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방배동집 내 방은 아주 작았지만
아침이면 창문으로 해가 참 예쁘게 들었다.
엄마는 창가에 침대를 놓아주고 안쪽으로 커튼을 달아 방안의 방을 또 만들어주었고
나는 최대한 아늑함을 느끼기 위해 늘 커튼을 닫고 지냈으며
귀뚜라미소리에 잠이 들었다가 새소리에 잠을 깨곤했다.
내방 창문밖에는 자기가 마치 아가푸들인줄아는 하얀 진돌이(그땐 나만했었지...)가
밤낮없이 애절하게 놀아달라며, 집에들어오고싶다며 끙끙거리고 긁고 난리였지만
그 사소한 일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
그땐 지금처럼 계절을 즐기지도, 느끼지도 못했었는데...
어릴때 보이지 않던것들도 조금씩 어른이 되면서 볼수 있고 느낄수 있게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매일매일 조금씩 더 많이 알게되는듯...
그때도 방배동집, 내방앞에는 꽃이며, 채소며 가득가득있었지만
난 그것들을 이제서야 실감하게 되니말이다...





누군가가 버려두었던 동그란 모양의 뚝배기...
동그란 뚜껑까지 완벽한녀석이라 쓸데가 분명 있을것같다는 생각에 집에 들고왔다가 창고에 넣어놓고 까먹고있었는데...
오랜만에 이녀석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나는 과감하게 못과 망치를 들고 구멍을 내버렸다.ㅎㅎㅎㅎ
완벽히 의도된 모양새...ㅎㅎㅎㅎㅎㅎ





얼마전 복슝님과 외출했다가 길에서 파는 장미허브냄새에 하나 살까말까 고민고민...
하지만 좀 더 놀다들어갈거고 들고돌아다니기는 힘들것같고...
아무데서나 사실 쉽게 구할수 있는거니까 나중에 사쟈며 내려놓았었는데...
집에오는길에 이태원 버스정류장으로 가다가 허브화분 3개 5000원!!!에 파는 아저씨가 계셔서...
덥썩 세개를 집었다.
아까 보았던 그녀석은 하나엑 3000원이었는데...ㅎㅎㅎㅎ
그렇게 우리집에오게된 녀석들은 장미허브와 라벤더, 그리고 로즈마리...
(얼마전 로즈마리님께서 운명을 달리하셨으므로...)
이중 유난히 발육상태가 좋은 장미허브에게 아무래도 새 집이 필요할것같아 새 화분을 살까 하다가
저 뚝배기가 머리위에 띵!!!
뚝배기는 숨을 쉬기때문에 화분을 키우기에는 아주 적합하기 때문에...
안쪽으로 더 부서지게 구멍을 내야 물이 아랫쪽으로 잘 흐를것이므로 나는 성공적으로 뚝배기를 화분으로 만들었다!!!
뿌듯뿌듯!!





내가 원했던 모냥새는 이거!!!
뚝배기에 장미화분을 옮겨심고...
아랫쪽에 뚜껑을 뒤집어 뚝배기를 올려두면 물을 줄때 뚜껑에 물이 모이기때문에
바닥에 흘리지 않게 되니까.. 예쁘지 않은 화분받침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ㅎㅎㅎㅎㅎㅎㅎ





방배동 가는길...
어느새 여기도 물씬 가을이네...
여름동안 열심히 자라 하늘을 가리고 그늘을 만들어주었던 이 길도...
조만간 겨울을 맞이하겠구나...
얘들아 심내...^^





방배동 국화축제

방배동 국화축제는 만개한 시기를 살짝 놓쳤지만 여전히 그야말로 꽃밭!!!
엄마가 화분을 옮겨심을동안 나는 구경...^^





'





화분은 내가 그냥 옮겨심어도 되지만...
뿌리를 상하게 해 애들이 늘 건강하지 못하므로...
엄마가 옮겨심어주고 자리를 잘 잡아주어야 얘들이 새 집에서 적응을 잘한다.
아무래도 아직 얘들에게 나는 믿을수 없는존재인거야? ㅠ.ㅠ





신나게 화분을 들고 집에 돌아오는 내 손은 이날도 무겁게...
그중에 엄마가 미리 꺾어둔 국화한다발...
돌아오자마자 얼른 손질하고 꽃병에 꽂아준다.





꽃꽂이용으로 자란애들보다 훨씬 오래가고 향기도 진한덕분에 집이 싱싱해지는 기분...
집에올때 붕붕이 뒷자리에 꽃을 놓아두었는데 엄마와 저녁을 먹고오느라 차안에 한두시간 넣어두어서 그런지
차안에도 국화향 가득가득...
가을다운 가을을 만난기분...





좋은기억...

집에 가져올것들을 장바구니에 담다가 갑자기
'엄마...돈까스 먹고싶다...'
집에서 해먹기 귀찮고..(해달라고 했다면 엄마는 해줬을지도...ㅋㅋㅋㅋㅋ)
나가서 그냥 먹쟈며 엄마가 교회가는길에 있다는 댓짱돈까스에 갔다.
여긴 꽤 오래되었는데 여전히 사람이 굉장히 많네...
우린 둘다 히레!!!
고기는 역시 안심...
얼마전 마트에서 급하게 돈까스 고기를 구입하다가 등심밖에 팔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구입했지만 역시 돈까스는 등심 노노노, 안심 고고고!!!
주방쪽인 주차장밖에는 기름냄새가 많이 나지만 가게 안은 오히려 기름냄새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
조명이 너무 환해서 좀 부담스럽지만 전체적으로는 깔끔하고 괘안은듯...
다만 테이블의 크기는 큰 대신에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옆사람의 대화때문에 너무 심하게 방해가 된다.
우리는 정작 옆테이블의 손님들얘기에 서로 얘기는 많이 못하고 어정쩡한 대화로 먹기만 하다가...
그 손님들이 가고나서야 이얘기 저얘기를 한껏 할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정말 꽤 오랜만에 엄마와 둘이 밥을 먹네...밖에서...
집에서 밥을 해먹으면 분명 준비하는 시간 왕창, 먹는시간 잠깐, 또 치우는 시간 왕창...
진지하고 때로는 속마음 얘기를 하기에는 뭔가 모지라다보니
이날은 먹는시간보다는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듯...
엄마와 딸은 이런시간이 자주 필요하다...^^


안좋은기억...

여기에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라면 건물 뒷편에 협소한 주차장이 있으니 거기에 세우기를...
거기 말고 골목 옆쪽으로 차를 세우다가는 동네사람들에게 줄줄이 심한말듣게됨...
주차장이 어디있는지 몰라 골목옆에 살짝 차를 세우고 얼른 들어가 주차장을 물어보려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줄줄이 차를 세우고 엄마한테 뭐라뭐라하는바람에 정말 난처했었다.
주차장위치를 몰라서 한번에 차 못세워서 죄송하나
그렇게 오래(적어도 1분 이상을) 얘기하시는 정작 그 자동차 뒤로
대략 서너대 이상의 차가  못들어가고 서있었다는것은 알고계셨는지...

간혹 상대방이 잘못했다며 나서서 얘기해주어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 자체만으로 나쁘다고는 할수 없지만 다만 상대를 제대로 알고 말씀해주시는것이 옳지않은가?
내 뒤에 있었던차이기때문에 운전석에서 내린사람이 나인것을 바로 볼수 있었고
내쪽이 훨씬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구지 반대쪽의 다른사람에게 잔소리를 퍼부어대시는것은
잘못을 지적하는것으로 보이지 않고
그저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드는것이 목적이라고밖에는 해석이 안된다.
그아저씨... 참 남자답지 못하고 매너없는아저씨였고
어른스럽지 못한 아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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