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남대문 대도상가쪽을 지나다보면 군복같은걸 파는 부근에
오래된 재봉틀로 옷수선을 해주시는 할머니를 보게된다.
굴곡이 아름다운 어두운색 바디의 수동 재봉틀...
이런건 미싱이라는 말이 더 잘어울리나? ㅎㅎ
날씨가 춥건 덥건 발로 페달을 밟아가며 재봉질을 하시는데
이제는 그런 재봉틀 앞에 골동품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곤하지만
우리가 어렸을때만 해도 집집마다 재봉틀은 하나씩 다 있었던것같아...
제일 많았던것들은 그 할머니의 재봉틀처럼 어두운색 굴곡이 아름다운 바디나
탁한 에메랄드빛의 참으로 미제스러운 디자인의 바디...
요 두가지가 제일 많이 기억에 남는데 이젠 그런 재봉틀도 많지 않고
재봉틀 아래의 이름이 제각각이었던 다리도 보기 힘드네...
(나에게는 남대문 달러할머니만큼 대표적인 수선할머니...ㅋㅋ)




몇년전 겁도없이 이 무거운걸 집으로 질질끌고와서는...
또 그대로 몇년을 방치해두다가...
얼마전에 칠을 하고 상판을 올려 제기능을 하게된 재봉틀다리...
이 재봉틀다리에는 <IDEAL>이라는 이름이 써있다.

어지르는거 2초, 치우는거 2일...걸리는 내 성격탓에...
거실테이블은 치워버리고 요 조그만 재봉틀테이블만 어지르기로 하고 거실 구석에 놓았다.
(중학교 가사시간에 만든 자수놓은 쿠션은 여전히 아주 유용하게 쓰고있는데..
저거 아직 쓰고있는사람이 있을까 궁금하다...^^)




g마켓에서 구입한 자작나무합판 18mm두께, 던에드워드의 밀크페인트와 바니쉬...
까만 재봉틀다리를 뽀얗게 만드는건 참 쉽지 않았지만 꽤나 공을 들여서 세번이나 칠했더니
언젠가 봤던 일본 잡지속의 그 뽀얀 다리가 눈앞에 나타났고
바니쉬를 처음 칠했을땐...'망했다!!! 망했어!!!' 했지만...
총 4번의 바니쉬질과 사포질을 한결과...
제품의 때깔로 탈바꿈한 상판...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너무 암담하지만 이제 자신있습니닷!!!




킴스에서 구입해온 짧은 커튼봉을 가운데 끼워 한칸을 더 만들고...
아직 백업도 해야하고 정리도 해야해서 지금은 노트북을 넣어두었지만 나중엔 여기 작은 바구니를 넣어둘까 생각중...
요녀석을 쓸때만해도 무릎위에 올리고 쓰기엔 좀 헤비해서 꼭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했지만
지금은 훨씬 가벼워진덕분에 새로만든 테이블이나 쇼파에 앉아 스툴에 다리를 걸치고 무릎위에 놓고 잉또넷질을 하지만
바람이 불때면 창문밖에 내놓은 허브의 좋은향이 날아와 얼른 올라앉는다.
물론 며칠전 곤파스같은 바람은...사절!!! 절대 사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meru 2010.09.08 05: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짜 예쁘다~~
    이렇게 리폼하니 완전 멋스럽고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탈!
    저희 집에도 벌거벋은 가구가 몇 개 있는데 저흰 리폼이나 칠 같은 건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J나 저나 이런 건 소질이 없는 듯--;;;

    • BlogIcon gyul 2010.09.09 03: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모양이 있고 곡선에 여기저기 손으로 칠하기가 좀 힘든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완성은 잘 나왔는데
      상판에 바니쉬칠할때가 좀 힘들었어요.
      지금은 나무답게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끈하게 되었지만
      처음엔 나뭇결이 다 일어나서...
      아...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 테이블 너무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상판을 공방에서 사다가 쓰고싶기도 해요...ㅎㅎㅎㅎㅎㅎㅎㅎ

  2. BlogIcon 클라라 2010.09.09 02: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체적으로 이런 모습이었군요?^^
    맨날 상판만 보여졌는데...ㅎㅎ
    근데, 다리가 훨씬 더 이뻐요~

    • BlogIcon gyul 2010.09.09 03: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칠하느라 좀 힘들었어요...
      손이 안들어가고 각도도 안나오고...
      ㅎㅎ 테이블이 작다보니 무작정 늘어놓지 않게 되어서
      어지럽히는게 조금 줄었어요...^^

  3. BlogIcon 박숙자 2011.01.02 12: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솜씨가 있으나봐여 ㅠㅠ

  4. 한수희 2011.01.21 15: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짜 이쁘네요 저도 IDEAL 발판 재봉틀 어머님께 있는데 어찌 이렇게 하셨는지 알려주시면 감사감사
    하겠네요

    • BlogIcon gyul 2011.01.22 02: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본문을 읽지 않으신건가요?
      밀크페인트를 칠하고 바니시를 네번 칠했습니다.
      사포로 중간중간 고르게 문질러주구요...

  5. 한수희 2011.01.21 15: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가지만더요^^
    재봉틀로도 사용가능한가요 아님 못쓰는건가요

  6. BlogIcon 페코(pekoe) 2011.02.08 13: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던에드워드페인트 색감 진짜 좋지요!
    네이버까페 레몬테라스의 주인장님도 던에드워드 페인트와 콜라보(?)해서 페인트 출시하셨던데..
    전..남자인데.. 이런거에 관심이 너무 많아요...-_-;;

    • BlogIcon gyul 2011.02.09 01: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던에드워드는 정말 간편하게 칠할수 있고 마르기도 잘 말라 마음에 들어요.
      냄새도 거의 안나는것같고...
      저같은 초보가 쓰기에도 특히 좋구요...^^
      보숑한 느낌이 보면볼수록 마음에 드네요...ㅎㅎ

  7. BlogIcon 커피에 빠진 레몬 2011.05.10 17: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왓 ! 어쩜 저렇게 변신할 수가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