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분당으로 다니는 동안 빠듯한 레슨시간에 맞추느라
엄마는 매일 아침 나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데리러 오곤 하셨다.
학교 끝나고 바로 레슨을 받으러 가야하는 날은 밥먹을 시간이 빠듯해 엄마가 간단하게 싸온 도시락을 차안에서 먹기도 했는데
그때 간편하게 즐겨먹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김치볶음밥이다.
김치를 잘 먹지 않는 나에게 적당량의 김치를 먹이려는 엄마만의 방법이었다고 할수 있을것같은데
그때 엄마의 차안에서 먹던 김치볶음밥 덕분에
나도 복쓩님없이 나 혼자 외출해야 할때는 엄마처럼 간단하게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도시락통에 담아 식탁에 올려놓는다.



(달걀이 마치 곰탱이 얼굴처럼 생겼네? ㅎㅎ)


Serves 2

밥 2공기, 배추김치(다진것) 1C, 베이컨(20cm) 2줄, 마늘(다진것) 1T, 핫소스 1t,
달걀 2개, 소금 약간, 오일 1t, 물 3T

1. 베이컨은 0.7cm 간격으로 썰고 배추김치는 잘게 다진다.

2. 예열한 마른팬에 베이컨을 넣고 볶아 기름이 나오면 다진마늘도 넣어 볶는다.

3. 베이컨이 반쯤 익으면 다진 배추김치를 넣어 같이 볶는다.

4. 김치가 반쯤 익으면 밥을 넣고 주걱으로 자르듯 섞으며 볶는다.

5. 통깨와 핫소스를 뿌려 골고루 섞는다.

6. 다른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걀 프라이를 하는데 이때 팬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달걀을 넣고 불은 중불로 유지한다.

7. 소금을 살짝 뿌리고 달걀의 흰자가 투명한색에서 흰색으로 바뀔때쯤 가장자리에 물을 넣고
기호에 맞게 반숙이나 완숙으로 익혀먹는다.
(이렇게 하면 가장자리가 너무 익어 타버리거나 딱딱하고 질겨지지 않는다.)

8. 접시에 김치볶음밥을 담고 달걀프라이를 올린다.


g y u l 's note

1. 초록야채를 다져 뿌린다.
연한 붉은빛의 볶음밥과 노랗고 하얀 달걀 위에 예쁜 초록색 야채를 올리면 훨씬 먹음직스러워보일것같아
집에 기르고 있던 미나리를 잘게 다져 뿌렸다. 보기에도 좋고 싱싱한 미나리와 함께 먹으니 훨씬 개운한 느낌이 든다.
이외에도 다진 파슬리나 깻잎을 뿌려주어도 맛이 좋다.

2. 베이컨이 없는 경우는 햄으로 대신한다.
베이컨이 없을경우는 햄을 김치처럼 잘게 다져 사용한다. 이때에는 베이컨을 사용할때보다 기름기가 적게 나오므로
버터 1t를 넣어 볶는다.

3. 마늘은 반드시 나중에 넣는다.
처음부터 마늘을 넣어 볶으면 다른것을 넣어 익힐때쯤 다 타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베이컨을 먼저 넣고 거의 다 익어갈때쯤
마늘을 넣어 익는 속도를 비슷하게 한다.

4. 맑은 국을 곁들여 먹는다.
베이컨을 넣으면 아무래도 기름기가 생기기 때문에 맑은 콩나물국을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리고 입안도 개운할것이다.


맛있는 엄마의 김치.

김치볶음밥의 맛을 내는 비결은 역시 김치.
대부분 김치볶음밥을 만들때 소를 털어내고 김칫국물을 짜라고 되어있는데
나의 김치볶음밥의 맛내기 비결은 김치국물을 넣는것에 있다.
국물을 따로 넣지 않아도 소를 털어내지 않고 국물을 짜내지 않으면 다졌을때 흥건하게 생기는 국물이 보이는데
과하지 않을정도라면 모두 그냥 넣는다. 다만 김치에 젓갈을 많이 넣는 집은 약간 털어내고 하는것이 좋다.
우리집 김치는 젓갈을 많이 넣지 않는 딱 서울김치인데 젓갈을 먹지 않는 나때문에 엄마는 젓갈을 많이 쓰지 않으신다.
하지만 개운하고 깔끔한 엄마의 김치는 여기저기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 김장철에만 서너번 이상 김장을 할만큼 인기가 좋다.
각 지역별로 김치를 만드는 방법이나 맛이 다르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엄마의 김치만큼 맛있는게 없는것같다.
나는 한국사람, 김치가 없으면 살수 없다! 라는 말은
나는 엄마딸, 엄마김치가 없으면 살수 없다! 라고 해야 나에게 맞는 표현이다.
(사실 엄마김치, 엄마된장, 엄마고추장...나열할수 없을만큼 많은게 없으면 살수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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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레어 2009.03.31 06: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베이컨 김치 볶음밥에 달걀후라이 최고죠 완전 ㅜㅜbb

  2. BlogIcon 하날애 2009.03.31 13: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치볶음밥에는 뭐니뭐니해도 달걀후라이가 있어야하죠 ㅎㅎㅎ

  3. BlogIcon 검도쉐프 2009.06.23 14: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른분이 트랙백 걸어줘서 갔다가, 귤님것도 있길래 다시 트랙백 걸고 왔습니다. ^^

  4. BlogIcon Andy Jin™ 2009.07.03 20: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검도쉐프님도 계시네......

    그나저나..... 한국서 제일 좋아하던 베이컨 넣은 김치볶음밥에 계란 후라이....

    어푸... 심하게 땡기네요....

    아마도 조만간 또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두두두두두....

    하지만 후라이팬이 하나라서... 계란 후라이 동시 작업 불가... ㅡㅜ

    • BlogIcon gyul 2009.07.03 20: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저도 그것때문에 고민이 되었던적이 있었는데요
      먼저 달걀후라이를 하고 원하는 상태에서 90%정도만 익히고 접시에 덯어둔다음 볶음밥을 하고 완성되면 볶음밥을 접시에 담고 따뜻한 팬에서 달걀을 한번 더 데워서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