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할때 폐백음식과 이바지 음식은 꼭 직접 만들어 보내겠다며 어느날인가 엄마는 전통 폐백음식만들기를 배우셨다.
오징어를 예쁜 새로 만들기부터 한장한장 육포를 말리는것, 풀을 쑤어 잣과 호박씨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것까지...
어느하나 손으로 하지 않은것이 없는 폐백음식은 그야말로 엄마의 마음이 듬뿍 담긴 것들이었다.
내가 결혼하던 해 9월.
엄마가 처음으로 폐백음식을 만들던 그때는 늦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릴때라
말리던 육포가 날씨때문에 모두 곰팡이가 생겨나 멀쩡한것을 건져낼때까지 적어도 100장 이상의 육포를 말렸던것같다.
그렇게 시작했던 엄마의 폐백음식은 정성이 가득 들기로 소문이 나
주변 어른들이 자녀분의 결혼식에 사용될 폐백음식을 만드는일이 자주 생겼고
나의 사촌동생들도 엄마가 직접 만든 폐백음식으로 시댁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며칠전 나의 두번째 사촌동생의 결혼식이 있었고 이번에도 엄마는 정성껏 솜씨를 발휘했다.




간소하지만 정성이 가득 든 폐백상...
이제 엄마는 내 결혼식때에 비하면 완전 전문가가 되었다. ㅎㅎ




밤대추고임

유독 우리 태지가 생각나는것은....
내 결혼식때 육포가 예쁘게 마르지 않아 안그래도 엄마의 걱정이 가득했건만...
힘들게 만들어놓은 오징어공예를 우리 태지가 엄마몰래 확 먹어치운바람에...
그야말로 매를 벌었던...
(강아지들은 오징어를 먹으면 안되지만...우리 태지는 오징어에 완젼 환장했기 때문에....)





육포

직접 한장한장 말린 육포위에 견과류를 이용해 수를 놓은것처럼 예쁜 그림을 그린다.
보통 파는것들은 맨 윗장에만 모양이 되어있지만 엄마가 만든것에는 보이지 않는 한장한장 모두 이런 예쁜 작품이 나온다.




구절판

구절판에는 내가 좋아하는것이 가득가득...
구절판 역시 맨 위에만 모양을 내는것이 아니라 속에 담긴것들도 하나하나 똑같이 예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엄마의 마음이 담겨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의 폐백음식덕분에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것이 아닐까?
아직도 내 밑으로 엄마손을 거쳐가야 할 사촌동생들이 여섯명이나 더 있으니...
요녀석들 시집장가 보낼때쯤이면 우리엄마 인간문화재 되어있을지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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