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동안 쌀국수에 꽂혀버린 정승생님이 진짜 베트남식 쌀국수를 하는곳이 있다며 안산에 가자고 하셨다.
음...안산...
멀기도 하고 갈때마다 항상 재수없게도 카메라에 찍히는 안좋은 기억때문에 살짝 망설였다만 그래도 일단 고고싱...
오랫동안 쌀국수에 관심을 가지고 맛있는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가서 먹어보았지만
매번 똑같은 한국입맛에 맛는 쌀국수였던지라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며 출발.




안산역 건너편에 있다는것만 알고 출발한지 한시간여만에 도착. 차를타고 지나는 길에 대로변에 있는 고향식당을 발견하였다.
정말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현지사람들이 많은동네이므로 도전.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방송에 나온집이라는 광고때문에 다른곳들과 마찬가지로 광고만 많이 된집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하면서...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은 대략 4시반~5시쯤.
가게안에는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가게안에는 베트남국기인 금성홍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 오기전에 미리 검색했을때 본 사진보다 가게가 크고 깨끗해졌는데
 아마도 장사가 잘되어 확장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지 테이블이나 의자가 비교적 새것같았다.




전반적으로 깨끗하지만 어색한 인테리어. ^^




가게의 한쪽 벽에는 베트남어 사전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식재료를 팔고 있다.
요즘은 왠만한 수입식품점에서 거의 구입이 가능한지라 내가 가지고있는것도 많이 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큐브와 다른종류가 있길래 2개 구입했다.
그래도 가격이 조금 쌀것같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이 1500원에 4개짜리.




카운터 옆에 쌓아둔 식재료 상자들...




공영주차장으로 차를 세우러 가던길에 이 안내를 얼핏 본 정승생님은 오늘이 쉬는날이면 어쩌냐고 안절부절 하셨지만
다행스럽게도 쉬는날은 첫째, 셋째 화요일이라고 한다.
오늘은 수요일이니 걱정은 그만 접으시길...^^




여러가지 메뉴중 우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소고기쌀국수 3개와 볶음쌀국수 1개를 주문했다.
주문한것은 아니지만 특히 눈에 들어오는 메뉴들은
개고기보쌈, 흑염소매운탕, 개구리볶음 뭐 요딴거..............헉!!!




가게 한쪽으로 살짝 보이는 주방은 꽤 깔끔하고 깨끗한 편이었다.
흑염소나 뭐 그런것들을 파는곳은 워낙 냄새가 심하다고 하는데 여기서 그런것을 주문하는사람이 없는지
그런 냄새는 전혀 없었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기대되 왈랑왈랑거린다. ^^
냄새도 향도 우리가 원하던 그것인것같다. ㅋㅋ




주문한 볶음쌀국수.
이것은 아주 맛이 좋았다.
우리가 보통 먹는것과 약간 맛이 다르고 집에서 내가 해먹는것과도 차이가 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맛이 좋다.




소고기쌀국수.
색깔이 보통 큐브를 넣어 만든것보다 많이 하얀데 그냥 큐브로만 맛을 낸것이 아니라 아마도 닭육수를 제대로 끓이는가보다.
면은 원래 오리지널처럼 넓은면 사용.
우리가 많이먹는 포호아나 포베이에 비해 넓고 약간 더 투명하다.
고기도 넉넉히 들어있다.
색깔은 연해보이지만 국물맛은 보기보다 꽤 진하고 맛있다.




소고기쌀국수에 넣을 고수, 레몬, 고추, 숙주.
모두다 상태는 꽤 신선한편이다. 보통 숙주나 고수가 약간 말라비틀어진것을 주는집들도 있는데 모든 재료가 꽤 신선했다.
고수를 아주 넉넉하게 주고 빨간 생고추는 아주 맵지만 꼭 넣어먹어야만 제맛이 난다.
숙주는 완전 생으로 주지 않고 아주 살짝 데친것으로 주고
원래는 라임을 넣어야 하는데 역시 여기도 레몬이다.
정승생님은 이 레몬때문에
혹시 우리가 한국사람들이라 우리의 입맛에 맞춘다며 현지사람들에게 주는것과 다른것을 주는게 아닌지 걱정하셨다.




일단은 국수에 골고루 넣는다.
레몬은 그냥 푹 담그고 고수와 고추는 넉넉히. 숙주도 국물속에 푹 집어 넣는다.


소고기쌀국수도 볶음쌀국수도 둘다 아주 맛이 좋았다.
소고기쌀국수에는 원래 진짜 베트남쌀국수에 넣어먹는다는 로션향나는 그 채소를 주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고수는 넉넉히 준다.
국물은 약간의 큐브맛이 나기는 하지만 완전히 인스턴트로만 만든것은 아닌것같다.

주문을 하면 그때 바로 모든것을 만들기 시작하는지 주방에서부터 풍기는 냄새가 아주 좋다.
친절한 주인아주머니는 베트남분인데 한국말도 꽤 잘 하시는편이고
 계산을 하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추어 요리하는것인지 물어보니 베트남 현지 스타일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예상했던것보다는 우리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약간 한국인 입맞에 맞춘것은 아닌지...생각했는데 아니라고 하시며
혹시 맛이 없어 그런건가 하는 표정이시길래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다.
전반적인 맛과 재료의 상태는 아주 높은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현지식으로 제대로 된것을 먹을수 있는곳이 별로 없기때문에 이것이 현지식으로 생각했을때 맛이 있는것인지 없는것인지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재료의 상태와 맛 그 어느하나도 빠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뭐 어쨌거나 꽤 많이 유명해져 가게도 크게 이전하고 뭐 그러다보니 이 전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처럼
모든 손님이 베트남 현지사람이어서 한국사람이 들어가면 어색하다는 말은 우리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뭐 우리가 갔을때는 한국손님이고 뭐고간에 손님이 우리뿐이었지만 주인아주머니도 그리 어색해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tv에도 나오고 많이 유명해져서 그런걸까?
하지만 뭐 여기저기 나와 유명해지고나서 그 친절함이 다 사라지는 많은가게들에 비해
 과하지 않지만 진심에서 나오는 친절함에는 기분이 좋았다.

안산역 길 건너 대로변 상가 1층 베트남쌀국수 고향식당 (Quan Que Huong)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오늘 멀리까지 온것이 헛걸음은 아니구나 싶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 고향식당 옆옆가게에는 태국음식을 파는곳이 있었는데 안산까지 온김에 그냥 가기 너무 아쉬워 우리는 그 태국음식점에 가기로 하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근처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기로 하고 길건너 안산역쪽으로 가다가 보게된 표지판




여러가지로 사건사고가 많다는 뉴스내용을 본적이 있긴 했는데 이런게 써있으니 왠지 조금 무서운 느낌도...
인종차별은 안된다며 외국에 나가있는 우리나라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외치지만
정작 우리나라안에서는 더 많은 인종차별이 있는것을 알고 있다.
특히 외국인노동자에게 더 그런것같은데
우리의 권리와 우리의 인권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전에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먼저 생각하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들은 외국인이고 우리나라는 그 사람들의 나라를 너무도 쉽게 후진국이라고 말해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어쨌거나 지금 우리는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하늘을 보며 그 어떤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것은 똑같은것이므로
우리가 편한대로 우위를 가르고 선을 그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너도나도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좋은 직장을 가지려 발버둥치는동안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힘들고 어려운일을 해주는 사람들이 아닌가.
물론 그사람들이 우리에게 봉사를 해주는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것이 목적이기는 하지만
그 어떤 이유와 상관없이 사람과 사람간에 존중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그냥 저 표지판을 보니 마음이 살짝 어두워지길래 생각해보았다.
뉴스에 나오는것처럼 무서운 사고를 저지르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을것이고 그런일들 때문에 저런 표지판이 생겨났을것이다.
하지만 그런사람들보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더 많을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과 믿음이
 우리를 한국사람과 외국사람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안내해주기를 바란다.
우리의 그런 마음은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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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검도쉐프 2009.04.24 01: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베트남 쌀국수도 맛있죠~
    홍콩에서는 베트남 요리, 태국요리점이 대중화되어 있어서 꽤 맛있답니다. ^__^

    • BlogIcon gyul 2009.04.24 02: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그래요?
      한국에서도 요즘 요쪽 음식들이 많이 인기긴 한데
      아무래도 약간 한국화 되다보니 본토의 맛을 느낄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요. ㅠ.ㅠ 진짜 쌀국수를 먹기 위해서 사실 비행기 타고 쑝~ 날라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