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은 언제나 만만하고 부담이 없다.
트랜드를 앞서가며 발빠르게 변하거나 유행에 따라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거리는 아니지만
마치 낡고 오래된 짧은 시간의 끈을 조금씩 조금씩 이어가는듯한 느낌을 주는것만같아서
정전이 되어도 촛불없이 집안을 돌아다닐수 있는것처럼
익숙한 그 느낌이 좋다.
특별한것도 없고 철저히 디자인적이지도 않고 아기자기한맛도 없고
이젠 관광객을 더 많이 만나게 되는상황, 퇴근시간엔 회사원러쉬...
복잡하고 정신없는게 명동이지만
역시 그 어디에도 없는 만만함은 명동에만 있는듯하다.
오는사람 안막고 가는사람 잡지않는게 바로 명동...




또한 언제나 지루함없이 새로운 노점음식의 유행을 만들어가는곳이 바로 명동인데
요즘 우리의 시선을 끌었던것은 잡채가 들어있던 잡채찰바와 비빔군만두...
사실 길에서 먹는 음식은 먼지나 매연, 그리고 위생상의 문제로 호불호가 확확 갈리기때문에
다른음식보다 기름을 사용하는 경우는 제일 좀 우려되는부분이 많아 잘 선택하지 않지만
얼마전 옛날맛그대로떡볶이 먹을때 눈스퀘어 화단에 앉아 맛나게 쳐묵쳐묵하던 사람들을 보고는 결정!!!
(역시 레알 먹는사람 비쥬얼은...흡입력 초대박!!!)




대략 오후에서 저녁시간이 될때쯤에 노점이 나오기때문에 낮에는 없는데
우리가 한번 먹어볼까...하고 갔을땐 아직 셋팅중...
10분정도 기다려야 개시하신다길래 '기다리는건 쿨하지 않아...'라며 뒤돌아섰다가...
간단히 쇼핑을 하고나니...10분은 이미 훌쩍 지나간상황...ㅎㅎㅎㅎ
사진속의 만두가 이제 막 올린것들...
이미 밥은 먹었으니까...가볍게 1인분정도 맛을 보쟈며 '주세요~' 했다.




1인분은 만두 3개... 조금 아숩지만 3개...ㅠ.ㅠ
잘 구워진 만두와 아주 곱게 채썰어진 양배추, 그리고 두가지 소스가 뿌려져 나온다...
한쪽은 안매운거 한쪽은 매운거...
만두를 호호 불어먹고있을때 '양배추와 같이드셔야 맛나요...' 하고 알려주시길래
젓가락으로 살포시 양배추와 만두를 포개 집어 먹었더니...
오~ 식감이 달라지니 맛도 확 바뀌는구나...ㅎㅎㅎㅎㅎㅎ
만두속은 딱히 특별한것같지는 않지만
소스와 아주아주 곱게, 마치 바닥접시가 보이는 복사시미처럼 투명하게 채썰어진 양배추와의 조화는 나름 꽤 괜찮은...^^
어느새 만두도 양배추도 싹싹 비웠다만...
1인분에 4개였으면 좋겠다.ㅠ.ㅠ


명동 눈스퀘어앞 옛날맛그대로떡볶이 옆 <비빔군만두>




오래된것이 참 좋다.
낡기도 했고 조금 촌스럽기도 하지만
오래된것은 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좋다.
그때문에 별것아닌 물건에도 정이들어 버리지 못하고
결국 쓰지도 않을 물건을 쌓아두기 시작하는 습관은 때로 나를 너무 골치아프게 하지만
이상하게 오래된것들을 버리는건 나에게 너무 어려운일이다.
그 시간이 없어지는것일까봐...
그 이야기들이 잊혀지는것일까봐...
당장 이제 신기 힘들만큼 낡은 복슝님의 운동화를 대신할 멋진 새 운동화를 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저건 이제 버리쟈...' 했던 그 운동화를 여태 매일 현관에 두고 바라보고 있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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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클라라 2010.09.19 13: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노점에서 비빔만두를 판다는 발상 자체가 참 독특한 것 같아요.
    1인분 3개라는 게 쫌, 아니 많이 아쉽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