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때, 잠이들때까지가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만
막상 잠이 들고 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깊이 잠을 자는편이라
일어날시간 전에는 절대 깨지 않는다고 봐야하지만..
오늘만은 완젼 예외....
아마 새벽 4~5시쯤 잠이든것같은데 잠이 깨서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20분쯤?
열어둔 창문의 커튼은 홀쭉이가 되었다 뚱뚱이가 되었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마치 비행기 이륙할때처럼 엄청난 소리가 슝슝 나고...
창문은 깨질것처럼 챙챙챙거리고...
바깥에 나무들은 이미 45도 각도고 기울어져서 바람고문을 당하는중...
온집안 창문을 다 열어두고 있었더니 바닥에 이리저리 널부러진 종이와 물건들,
그리고 바깥에서 날아들어온것같은 흙먼지들...
아마도 화분때문에 흙이 다 들어와버렸나보다...
무시무시한 바람은 멈출줄을 모르고 그 바람통에 잠을 어떻게 잘수 있겠어...
나는 결국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리며 아침 8시까지 깨어있다가
겨우 다시 잠이 들었다만...
오후에 일어나 뉴스를 보니...여기저기 난리도 아니었다니...
트위터나 블로그, 뉴스를 통해 본 사진들은 완젼 영화가 따로 없는...
아침 출근하는사람들, 학교가는 학생들...
모두 정말 고생했을 하루...




한번 잠깼다가 다시 잠을 자면 아무리 충분히 자도 영 찝찝하다...
역시 한번에 푹~ 잘 자야하는데....
어정쩡하게 일어나서 물한잔 마시고 뉴스를 보고...
제대로 못잤더니 뭘 먹어야 할지에 대한 창의력, 상상력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린지 오래...ㅠ.ㅠ
집에 지금 현재 가장 넉넉하게 남아있는 재료인 감자를 꺼냈고...
5분간 감자를 손에 들고 뭐해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역시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 그냥 평범한 요리를 해먹기로 했다.




감자채 볶음

감자 1개, 양파 1/2개, 소시지 1개, 마늘(채썬것) 1개,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오일 약간


1. 감자, 양파, 소시지는 모두 채썰고 감자는 찬물에 두세번정도 담가 전분을 빼고 헹구어 물기를 뺀다.

2. 팬에 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넣어 향을 낸후 양파를 넣어 볶는다.

3. 감자를 넣어 볶다가 감자가 모두 익을쯤 소시지를 넣어 볶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살짝 뿌린다.




g y u l 's note

1. 누구나 다 해먹는 감자채볶음...
참치김치찌개와 더불어 첫 엠티때, 만들줄 아는 요리같은건 하나도 없을때,
심지어 '아들 끔찍히 아끼는 엄마들덕분에 주방에 들어와본적도 없는 남자들마저도...
그저 아무렇게나 넣으면 대충 만들어지는 메뉴인 감자채볶음...
레시피랄게 필요도 없는 그런 요리...
소시지를 빼고 만들어도 되고 양파를 빼고 만들어도 되고...
사실 감자가 주인공이니까 감자만 들어가면 되는것...




2. 감자 전분 빼기...
감자를 볶아 요리를 할때에는 미리 감자를 찬물에 두세번정도 헹구어 전분을 빼는것이 좋다.
찬물에 썰어놓은 감자를 넣어 손으로 휘휘 저으면 우유에 물탄것처럼 뽀얀국물이 되어버리는데
이것이 바로 감자의 전분때문...
물을 따라버리고 한두번정도 더 헹구면 사진에서처럼 물은 깨끗해진다.
이렇게 하면 감자들끼리 들러붙지도 않고 씹을때 질척거리는 느낌도 없이 가볍게 요리되기때문에
특히 이런 감자채볶음에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도 할수 있는...
물론 찌개나 카레처럼 약간 걸쭉해지는 요리라면 일부러 전분을 뺄 필요는 없으니
이런건 기호에 따라 결정하기...^^
 



감자채볶음면(오늘 나는 카펠리니...)

감자채볶음 + 양배추 1/4통, 카펠리니 50g,
카펠리니 삶기(물 적당량, 소금 1t)

4. 채썬 양배추를 넣어 숨이 죽도록 볶는다.

5. 삶은 카펠리니를 넣어 볶은후 접시에 담고 후춧가루를 살짝 뿌린다.


g y u l 's note

1. 크기 맞추기...
모든재료는 채썰어 준비하는것이기때문에 가급적 재료들의 크기를 비슷비슷하게 만들어주는편이 좋다.
감자와 양파는 대략 비슷하고 양배추도 채썰어 길이로 반정도 잘라주면 비슷해지고...
오늘 사용한 카펠리니는 긴 파스타면이기때문에 면보나 비닐봉지에 넣고 손으로 살짝 반 뚝!!! 잘라 사용하면
전반적으로 모두 비슷한크기가 되어 먹기도 좋고 보기도 좋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건 절대절대절대!!!
파스타면을 그냥 손으로 직접 잡고 뚝!!! 자르지 않기!!!
절대절대절대!!!
이게 자칫 튀어 눈에라도 들어가거나 하면 완젼 큰일!!!
(챙피한얘기지만 전에 스파게티면 자르다가 스파게티조각이 눈근처를 찔러 큰일날뻔했드랬지...ㅠ.ㅠ
튕겨오르는 반동이 장난이 아니므로...절대절대절대!!!)

2. 면은 아무거나..
소면, 우동면, 쌀국수, 파스타...
아무거나 볶쟈!!!
밥을 볶는건 좀 덜어울리지만...면은 아무거나 OK!!!


즉석반찬

감자채볶음도 밑반찬으로 자주 먹는 메뉴이긴하지만 이건 반드시 즉석에서 해먹어야 맛이 좋다.
미리 이따~만큼 만들어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사람들도 간혹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먹으면 맛도 맛이거니와 식감도 영 안좋아지기때문에
조금 번거롭더라도 먹을때마다 볶아먹는게 제일 좋은방법...
대신 매번 채썰어 재료를 준비하기가 귀찮으니까
한번에 재료를 다 채썰어두고 절반정도 남겨 밀폐용기에 손질된 재료상태로 넣어두었다가
먹을때 바로 볶아먹도록 한다.
하지만...그럴만한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미리 만들어놓아야 한다면...
먹기 직전에 마른팬을 달궈 한번 다시 볶아 따뜻한상태로 먹도록 하는것이 좋을것같으다...
이건 정말정말 냉장고에 넣었다 바로 나온 차가운상태는...앙대요~ 앙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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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laire。 2010.09.03 04: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자만 볶아도 좋고, 조연들이 등장해도 좋은 감자채볶음~ 면을 넣어도 맛있겠네요 ^^

    아, 어젠 태풍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
    어쩜 그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 태어나서 보았던(제가 기억하는) 바람 중에 가장 셌던 것 같아요.
    밖에서 나무가 날아갈 것 같고, 전선도 휙휙거리고 너무 겁나는 거 있죠.
    어디 간판이라도 떨어질 것 같고.. ㅠ.ㅠ 급기야 정전까지 되었어요;;
    올라올 태풍이 아직 남았다는데 다음 번엔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gyul 2010.09.03 19: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저도 그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걸 본건...
      아마도 처음인것같아요...
      진짜진짜 무서웠어요..ㅠ.ㅠ
      저희동네는 별 탈 없는가보다... 밖에 세워둔 자동차도 별일없고...
      괜찮은가보다 했는데 오늘 한의원가는길에 보니
      오래된 나무들이 부러져있는것이 군데군데...
      그나저나 또 태풍이온다는데...
      이정도는 아니기를 바라고 있어요...^^

  2. BlogIcon Tyrant 2010.09.03 09: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감자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어요ㅠㅠ
    닭고기와 더불어서ㅠㅠ
    삶아도 구워도 튀겨도 볶아도..

    저는 태풍 바람 때문에 정전 나가는 순간을 목격했어요 ; _ ;
    그래서 출근 못하는 거 아닌가 잠시 고민을 했죠;;
    gyul님은 무사하신가요 ; _ ;

    • BlogIcon gyul 2010.09.03 19: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밤에 깜빡깜빡하던데...
      저는 무사해요...^^
      밖에 나갈일도 없었고 우선은 집에 콕 박혀있긴했는데
      밖은 정말 난리도 아니었던가봐요...
      태풍이 또 온다니까...조심하셔요...^^

  3. BlogIcon 클라라 2010.09.03 2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집에 가서 엄마랑 햇감자 쪄서 호호 불어가며 먹고 왔는데...
    한남동에 돌아와 보니, 한강진역 앞 버스 정류장 지붕이 날라갔던데요? -.-

    • BlogIcon gyul 2010.09.04 02: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헉!!! 정말요?
      아...그 지붕에 맞으신분이 안계셔야할텐데...
      바람불때 날아다니는것들은 완젼 흉기예요.....ㅠ.ㅠ
      그나저나 찐감자...아...맛나겠다...ㅎㅎㅎㅎ
      저도 감자 좀 남아있는데...내일은 좀 쪄먹을까요? ㅎㅎ

  4. BlogIcon dung 2010.09.04 01: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면을 넣어서 먹는 방법도 있군요. *_* 이렇게 먹어도 맛있을듯.
    전 베이컨을 추가해서 먹는편이에요. 다음에는 양배추를 넣고도 도전해봐야겠네요. 식감이 아주 좋을것 같아요. 양배추는 주로 간장이 베이스인 요리에 더해주는 느낌으로 먹는편이거든요. 그래서 주로 흐물흐물한 녀석들만 먹다보니 이 녀석을 보니 급... -ㅠ- 침샘분비가.^^;;

    • BlogIcon gyul 2010.09.04 02: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저도 가끔 햄대신 베이컨을 넣어먹기도 해요,..
      어떻게 먹어도 뭐...이건 정답이 없는거같죠?
      아무렇게나 조합을 만들어주면 다 되는것같아요.
      양파와 감자만 넣었더니 너무 입안에 흐믈거리는 식감인것같아서
      양배추는 막판에 넣고 아주 살짝만 볶았어요.
      적당히 아삭함이 살짝 남아있을정도로만 아주 살짝요...
      왠지 뭐든 씹을때 적당히 아삭거리는것이 있는게 좀 더 기분을 좋게 해주는것같아요...^^

  5. BlogIcon meru 2010.09.04 01: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태풍이 심했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정말 장난 아녔군요--;;;
    잠은 첨부터 끝까지 안 깨고 잘 자야하는뎅.
    저두 중간에 깨면 하루가 너무 피곤해요..흡...

    감자 볶음 맛있겠다...
    이건 도시락 반찬 단골이었는데 말이죠 ㅋㅋㅋ

    • BlogIcon gyul 2010.09.04 02: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진짜 그렇게 바람이 심하게 부는건 처음봤어요...
      왠만해선 정말 잠을 깨지 않는데....
      아직 그 여파가 심한것같아요...언제쯤 모두 복구가 될지 모르지만
      또 태풍이 온다고 하니...
      다들 단단히 준비를 해야죠...^^
      그나저나 이거 도시락반찬으로 저도 엄마가 많이 싸주셨어요... ㅎㅎ
      모두들 추억의 도시락반찬은 비슷비슷한것같아요...^^

  6. BlogIcon 밝은햇살 2010.09.09 14: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봄이면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감자를 푸짐하게
    보내주세요.
    덕분에 저와 아이들은 원없이 감자를 먹을 수 있어요.
    조금 더 있으면 감자에서 싹이 나올텐데 걱정입니다.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

    • BlogIcon gyul 2010.09.09 23: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감자가 생각보다 한번에 많이 먹게되지는 않죠?
      저는 미리 여러가지로 썰어서 전분빼고 물기빼고 냉동해뒀다가 써요.
      가급적 그냥 빨리 먹어버리는게 좋지만 그렇게 빨리 못먹을때는 싹이나고 썩을수도 있어서...
      아니면 크로켓모양으로 삶은거 으깨 만들어서 냉동해두었다가 먹을때 꺼내서 튀겨드세요...
      한번에 만들어 얼려놓으면 편해요...^^

  7. BlogIcon 란이 2010.10.23 04: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정말 이 정갈한 음식들의 맛이 넘넘 궁금해요오....^.^

    • BlogIcon gyul 2010.10.24 03: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아직 할줄아는게 그리 많지는 않아서...
      간단한것들이 제일 좋아요...
      복잡하고 어려운것들은...만들다가 조금 지칠때도 있어서 그런지...^^
      옛날스타일의 간단하고 쉬운 반찬들이 좋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