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내내 비가 내리다가 점심때쯤 딱 그쳐버리더니...
결국 또 서울시내는 스팀씨티...
중요한 약속때문에 얌전히 입고 나가신 복슝님과 만나 영화를 보러가려다가
그분이 너무 찜쪄지고 있길래 얼른 집으로 돌아와 귀여운 반바지로 바꿔입히고
용산에서 보려고 했지만 이날은 마침 용산에서의 오후 상영이 없는관계로
아이폰 CGV어플을 따라 시간과 거리가 가장만만한곳으로 
왈랑왈랑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토이스토리3>를 보러갔다.




이미 마지막 시리즈라는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뭔가 이별을 예감하게 하는듯한게...
3G의 커다란 안경이 아니었다면 정말 챙피했을만큼 나는 어느순간부터 너무 심하게 울고 있었다.
원래 눈물이 많은편이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도 자주 훌쩍거리긴하지만
이렇게 철철 울어보기는 처음이라...

어렸을때 나역시 늘 상상하곤 했다.
내가 나가고 없는 방안에서 나 몰래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이다가 내가 문을 여는순간 제자리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그때문에 나는 가끔 조용히 까치발을 하고 걸어 방문을 확!!! 열어보기도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장난감통에 들어있는 녀석들이 답답하지 않을까 문득 걱정이 되었다.
지금 집으로 오면서 모두 데려오지 못해 대부분 조카에게 양보해주고 몇가지만 챙겨왔는데...
그나마 그녀석들이랑 놀아주지도 못했네...
집에가서 좀 놀아주어야지...마음먹으며...


토이 스토리 3
감독 리 언크리치 (2010 / 미국)
출연 톰 행크스,팀 앨런,조앤 쿠삭,김승준,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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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나오니 배가고프군...타코벨가서 밥먹쟈...하는데
하필 초대박 비가내리는바람에...우리는 가방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완젼 뛰어 버스를 타고
가는길에 집에 들러 우산을 들고 나왔다. ㅎㅎ
오랜만이네...이렇게 비맞고 돌아다니는거...ㅋㅋ 좋을때다. ㅋㅋㅋ
타코벨에서 4번콤보 주문해서 쳐묵쳐묵하고... 배가 찢어질것같다며 용산에 영화한편 더 보러 갔다가...
딱히 볼게없어서 그냥 이마트에서 뭐 간단히 좀 사가지고... 고홈...
이와중에 버스가 타코벨앞을 지나가고 우린 똑같이 생각했다.
'아까 그 컵 안버렸으면 무한리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곰돌이...

어렸을때...
내 기억에 내가 가졌던 첫번째 곰인형은 썩 예쁘지도않았던, 썩 고급 털옷을 입지도 않았던...
평범하고 만만한 진한 하늘색 곰인형이었다.
갈색 곰인형을 갖고 싶었지만 엄마가 사쥬신건 하늘색곰인형...
첫만남은 100% 맘에들지 않았지만 나는 외출을 할때도 잠을잘때도 늘 하늘색 곰인형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첫인상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하늘색 곰인형에게 나는 결국 너무너무 무심한 이름 '곰돌이'를 지어주고 말았다.
이런이런...
썩 많이 아껴주지 않아서 그런걸까?
내가 그 곰돌이와의 기억으로 늘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것은
바닷가에 놀러갈때 데리고 가거나 매일밤 꼭 안고 잠을 자는것이 아니라
버스안에서 곰돌이의 손을 놓쳤을때였다.
기억력이 나쁜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남들이 다 기억난다는 어렸을떄의 일이 나는 참 기억 안나는게 많은데
그때 그 일만큼은 생생히 기억나는...

내가 아주 어렸을떄...아마 학교들어가기 전이었나?
엄마와 사당경찰서(지금은 아마 방배경찰서일껄?)앞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고 있었을때
나는 버스의 뒷문 바로 앞자리에 엄마와 앉았는데 정류장문이 열리고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순간에 곰돌이의 손을 놓쳐
결국 곰돌이는 출입문아래로 떨어져버렸고 버스문이 닫히려는 아차하는순간...
나는 갑자기 곰돌이를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걸까하는 걱정과
이제 나에게는 예쁜 새 갈색곰돌이가 생기는걸까 하는 기대를 동시에 가졌다...
참 철없기도 하지... 그러고보면 의리도 없었어...
어린마음에 나는 하늘색곰돌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예쁜 갈색털옷을 입은 곰돌이를 기다리고 있었던가본데...
내리던 아저씨 한분이 곰돌이를 얼른 집어 내게 안겨주셨고...
그때 그 순간에 나는 곰돌이에게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던것같다...
그후로도 곰돌이는 내가 가지게 된 인형중 늘 1순위는 아니었지만 어디에도 함께 갈 소중한 친구가 되었는데
나역시 커가며 얼레벌레 곰돌이를 마음속으로 잃어버리게 된것...
아마 내 기억의 마지막은 조카에게 가지고 놀라고 준것까지인데...
그 이후에 곰돌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전혀 알수가 없네...
영화를 보고 어제 집에갔다가 엄마한테 곰돌이의 행방을 물었지만...딱히 좋은 대답은 듣지 못했다...
어디선가...나를 원망하고 있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
버린건 아니었지만 버려졌다고 생각할까봐 두렵기도 해...
곰돌아...어디있니? 미안하다고 말하기도...미안해...
새삼 이렇게 기억해서... 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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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oowon 2010.08.14 03: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으아아악 저 완전 픽사 사랑하는데 트윗 보고 너무 반가워서 바로 읽으러 왔어요. 저도 잘 우는 편인데 이 영화 마지막 씬에서 정말 펑펑 울었어요.

    어렸을 때 소중한 장난감들과 인형, 책들이 참 많았는데 저희 부모님이 이사하시면서 다 정리를 하셨더라구요. 어찌나 속상하던지. 그리고 제가 정말 소중히 여기던 빨간색 공룡 인형 하나는 저희 강아지의 희생양이 되어 ㅠ_ㅠ.....갑자기 왈칵 하는군요 ㅠ_ㅠ......

    • BlogIcon gyul 2010.08.15 20: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장난감은...그저 우리가 한때 가지고 노는 물건이 아니라
      나와 즐거움을 함께하는 친구였다는생각을 잊으면 안될것같아요...
      하늘색 곰돌이...꼭 찾아야 하는데말이죠...
      엄마집 어딘가에 있을것같은데....

    • 은비 2010.12.10 16:50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ㅋㅋㅋㅋㅋㅋ

  2. BlogIcon JooAhn 2010.08.14 03: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들 울고 나왔다는 토이스토리! ㅜ ㅜ 저도 빨리 보고 싶네요 ㅎㅎ 초등학교때 본 토이스토리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군요!ㅎㅎ 그나저나 타코벨 너무 맛있을 것 같애요 흑흑 ㅜ ㅜ

    • BlogIcon gyul 2010.08.15 20: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토이스토리가 시작되면서 예견된 미래이긴했지만...
      끝난다는건 너무 슬퍼요...
      3D말고 그냥 일반 디지털 아이맥스 이런것도 좀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슈렉볼때보다는 조금 어지러웠어요...
      참! 타코벨은 아주 맛나요!!!
      양이 적어보이는데 은근 배불러서...
      막판에 겨우겨우 다 먹었어요...ㅋㅋ

  3. BlogIcon 클라라 2010.08.14 1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보고 싶은데, 넘 아쉬워서 아껴두고 있는 중이에요.
    이제 보고 나면 완전 영영 이별이겠죠? -.-
    요새 보니 그래도 타코벨 줄이 좀 줄어든 것 같더라구요.
    얼마 전까지 줄 장난 아니었쟎아요.
    이제 먹어주러 갈 때가 된 것 같아요.ㅎ

    • BlogIcon gyul 2010.08.15 20: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토이스토리는...완젼완젼 꼭 봐야만해요...
      보기전까지 설레이는 맘도 있었지만 왠지 이별해야할것같은 생각에 짠한 마음도 들었는데...
      하지만...우린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게되는거죠...
      이별하기 싫어도 하게 되는것들이 있잖아요.. ㅎ
      참!! 타코벨은 이제 좀 한가해졌어요...
      저도 처음에 줄서야 해서 안가고 있었는데...
      이젠 그나마 좀 낫지만...
      여전히 자리는 거의 꽉꽉 차있어요.
      아...타코벨...또 먹고싶어지는데...
      고민되요.. ㅋㅋ 11시까지라...ㅋㅋㅋㅋㅋ

    • BlogIcon seanjk 2010.08.17 19: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타코벨은 줄이 길어도 금방금방 줄어드니 기다릴만하지요-
      아, 비프타코 먹고 싶어요!

    • BlogIcon gyul 2010.08.17 21: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그건그렇죠...
      하지만 요 근래 몇번 간동안에는 그닥 줄을 설필요가 없어서 아주 맘편하게 먹었어요...^^
      아...타코....밤새도록 하면 딱 좋겠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요!!!

  4. BlogIcon seanjk 2010.08.17 19: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어쩌죠-
    밴쿠버 디즈니스토어에서 발견하자마자 소리치며 바로 손에 넣었던 우디와 제시 인형,
    결국 잃어버렸나봐요. 아님, 정신없는 사이에 버렸을 가능성이 크구요.

    토이스토리3 보고나서 아차 싶더군요. 우디와 제시를 찾으려고 온 집안을 다 뒤졌는데 없었어요.
    본가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없다하시구요.

    앤디보다 못한 놈인가봐요. 정말 속상합니다. 흑흑-

    • BlogIcon gyul 2010.08.17 21: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헉!! 정말요?
      버리지는 않으셨을거예요...
      분명 잃어버리셨을듯...
      가끔 장난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곳에 숨어있기도 하더라구요...
      집을 비우는 사이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다가 급 어디론가 숨었다가 못나오는걸지도 모르구요...
      없지 않을거예요...
      분명 어디 숨어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