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잠을 자기전에 갑자기 배가 살살아팠다.
음...결국 새벽에 먹은게 좀 과했나? 탈난걸까?
잠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이젠 잠은 거의 만병통치약수준...)
배위에 따땃~한 물주머니를 올리고 침대에 누웠지만...
'아...무거워...' 이내 옆구리로 내려놓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
나는 알게 되었다.
잠은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다.





환자까지는 아니었지만...
귀찮게 제대로 된 된장국 끓이는건 무리...
차라리 콱! 아프면 그런가보다 하지만 이렇게 성가시게 살살아프면...참 기분도 찝찝허고...
물주머니에 따뜻한 물을 교체하고 다시 배위에 올리고 두툼한 가운으로 돌돌 말고 침대에 스르르 녹아있다가...
'아...배..고...파....'
이럴땐 어떻해야하나...
죽을 배달시켜먹을까 하다가...딱히 맛도 없는데 그냥 억지로 먹기가 싫어서
간단히 죽st를 만들기로 한다.
전날 어정쩡하게 남아버린 북엇국이 있었지...
대충 밥 조금 넣고 부글부글 끓이면 그야말로 죽도밥도 아닌상태...
이거슨 북어죽밥인가?





하지만 간도 잘 맞는 북엇국에 참기름도 살짝 들어가 고소하니 좋구나...
그냥 나는 이것을 죽이려니.......하며 야곰야곰 먹어버렸다.
어차피 죽은 아플때 바로 끓이기 어려운게 쌀도 불려야 하고...뭐 좀 공정이 썩 간단하지는 않으니까...
그러고보니 어렸을때 나는 보리차에 밥을 넣고 끓여먹는걸 은근 좋아했던듯...
그렇게 죽도밥도 아닌 북어죽밥으로 속을 살살달래고...





아프다며, 귀찮다며... 만사 모든것은 '아~ 몰라...' 해놓고...
밥이라고 하기에도 참 낯뜨거운 북어죽밥먹고...
디저트는 잘먹어야 한다며 바나나 플랑베를 만들고 따땃한 아메리카노도 한잔 만들었다.





아!! 그러고보니 기념적인날...
별다방빨강컵에 이어 우리집 빨강컵도 개시개시!!!
하얀 트리그림이 그려진 베이터스바머그는... 짱 죠으다!!!





굽는 과일들 가끔 참 맛난데...
설탕, 레몬즙, 버터 넣어 끓이다가 바나나 투하...
럼을 살짝 뿌리면 끝나는 참 간단한 디저트...
하지만 멋없게도 아수쿠림은 없어서 그렇다 쳐도...견과류 몇개 좀 뿌려서 같이 먹지...
홀랑 바나나만 집어 담아왔다.
왠지 내 기분상 이 바나나는 빨리 먹어버려야할것같아서...
(이 바나나때문에 체한것같은... 아니...바나나장수아저씨때문에 체한것같은...)





커피를 마시고 나니 살살아팠던배도 좀 멀쩡해지는 기분이....
얼른 놀기좋은 배치(우바나 좌아메)로 놓고 탁탁탁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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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laire。 2010.11.05 03: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어느새 별다방의 빨간 컵이 개시되었군요.
    요즘 거의 안 갔는데 한번 들러야겠어요.
    왠지 페퍼민트 모카는 해마다 마셔주어야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귤님 블로그에 비슷한 댓글을 남겼던 것 같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몸은 좀 괜찮으신 거에요?
    요즘 계속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주말동안 무리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밝고 활발한 귤님 모습 얼른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 BlogIcon gyul 2010.11.06 03: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늘 골골한편이지만 괜찮아요...
      신경을 많이 쓰면 자주 있는일들이라서 그러려니하고 지내는걸요...^^
      그나저나 빨강컵...연말이 즐거워지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빨강컵이예요...^^

  2. BlogIcon meru 2010.11.05 07: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거 드시고 빠릴 나으시길..아니 나으셨길요...
    아픈 건 쪼끔 아픈거나 많이 아픈거나 너무 싫잖아요--;;;
    다른 데가 아플 땐 잘 먹으면 괜찮은데, 배가 아플 때는 더 곤란해요.

    그나저나 어제 오늘 게속 한식을 먹었더니 저는 달달한 게 너무 땡기고...
    카페모카로 어케 달래보긴 했지만, 바나나 플럼배 보니........
    저 카라멜리제 된 소스......ㅠㅠ

    • BlogIcon gyul 2010.11.06 03: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 바나나는 이제 다 먹어서 없으니까 내일은 사과플랑베를 해먹을까 해요...^^
      사과농장하시는 작은할아버지가 사과한상자를 올려보내셨다고 하셔서 엄마가 잔뜩 담아주셨거든요...^^

  3. BlogIcon 엔돌슨 2010.11.05 07: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리 솜씨가 장난이 아닌데요. 잠이 만병통치약....이였는 데 나이드니깐 부활시간 로딩시간이 되었어요 ㅠㅠ

  4. BlogIcon 더공 2010.11.05 12: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보는 것 만으로도 든든한 느낍입니다.
    저는 배 아플땐..
    그냥 아무것도 안먹고 배고파 질때까지..
    마냥 참아요. ^^

    • BlogIcon gyul 2010.11.06 03: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배가 아플때 배가 빨리 고파져서...
      나중에는 배가 아팠던건지 고팠던건지 헤깔릴정도예요...
      하지만 배고픈채로 자는건 너무 괴로워요...ㅠ.ㅠ

  5. BlogIcon 클라라 2010.11.05 13: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북어죽밥은 약간 리조또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촉촉하면서도 아주 퍼지지는 않은...
    냉동실에 냉동 바나나가 가득 있는데(바나나 다이어트 초창기에 뭘 잘 모르고 얼려 버린...;;) 이걸 어찌 처치하면 좋을지...--.-
    그나저나 바나나 아저씨는 혹시 오거리 횡단보도 트럭 아저씨?^^

    • BlogIcon gyul 2010.11.06 04: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그러고보니 맛이 리조또같긴했어요...
      게다가 밥이 좀 꼬들하게 됬던거라...ㅎㅎㅎㅎ
      죽밥이란 이름보다 리조또라는 이름을 달아줄걸그랬나봐요...^^
      그나저나 냉동바나나는 바나나튀김해먹으면 진짜 맛나요!!!
      튀김이 귀찮으시면 꺼내두셨다가 요거트랑 같이 갈아드셔도 되구요...
      (ㅋㅋ 그나저나 클라라님은 한방에 아실것같았어요.. ㅎㅎ
      오거리에 오시는 트럭아저씨는 두분이 교대로 오시는건지 아예 따로따로인지 모르지만 두분중에 한분이 꽤 무서워요...ㅠ.ㅠ)

  6. BlogIcon 신기한별 2010.11.05 23: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디저트가 더 땡기네요;;

  7. 안민영 2010.11.08 01: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밥이라고 하기엔 낯뜨거운 북어죽밥?? 좌바나 우아메..너무 귀엽네요.. 별 다방 커피잔도 개시를 하셨고...암튼 어쩜 이리 예쁘실가??아프지 마시고 날마다잘 지내시어요..

    • BlogIcon gyul 2010.11.08 04: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너무 예쁘게 봐주셔서...감사합니다...ㅎㅎㅎㅎ
      (몸둘바를 몰라서 어느구석으로 몸을 좀 숨겨야 할런지 고민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요즘 계절이 갑자기 추워지고 일교차도 심하고 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데 그건 다른분들도 마찬가지시겠죠?
      민영님도 건강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