하게 해줘야 하잖아요.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곳은 지시를 하더라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않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못해서 위생이나 건강상에 문제가 발생하는것보다 아예없애고 소리가 울리는걸 감수하는편이
    고객에게나 매장에게나 조금은 더 좋기때문에 하지못하는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겟어요 ㅜ
    커피맛은 좀더 신경을 쓰고 매장 인테리어도 오셨을때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도록 노력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5. BlogIcon PAXX 2010.03.17 23: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신맛이 나는 커피는 저도 좀 그렇군요^^;

    • BlogIcon gyul 2010.03.19 15: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가끔 아주 달달한 디저트와 먹기는 괜찮았지만
      그래도 저역시 신맛이 좀 덜한커피가 좋은것같아요.
      개개인의 입맛은 역시 다 다른거니까요.ㅎㅎ

  6. BlogIcon 베가스 그녀 2010.03.19 11: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게 이름이랑 간판 폰트가 예뻐요. ㅎㅎ
    귤님 블로그에서 많이 들어서 한남동이 꼭 저희동네같아요.
    얼마나 친숙한지 몰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