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을때...
그냥 드는 생각은...'커피나 마실까?' 였다...
이렇게 멀리까지 왔으니 그냥가기는 아쉽고...
알펜시아에서 한 30분정도만 가면 나오는 보헤미안에 가기로 결정...




어떻게 이런말도안되는(?) 위치에 있는곳까지...사람들이 찾아왔을까...
싱기할만큼...근처에서 길을 좀 헤맸다.
나중에보니 대로에서 들어오는길이 있었지만 표지판같은건 따로 보지못했기때문에...
암튼 빗길을 달려 차 1대밖에 지나가지 못하는 길을 구불구불 들어가보니 보헤미안으로 보이는 건물이 드러났다.
다들 정말 용하신듯.....^^
 



건물 입구 우체통에 단정하게 써있는 글씨 <보헤미안 朴利秋>




낡은 커피와 커피용품이 진열장안에 옹기종기모여있는 입구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는 3층으로 올라간다.




동네 아저씨들 대여섯분이 걸걸하게 커피를드시고 계신곳...
조금 떨어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 고르기...
복슝님은 언제나 시작은 늘 하우스블랜드...
나는 전에 정승생님이 말씀하신 '커피의 왕' 수마트라 만델라...




비가 많이 내리는 흐린날씨...
저멀리 바다가 좀 보이는 창가자리...




아르바이트생처럼 보이는 여자분 혼자서 가게를 지키고 계시길래...
'주인아저씨는 안계신건가?' 했는데...
원두를 갈아 셋팅을 마칠때쯤 로스팅룸에서 박이추 주인아저씨가 나오셔서 커피를 만드시고는 다시 들어가신다...
ㅎㅎㅎㅎㅎ
다행이군아...^^




내가 주문한 수마트라 만델라
아... 좋구나....
복슝님에게 '마셔봐마셔봐...' 하고있는데...
복슝님이 얼른 '내꺼마셔봐 내꺼마셔봐...' 한다.




복슝님이 주문한 하우스블랜드...
아...커피킹에서 예가체프 처음 마셨을때의 감동이 또 밀려온다...
커피의 왕이 수마트라 만델라라고는 했지만...사실 이게 더 맛났다는....
ㅎㅎㅎㅎ
멀리온 보람이 있었다...




얘는 혼자 덩그라니....

가끔 유명한 맛집이나 카페에 가면 그 오리지널을 맛볼수 없는경우가 많은데 비해
우려한것과는 달리 주인아저씨의 손맛이 담긴 커피를 맛볼수 있어 참 좋았으며
그 맛 또한 기대한것만큼 만족시켜주었으므로 '다음에 또 가야지...'라는 마음을 먹기에 충분했다는것...
하지만 역시 아무래도 우리처럼 다른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자리를 잡은 후에는 옮기지 말아달라거나 아이들이 뛰지않도록 조용히 해달라거나...
하는 'OO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는게
편안하게 커피한잔 마시러 오는 곳의 주인은 혹시 이런 상황을 불편해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들 알고있는 기본적인에티켓이지만
역시 다른사람들과 함께하는 공공장소에서는 내가 불편함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나로인해 불편한상황은 아닐지...한발 먼저 생각해보고 행동하는것이 중요하겠다...
참...거기 스피커 복슝님이 참 좋아하셨었는데...
음악소리가 작아도 음악이 잘 들리고 잘 들리면서도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는...

마침 집에 원두도 다 떨어졌고 해서 좀 사올까 했었지만
서로 좀 진지한 결정에 대한 얘기에 집중하다보니 까먹...
어차피 원두는 커피를 주문할때 얘기해야한다고 쓰여있길래 다음으로 미뤘다...


강릉 보헤미안




위치가 정말 애매한데...
네비게이션의 힘을 빌렸어도 근처에서 조금 돌았다...
북강릉 IC에서 주문진방향으로 가다가 7번국도(라고 지도에 나오네...) 동덕교차로, GS칼텍스 가기전에 보면
비포장 쪼꼬만 언덕길이 하나 나온다.
거기로 들어가도 되고...
만약 그 길을 놓쳤다면 동덕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쭉 직진하다가 사거리 직전 작은 삼거리에 오른쪽으로
차 1대 겨우 지나갈만한 비포장 언덕길이 하나 나온다. 설마 여긴 아니겠지....싶은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굴다리가 나오는데 그 굴다리 위로 올라가 우회전하면 보헤미안이 나온다..
아...기억을 더듬기도 힘들군...
도데체 이렇게 어려운 위치를 어떻게들 알고 가기 시작했을지 싱기싱기...^^




쉬기 힘든 휴게소...

집에 오는길에 그야말로 쏟아붓는 폭우를 만나 고속도로에서 모든 차들이 시속 50km를 채 넘지 못했던 상황을 만났다...
아...운전 정말 힘들었던...
영동고속도로는 여름엔 비를 퍼붓고 겨울엔 눈을 퍼붓고...
일단 비가 오는 지역을 피해 서울쪽으로 달리다가 배도 좀 고프고 해서 들른 휴게소는 문막휴게소...
음...요즘 휴게소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긴 좀 오래된 옛날스타일...
뭐...휴게소가 모두 최첨단 시설일수 없다는것을 잘 알기때문에 그런건 그런가보다...했지만
에어컨에서 나는 소음이 대화가 불가능한정도였어서
우리는 주문한 우동을 거의 마시고 쉬기는 커녕 얼른 피해나왔다...
퍼붓는 비를 만나고...기껏 들른 휴게소는 더욱 스트레스받고...
지루한 영동고속도로의 끝을 봤던날...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어쩔수 없이 결정했어야 하는 일이었지만...
이게 마지막 하기싫은 결정일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보다 더한상황은...앞으로는 오지 않기를 바라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PAXX 2010.07.14 02: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간만에 휴게소 우동한그릇 땡기네요~

  2. BlogIcon 클라라 2010.07.14 06: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음이 힘들 때, 커피 한잔 정말 최고죠.
    더더군다나, 제대로 된 오리지널이라면 더더욱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결정을 하셨다니...
    토닥, 힘내세요~^^

    • BlogIcon gyul 2010.07.15 03: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감사해요...
      힘든결정을 해야할때는 마음이 너무 지치지만...
      그래도 그런일을 지나고 나면 제 마음이 더욱 튼튼해지겠죠?
      커피는 아주 맛있었어요...^^

  3. BlogIcon rinda 2010.07.14 15: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근처의 큰 길을 몇 번 지나가면서도 저런 가게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찾아낸 분들은 정말 용하시군요~
    맛있는 커피가 귤님에게 위로가 되었으려나요..
    주인장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커피라서 더욱 따뜻했을 것 같아요.
    하기 싫은 결정으로는 마지막일 거에요. 힘내세요~

    • BlogIcon gyul 2010.07.15 03: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커피도 위로가 되지만 저를 다독여주시는 분들의 댓글에도 위로가 되요...
      감사합니다...^^

  4. BlogIcon 도플파란 2010.07.18 06: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음에 강릉가면 진짜로 가봐야하겠군요.. 후배를 좀 꼬셔서..ㅋㅋ

  5. 밤토리 2010.07.26 10: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저도 정신이 복잡해 바람 쐴까싶어 요기 다녀왔었요.
    근데 저는 대중교통 이용하여 갔다는...헐ㅋㅋ
    정말 상상도 못한 위치에 있어서 혼자갔는데 애좀 먹었죠.
    낡고 허름한 분위기지만 짙은향과 맛의 커피 한잔 하고 나오니 완전 뿌듯했답니다.
    산길을 혼자 걸어 올라가는데 기분 쵝오 였죠^^

    • BlogIcon gyul 2010.07.27 03: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커피는 자주 생각나요...
      멀어서 쉽게 가기는 어렵겠지만요...
      그나저나 산길 혼자가기는 좀 무서울것같은데...
      괜찮으셨어요? ㅎㅎ 요즘은 너무 험해서..
      제가 겁이 좀 많아요...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