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탁받은 연주회때문에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다.
급하게 결정된거라 준비가 좀 미흡할까봐 전날까지 신경을 좀 많이 썼더니...
얼굴은 또 퉁퉁 부어있는 상태로...
리허설준비를 기다리다가 셋팅이 늦어져 잠시 대본확인도 할겸...
미처 먹지 못한 점심대신 간단히 케익이나 하나 먹을겸
슬렁슬렁 걸어 모짜르트로...




모짜르트는 실내가 좀 울리고 발소리가 저벅저벅 너무 잘 들리기때문에 자주가지는 않지만
시간절약을 위해서 가끔씩 가는곳...
마침 시원한 중간자리에 인원수가 많은(모임으로 보이는)사람들이 있어서 가장자리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배곱아...
오늘의 아침겸 점심겸 저녁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모두 노멀한...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얼음때문에 그나마 더위를 날려주어 괜찮았지만
티라미수는 더위에 이기지 못했는지...금새 흐믈거려져서...쵸큼 아숩...^^
샌드위치를 먹을걸 그랬나?




연주내용을 미리 살펴보고...수정할건 수정하고...
필기감 좋은 무인양품의 오렌지색 펜...
한눈에 쏙 들어와 추가 변경사항을 정리하기 좋다...
문제는 썩 예쁘지 않은 내 글씨체라는거지만...ㅎㅎㅎㅎㅎㅎ
암튼... 얼른 먹고 꼼꼼히 살펴본 후 다시 리허설보러...




안녕...나야...^^

학교다니는동안 참 많이 설레였던곳...
우둘두둘한 바닥을 운동화를 신고, 하이힐을 신고 무지하게도 뛰어니고
교통편이 애매하다는 이유로 끝나는 시간에는 늘 음악당 공연차량출입구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레슨시간전 그늘진 벤치에 앉아 배달시킨 김치볶음밥을 먹고
보고싶었던 공연의 리허설을 조용히 들어가 구경했던곳...
하늘보리가 나오기 전, 캔음료로 나오던 촌스런 비쥬얼의 보리차는 오페라하우스매점에서만 팔았고
가장 한가하면서도 상태좋은 화장실은 리싸이틀홀옆, 그리고 음악당 2층...
그러고보니 아마 사진속의 저 유리창 반짝이던곳이 교복을 입고 들어갔던 첫 교실이었던것같아...

그때 내가 생각했던 미래를 나는 살고 있을까?
그때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되어있을까?
라고 조용히 나에게 물어보면...
약간의 방향은 바뀌었고 상황도 조금 달라졌지만 제일 중요하게생각했던 두가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즐겁게 하고 있고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목표와 나란히 가고있다는것으로 대답이 되겠지?
앞뒤 재는거 없이 그저 그 시간을 즐기고 나답게 살아가는데 대한 세부적인 조건따위는
그때도 지금도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으니
여전히 이것저것 조건 상관없이 그 목표와 함께 한발한발 내딛다보면
어느순간 그때 생각했던, 또 지금 생각하는 미래를 살아가는 더더욱 나 다운 사람이 되어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교복을 입고 원서를 손에 들고 이쯤에 있었던 조형물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음악당과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보며 했던말...
'안녕... 나야...^^'
그땐 추운 겨울이었어도 추위가 아무렇지 않은것같앗는데...
지금은 더운거 알면서도 더위를 견디기 힘드네...
그때나 지금이나 난 변함없지만...딱 하나 변한거라곤....조금 골골해진 체력? ㅎ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joowon 2010.08.15 04: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술의 전당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백년옥 ㅋ 근데 멋지셔요, 무슨 연주하시는거에요? : )

    • BlogIcon gyul 2010.08.15 21: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백년옥은...선생님들 모시고 사은회할때 주로 가거나했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학교다닐땐 이 근처에 먹을데가 정말 너무 없어서...
      듀파르에 내려와 커피와 케익을 먹거나 토니로마스에서 공강시간을 버티거나...
      아...노말 카페도 자주 갔었고...
      1학년때는 숙자네에서 선배들이 밥을 사주는날도 많았었죠. ㅋㅋ

  2. BlogIcon 클라라 2010.08.16 00: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완전 친정 다녀오신 느낌이셨겠어요?
    전에는 진짜 예당 앞에 갈 데 별로 없었는데...
    작년 리노 후 구내에도 완전 많아졌죠?
    요샌 전시나 공연 아니더라도, 일부로라도 가고 싶은 곳이 몇군데 생겼어요.

    • BlogIcon gyul 2010.08.16 02: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 학교다닐때만해도 학교안에 먹을데라곤...
      오페라하우스 매점이랑 구내식당...
      그리고 하얏트에서 파라솔 놓고 테라스레스토랑을 간혹 운영했던거말고는 없었는데
      요즘은 무지무지많아요...
      피가로그릴이나 모짜르트도 최근꺼라고 생각했지만
      벨리니나 바우하우스같은데는 일부러 오시는 분들도 꽤많으시더라구요...
      안그래도 내일 약속을 벨리니에서 할까 하다가...
      파킹 편하게 해주는게 편한것같아서 카페다라로 정하긴했지만...
      암튼 예술의전당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해줘요...^^

  3. BlogIcon Claire。 2010.08.16 02: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랜만에 학교에 다녀오셔서 무척 즐거우셨겠어요.
    학창 시절 생각도 많이 나고요 ㅎㅎ
    그 때의 귤님은 무척 귀여우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글을 읽고 있으니 저도 놀기 좋아했던 고등학교 시절 생각이 문득 났어요 ㅎㅎㅎㅎ

    • BlogIcon gyul 2010.08.16 02: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고등학교때는 주중이나 주말이나 여기저기로 레슨받으러 다니느라 바빴어요.
      친구들끼리 시간을 보내는건 양재역까지 버스를 타고 나와 각자의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KFC에서 치킨을 먹는게 일과였을뿐...그닥 추억이 많지 않아 아쉬워요...
      아...그래도 그때로 돌아가면 좀더 잘 놀수 있을것같은데...ㅋㅋㅋㅋㅋㅋ

  4. BlogIcon 도플파란 2010.08.17 06: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술의 전당 안간지도 꽤되었네요.. 몇년 되었나..ㅋㅋ
    가을에 한번 가야겠어요..

    • BlogIcon gyul 2010.08.17 21: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예술의 전당은 꼭 공연이 아니더라도 산뜻한 기분을 느끼며 산책하기 좋아요...^^
      봄이나 가을저녁이 특히 좋죠...

  5. BlogIcon seanjk 2010.08.17 19: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깃털 다셨던 날이로군요.

    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음-
    대학 입학할때의 그 꿈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니면 적어도 입사할때의 꿈이라도요.

    덕분에 깊은 생각을 해보렵니다.

    • BlogIcon gyul 2010.08.17 21: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네~ 깃털 반응 좋았어요...^^
      저는 여전히 그 꿈을 꾸고있어요...
      이렇게계속 꿈을 꾸다보면...결국 꿈꾸던 그 미래가 언젠가 다가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