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컴퓨터들도 그렇지만 엄마의 컴퓨터도 늘 관리는 복슝님담당...
가끔 엄마가 '이거이거가 안돼...' 해서 복슝님이랑 집에 가보면 어라? 멀쩡하다...
멈멍이들이 집에서 많이 아프다가도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면 선생님앞에서 완젼 경직되어 언제그랬냐는듯 멀쩡해지는것처럼...
옛날에 우리 태지는 꼭 밤에 몇번씩 꾀병을 부려 병원에 데리고가면 멀쩡해지기 일쑤였던게 생각나는군...ㅎㅎㅎ
얼마전 엄마가 노트북을 가져와 좀 손봐달라고 해서 이리저리 셋팅을 마치고 집에 가져갔던날...
복슝님이 엄마의 컴퓨터를 살펴보는동안 나는 얼른 밭으로 나갔다.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시간...^^




엄마의 밭은 몇구획으로 나누어져있는데 하나는 마루앞쪽, 하나는 장독대 위, 또하나는 집 옆면쪽과 제일 큰 뒷산...
그중 장독대위에있는 텃밭에 루꼴라가 넘쳐나고 있으니 알아서 뜯어가라는 엄마님의 공지사항에 따라
갑자기 나물따는 아낙네가 되었다...^^




제작년까지는 초록상추를 조금 더 많이 키웠었느데
내가 적상추나 꽃상추같은 조금 더 여리여리한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번엔 적상추가 많다.




엄마의 텃밭은 썩 비옥한 땅은 아니지만 엄마는 일부러 거름이나 영양분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그저 각 채소들이 스스로 흙속의 영양분만으로 튼튼히 자라는 법을 가르쳐주는듯...
그때문인지 그저 덩치만 커지는 채소들과 달리 작지만 알차고 맛좋은 채소로 자라준다.
언젠가 TV다큐에서 봤던 일본 어떤 할아버지의 사과나무처럼...
어렸을때 벌레먹은 채소가 아프고 병든게 아니라 너무 맛있어서 벌레들이 제일 먼저 골라먹는거라란 얘기를 듣고나서부터는
늘 벌레는 무섭지만 그래도 반가운 존재이기도...
어차피 우리가 모두 넉넉히 먹고도 남을 양이니까...같이 나눠먹쟈...^^




이런것들을 매일매일 먹고 또 기르며 힘들지만 감동받기때문에...
우리엄마는 늘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수 있는걸까? 궁금해지기도...




가장자리에 튼튼하게 자라는 요녀석...이거 레몬밤이었나?




여기저기 지들끼리 랜덤하게 자라는 루꼴라들...
농장에서처럼 쪼르르 줄세워서 키우기 힘든것은...
엄마가 따로 씨를 뿌린게 아니라 작년 루꼴라들이 지들맘대로 여기저기 씨를 널부러뜨려서...
엄마는 기대도 안했던곳에서 루꼴라들이 마구마구 올라온다고 했다.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다자란 성인(?)루꼴라를 팔기때문에 줄기와 잎사귀가 아주 큼직하지만
요즘 올라오는 루꼴라는 길이가 길어봐야 아직 내손 한뼘정도라 잎사귀도 줄기도 여리여리한게 부드럽고 맛이 좋다.






대충 손에 집히는대로 뜯으면 그게 다 루꼴라...^^
동네에 작은 이탈리안레스토랑 있으면 거기 매일매일 납품했을지도...ㅎㅎㅎㅎㅎㅎ




텃밭 한가운데에 힘차게 솟아오른 근대...
여린잎으로 몇가닥 뜯고...




텃밭과 항아리사이에 화분에서 쑥쑥 자라는 미나리들...
복슝님이 미나리 좋아한다고 해서 지난번에 엄마가 넉넉히 가져다준것이 요녀석들이었구나...^^




ㅎㅎ 장독대 텃밭에서의 수확은 상추, 루꼴라, 근대...
미나리는 아직 조금 남아서 pass!!




신선한 채소의 기운을 넉넉히 받아서 그런지 머릿속이 맑아진 기분...
따로 산림욕을 하지 않아도 될만한 상쾌한 기분...




장독대 계단 윗쪽...




장독대 계단 아랫쪽...




마루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보이는 텃밭, 그앞의 다육이들...
아직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많은 녀석들이 다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마루에서 얼른 밖으로 나올날을 하루하루 기다리고 있다.








마루문을 열고 나오면 보이는 텃밭의 크고작은 꽃들...
이미 많은 꽃들은 철이 살짝 지나 져버렸고...남은게 겨우 요녀석들뿐이네...
아...올해 방배동 봄꽃축제를 놓쳐서 아쉬워...ㅠ.ㅠ




화분에서 보호중인 딜...




압빠가 만든 작은 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비타민...
물론 날씨가 좋아져 하우스는 이제 오픈형으로...^^






집옆쪽 좁은 텃밭에는 아직 나를 기다려주는 꽃들이...ㅎㅎㅎㅎ

나는 고작 텡도씨로 동물의 숲에서 장미꽃 심고 복숭아나무심고 이러는데...
엄마압빠는 진짜 동물의 숲에 사는거네....^^ 부럽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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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클라라 2010.05.21 21: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거 때문이에요.
    작지만, 조금이라도 무언가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까...
    친정 나들이에 몸도, 마음도, 두손도 완전 충전 잔뜩 해오셨을 것 같아요.

    • BlogIcon gyul 2010.05.22 06: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집에 다녀오면 그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도 새로워지는것을 느껴요...ㅎㅎ
      어렸을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요즘은 제가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살고있었는지 완젼완젼 느끼고 있어요.ㅠ.ㅠ

  2. BlogIcon rinda 2010.05.22 00: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기저기 알아서 예쁘게 자라는 모습이 정말 동물의 숲 같아요 ㅎㅎ
    양손 가득한 먹거리와 함께 자연의 기운을 한아름 품고 돌아오셨겠어요 ^^
    저희 부모님도 뭔가 키우는 걸 좋아하셔서 옥상에 잔뜩 심어놓으시곤 하는데,
    올해는 멍멍이가 뭔가 심어놓았다 하면 다 파헤쳐 놓아서 먹을 게 없을 거 같아요 ㅎㅎㅎㅎ

    • BlogIcon gyul 2010.05.22 06: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그쵸?
      처음엔 줄세워서 딱딱 각잡히고 예쁘게 키우는게 더 좋은거 아닌가 했는데
      바람이나 곤충들이 옮긴 씨들이 작은 틈새, 사이사이에서 싹으로 자라나다보니 줄맞추고 좁은 우리를 만드는것보다는
      그저 여기저기 동물의 숲처럼 맘내키는곳에 이것저것 심고 키우고 하게 되나봐요...ㅎㅎㅎ
      지금은 없지만 저희강아지도 엄마가 기르던 미나리나 상추같은것을 뜯어먹느라 엄마의 잔소리를 좀 듣기도 했죠...^^

  3. BlogIcon seanjk 2010.05.23 22: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 텃밭이로군요!
    저의 로망은 '텃밭이 있는 한옥집에 사는 것'이랍니다.

    • BlogIcon gyul 2010.05.24 22: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요즘은 한옥이 너무 귀해서...
      그나마도 일부러 보존하지 않으면 없어지는게 많다보니...
      그 로망이 이뤄지는날이 빨리 오시기를 바래봅니다...^^

  4. BlogIcon dung 2010.05.26 22: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집에서 상추는 키워서 먹어요. 어짜피 많이 먹는것도 아니라서...
    파는것보다 더 신선하고 부드럽고 직접 키웠으니까 어쩐지 더 맛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주 즐거워요. 하루 지나면 이녀석들이 쑥쑥 자라서요. ^_^

    • BlogIcon gyul 2010.05.26 23: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집에서 키운 상추와 같은 채소들은 먼지만 털어내는 정도로 살짝 씻기만 해도 먹을수 있어서
      가끔 입이 심심할때 간식으로 뜯어먹어도 좋은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