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식당에서 쌀국수를 먹고 약간의 소화를 시킨 후 6시반쯤 고향식당 옆 태국음식점인 팟타이에 갔다.
멀리까지 와서 그냥가는것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운데다가
이미 고향식당에서 기분좋은식사를 하고 나니 더더욱 기대가 생겼다.
게다가 블로그에 많이 나오지 않은집을 내키는대로 가보는것은 언제나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중 하나이므로...
(커피는 그저 소화를 위하여...ㅋㅋ)




퇴근시간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가게안에는 이번에도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음...다들 집에서만 밥먹나?
어쨌거나 고향식당에 비해 꽤 작은 태국음식점.
뭐 크기와 맛이 무조건 비례하는것은 아니니까...^^




근처를 구경하다가 발견한 또하나의 베트남쌀국수집을 가보기 위해 너무 많이 먹기는 좀 그래서
똠양꿍과 팟타이만 주문했다.




가게는 아주 작다. 벽에 걸린 세개의 사진중 가운데에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이 보인다.
혹시 주방장이 청와대 태국요리 전담 요리사인가? ㅋㅋ
주문을 받으시는 주인분이 그래보이지는 않고 아무튼 사진은 꽤 정성스럽게 걸려있다.
매일 닦는지는 모르지만 유리가 아주 깨끗하다.

한국말은 인사정도만 하실수 있는 정도의 착한 주인아주머니가 주문을 받고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시는데
사진의 오른쪽 모니터 뒤로 보이는곳이 주방이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주문한것을 바로 만드는 소리가 들리고
솔솔 맛있는 냄새도 난다.




우리가 주문한 팟타이와 똠양꿍.
냄새가 아주 좋다.




팟타이는 태국에서 먹던것보다 조금 덜달고 덜 시다.
하지만 인스턴트의 맛은 별로 안나는것이 내 느낌으로는 태국의 가정에서 만드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숙주나 전반적인 재료의 상태는 좋은편이다.




똠양꿍!
사진의 색은 조금 연해보이게 나왔지만 국물은 역시 맵다. 하지만 맛은 아주 좋다.
서울에서 좋다하는 태국음식점의 똠양꿍보다 국물맛이 훨씬 좋다고 말할수 있을만큼...
다만 조금 신기한것은 똠양꿍에 오징어가 들어간다는것과 새우가 아주 작은 칵테일새우로 들어간다는것이다.
오징어는 아주 많이 들어있는데 오징어를 넣지 않더라도 새우를 조금 더 넉넉히 넣었으면 좋겠다.
새우가 조금 부실한것빼고는 안에 들어있는 야채나 버섯의 상태도 좋은편이다.


팟타이나 똠양꿍 모두 음식점의 식사라기보다는 가정식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집집마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의 맛과 스타일이 다른것처럼 태국의 대표적 요리인 똠양꿍과 팟타이 역시
비슷하지만 만드는사람에 따라 맛과 스타일이 조금씩 다를것이다.
이곳의 요리는 맛이 좋다고 느꼈다. 다만 음식점의 요리라기보다 집에서 만들어먹는것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나름 음식을 만든 주인아주머니가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뜻으로 보면 될것같다.
이 동네에서의 쌀국수는 5000~6000원정도인데 이 똠양꿍이 여기서 12000원이면 꽤 비싼음식이 되겠다.
하지만 조금 더 싸게 팔아도 좋을것같다.

주인아주머니는 한국말을 거의 못하셔서 계산을 할때 종이에 우리가 내야할 돈을 숫자로 적어서 건네주셨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다른곳을 한군데 더 가봐야 하기 때문에 두가지의 메뉴만 주문했지만
아마 뒤에 따로 식사를 더 할 계획이 없었다면 뿌빳뽕커리를 맛보았을텐데...ㅎㅎ...아쉽다.

안산역 길 건너 대로변 상가 1층 태국음식점 팟타이 (Pad Thai)






이곳 태국음식점에 오기전 우리는 안산역 파리바게뜨에서 커피를 마셨다.
여기서 우리는 안산에 온김에 3곳의 음식을 맛보기로 정했는데 한참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소화를 시키는도중
이곳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의 통화를 듣게 되었다.
엿들은 것은 아니고 아주머니가 너무 놀라고 화가나셔서 통화하시는 목소리가 조금 무겁고 단호하시다보니...
통화의 내용을 간단히 하자면...
아주머니의 어린아이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약간의 사고가 있었나보다.
아주머니는 아이의 선생님이 되시는분과 통화를 하시는것같았는데
무슨일이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이가 많이 놀라고 다쳤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것같은데
아마도 선생님이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었나보다.
아이가 정확하게 어떤상황인지 당장 달려가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지는
내가 엄마가 아니더라도 알수 있었다.
다만 그 선생님에게도 상황과 입장이 있었겠지만 적어도 그 아주머니의 통화내용으로 보아서는
적절한 조취를 취해주지 않았다는것같았고 걱정되지만 당장에 어떤 행동도 취할수 없는 엄마의 입장으로는
그 선생님의 대처에 너무너무 서운하셨나보다.
물론 그 아주머니는 선생님에게 너무 무례하게 대하는것은 아니었고
그 선생님에게 아이가 있는지, 아이를 키워본적 있는지를 물으며 본인의 심정을 전하셨다.

엄마는 엄마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분명 입장이라는것이 있을것이다.
엄마들이 자기 아이가 제일 소중하고 털끝 하나라도 다칠가 조바심을 내는것은 정말 당연한일이고
선생님 역시 선생님으로써 자기의 책임아래 있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주실것이다.
다만 아이에게 어떤일이 생겼는지 걱정이 되면서도 당장 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마음에 더 속상해하는
그 엄마의 표정을 보니 나와 아무관계없는일이지만 같이 걱정이 되었다.
어쩌면 그 아주머니가 별일 아닌것에 유난스럽게 반응한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들은 얘긴데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하게 생각하는것중 하나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줄수 없는것이라고 한다.
남들처럼 학원에 보내고 과외를 시키고 열심히 공부할수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것보다
아이와 함께 공원에 가고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주고 아이가 아플때 제일먼저 이마에 손을 짚어주는 엄마가 되고싶지만
언제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것이다.
아이가 아프다고 전화까지 왔을지경이라면 아이의 선생님에게 그런말을 하기 이전에 당장 달려가면 되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면 유난스러워질수도 있고 더 흥분할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그런상황이 오더라도 언제나 의연하고 냉정을 지킬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것을 잘 안다.

이 이야기에 내가 어떤 결론을 내리는것은 아니다. 그 누구의 편을 들어 얘기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그저 그 전화속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것이 아니므로 내 감정은 그 아주머니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많은것이 사실이다.
다만 부모도, 선생님도 자기의 마음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것이다.
그런 마음이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기때문에 좋은 선생님이 되는것도, 좋은 부모가 되는것도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나역시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써 그런 마음가짐을 잘 간직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쨌거나 그 아주머니의 얼굴에 걱정이 사라지도록 아이에게는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그 아주머니의 하소연이 차라리 유난스러운것이었도록 선생님이 아이의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주신것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아주머니역시 아이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선생님의 마음에 믿음으로 힘을더 실어주셨으면 좋겠다.

조금은 상투적인 얘기지만 아이와 부모와 선생님은 한마음이 되어야 하니까...^^


(어쨌거나 오늘은 너무 졸려서 나머지 쌀국수집 방문에 대해서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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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선영 2010.02.21 02: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꺄... 좋은정보 정말 감사드려욧+_+
    잘 다녀오겠습니다.

  2. 2011.12.28 13: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