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주라미엔>에서 식사를 하고 남대문에서 타이레놀사고... 늘 여기저기 쿡쿡 다치는 내 손을 위한 밴드도 사고...
두통이 좀 있는지 피곤해하는 복슝님이 '당거당거'가 땡기신다길래
명동 크리스피크림에 들어 할인받은 기프티콘으로 커피와 도넛 셋트를 주문했는데...
아...크리스피크림이 자리못잡고 이모냥이꼴인건 아마도 분명 제대로 주문받을수 있는 기본능력자가 없기때문일거야...
차례대로 사람들은 줄을 서있었고 주문을받고 음식을 내주는 점원이 8명이나 있었는데도
사람들은 자기가 주문한것을 제때 받지 못해서 우왕좌왕 난리도 아니었다.
어우....어지러워....
게다가 복슝님이 주문한것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여러번 귀찮게 했던...
안그래도 머리아픈 복슝님은 많은 사람탓인지 조금 어지러워보여서...
'걱정마...쟁반들고 여기있어...커피는 내가 잽싸게 받아올께...'하고는...
관광객아줌마들사이를 뚫고 주문한 큼직한 아메리카노 두잔을 양손에 듬직하게 들고왔지만...
결정적으로 언제부터 그랬는지 맛있었던 크리스피크림커피는 이제 커피맛 보리차를 먹는듯한게...
아......다음부터는 복슝님에게 도넛츠만 사주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남동은 쵝오 장사꾼들이 몰려있는가보다...
집에오는길에 복슝님의 요즘 주식인 바나나한봉지 사려는데 트럭아저씨가 지난번과 다른분이네...
바나나 한송이 사려고 고르려는데 무조건 잠깐 기다리라는 말만 계속...아마 한 열번쯤하신듯...
다른손님이 있으셔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자기가 그냥 아무거나 한봉지 담아주면서 3천원이라시길래...
이건...뭐...담아줬는데 어떻게해...그냥 3천원을 드렸더니 마치 나한테 꿔준돈 받는것처럼 훅 받아가신다...
아...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하는가보다...
아저씨가 강하시다... 막 그러면서 오다가...
근처 꽃집에서 바질화분좀 사려고 하는데 가격을 물어봤더니 좀 비싸네...
그래도 바질이 필요해서 튼튼한녀석으로 데려가려고 고르는데
가게안에서 한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꼬마가 입에 츄파츔스 하나를 쪽쪽 빨아먹으며 나오더니
'안에 좋은게 더 많아요...' 그런다. ㅎㅎ
'그래? 밖에도 튼튼한게 많은데?' 하고는 두개 집어서 가게안으로 들어갔더니
얼른 화분을 받아들며 엄마나 이모쯤으로 보이는 분에게 얼른 봉지에 담아주라고 하고는
화분을 담은 봉지를 기어이 자기가 다시 받아들어 나에게 전달해준다. ㅎㅎㅎㅎ
'아드님이 장사를 참 잘하네요...^^' 하면서 칭찬한번 해주고나서 밖에서 기다리던 복슝님에게 얘기해주었더니...
'한남동에서는 이렇게 장사해야하나봐...녀석이 야마를 알아...ㅎㅎㅎㅎ' 그른다. ㅎㅎㅎ




집에 엄마가 주고가 카네이션화분도 남아있고 바질이랑 로즈마리화분도 있지만..
역시 요며칠 집안에 향기를 내뿜어주는것은 엄마가 기르는 꽃 목단...
내 주먹두개를 합친것보다 클지도 모르는 엄청난 크기의 꽃에서는
꼬마자동차 붕붕을 열대이상 달리게 하고도 남을 향기가 나오는것같다.




크기를 좀 비교해보고자 했지만....
잘 비교가 안되네...ㅎㅎㅎㅎ
어쨌거나 요녀석이 며칠동안 창가에서 햇살을 쫙~ 받고나더니 너무 활짝 핀 나머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꽃잎이 모두 떨어져버렸다...
아숩아숩...
떨어진 꽃잎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기는 너무 잔인한것같아서...
오늘밤은 그대로 두었다가 내일 화단에 뿌려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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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계란군 2010.05.13 03: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꽃잎을 버리기는 참 그렇죠..
    어제까지 활짝 피어있었는데 다음날에 물줄때 완전 시들어 있으면 마음까지 시드는 느낌이예요~

  2. BlogIcon 클라라 2010.05.13 03: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흰색 모란도 참 예쁘긴한데, 역시나 모란은 붉은 빛이어야 탐스러운 것 같아요.
    커다란 모란잎이 뚝뚝 떨어져 지면, 근데 왠지 슬퍼요.
    목련 지는 거 처럼...

    • BlogIcon gyul 2010.05.15 01: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이 사진찍고 이틀후엔가? 잎이 뚜두둑 떨어져버렸어요...
      아무래도 꽃이 커서 그런지 무게를 못이기고 한잎 떨어지면 다같이 떨어져버려서 제 마음도 조금 쓸쓸해졌지만요...
      꽃잎도, 작은 수술들까지 모두 하나하나 다 집어서 화단에 뿌려주었으니...
      혹시 부지런한 벌들이 다녀간다면...
      어느곳에선가 만날수도 있겠죠?^^

  3. BlogIcon rinda 2010.05.13 03: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꽃이 사진만 보아도 향기가 좋을 것 같아 보여요~
    색도 고와서 꽃잎을 책 사이에 끼워두고 싶어지네요 ^^
    바질이랑 로즈마리도 있으니 귤님 집엔 향긋한 냄새가 늘 가득할 것 같아요 ㅎㅎ

    • BlogIcon gyul 2010.05.15 01: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 바질과 로즈마리로 올해를 잘 보내봐야죠...^^
      얘들이 키우기는 쉽지만 그래도 계절에 민감한편인데
      요즘 날씨가 영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울까봐 걱정되요...^^

  4. BlogIcon 워크뷰 2010.05.13 06: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꽃잎차 얼마전 마셔 보았는데 그 향 잊을수가 없네요^^

  5. BlogIcon 사진찍는글쟁이 2010.05.13 08: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꽃향기를 맡으면~ 흥얼흥얼~~
    꼬마자동차 붕붕,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6. BlogIcon 사이팔사 2010.05.13 09: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운 마음씨의 소유자이십니다......^^

  7. BlogIcon 아이미슈 2010.05.13 15: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목단이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동양화같아요..

  8. 사월애 2010.05.13 16: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번 주말에 소개팅이 있어서, 지금 폭풍다이어트 중입니다.
    그래서 요 며칠, 귤님의 블로기는 기피대상이었으나
    며칠 안들어왔더니 또 궁금해져서 ㅎㅎㅎ
    밀린 글들 다 보고 갑니다요!
    저 꽃 향기 궁금해요 :)

  9. 노루귀 2010.05.13 22: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사진 예술이네
    실물보다 더 멋진걸.....!!

  10. BlogIcon 2010.05.14 02: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홋 바질을 직접 키워서 쓰시나 보네요
    잎을 다 뜯어내고 나면 바질양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물만 주면 다시 자라나려나..
    식물을 키워본적이 없거든요.

    • BlogIcon gyul 2010.05.15 01: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중간에 줄기를 잘라주면 새줄기가 또 옆으로 자라나서 계속 먹을수 있어요.
      적당히 물주고 넘치는 햇빛만 있다면 아주 원없이 잘 자랄거랍니다.^^

  11. BlogIcon meru 2010.05.14 04: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봄은 봄인가봐요. 겨울내 구하기 힘들었던 허브들도 시장에 다 나왔어요~~
    목단..꽃이 완전 크네요. 너무 예뻐요~

    • BlogIcon gyul 2010.05.15 01: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바질이 제일 늦어져서 언제나오려나 오래오래 기다려왔는데...
      꽃집에 좌르르 깔려있길래 얼른 집어왔어요.
      그나마도 바질은 인기가 너무 많아서 다음날되면 금방 없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