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효과...

from 입 나 들 이 2010. 11. 13. 03:56

대부분 A/S센터 방문은 썩 내키지 않는일이다.
그저 시간을 내야 하는 귀찮음때문만이 아니다.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그닥 아무런 의지력이 없는 센터 직원과 마주하고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들때문이다.
물론 꽤나 친절하고 클리어하게 해결해주는 경우도 많이 있었지만
좋은기억은 한...3%쯤?
센터에서의 기가막힌 경험을 한 후 나는 머리에 스팀 빡~ 올랐고...
복슝님은 캄다운 해야한다며 급 행동이 빨라진 나를 데리고 커피한잔 마시러 가잔다...
(복슝님은 역시 나를 잘 아는게 분명한듯... 뭔가 먹으면 진정이 되는것을...
어쩌면 먹는건 나에게 명상효과를 가져다 주는듯도 해... ㅋㅋ)





참 나는 단순하기도 하지...
복슝님 핸드폰때문에 간건데 괜히 내가 화가나 씩씩대다가
'커피마시고싶어요?'
스팀은 스팀대로 올랐지만 복슝님 커피마시고 싶다길래 지갑을 휘적휘적 뒤져서 꺼낸 텀블러 음료쿠폰!!!
'쨔쟌~ 제일 당거 벤티로 사쥬께!!!'
복슝님은 메뉴판을 휘휘 둘러보더니 페퍼민트모카를 고른다...
'근데 그냥 그랑데로 먹을래...' 하길래
복슝님은 페퍼민트모카 그랑데, 나는 아메리카노 톨을 주문, 근데 주문받으시는분이 대뜸 물어보신다.
'더 큰거 가능하신데...그냥 주문하시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미 그랑데로 마음을 정했는데도...그말에 홀랑 넘어가
'그럼 벤티로 쥬세효!!!' 했다. ㅋㅋ
복슝님이 마시는거는 언제나 생크림 빼고...
커피를 들고 와서 앉아서 비교해보니 벤티 왜이리 작으삼?
셀럽들이 한손에 윗뚜껑만 들고다니는 그 벤티가 오늘 왜이리 작아보이삼?
해가 잔뜩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호쨕호쨕마시며 신나게 수다를 떨고나니 스팀이 좀 빠진듯..
배가고파졌다...





집에서 든든히 밥을 먹고나왔는데도 금새 배가고파지는건 분명 머리를 잔뜩 써서일거야...
갑자기 집에서 오면서 봤던 광고판의 쿼터파운드치즈버거가 생각났고...
근처에 맥도날드 어딨지? 아이폰님이 점지해주시는곳은 제일 가까운게 이태원...
하지만 이태원은 오늘은 아닌듯...우린 오늘 한참 더 놀아야 하니까...
우선은 배가 고프니 가까운 서울역쪽으로 가쟈!!!
서울역이 써있는 버스 아무거나 주워탔는데 이게 왠일? 중간 정류장에 버스가 안선다...헉!!!
신호대기에 걸려있는 버스의 왼쪽엔 정류장인데...바로 정류장인데...
우리는 못내리고...버스는 지맘대로 막 가고...
결국 그다음 가까웠던 정동 맥도날드로...급선회...
으...배가 더 고파지는구나...
왠지 오늘 우리는 조련당하는날인것만같은기분...그치만 오랜만에 정동에 오니 기분은 좋으네...
쿼터파운드치즈버거는...포장된상태를 보고 꽤 큼직하군!!! 하면서 뿌듯해하긴했는데...
열어보니 빅맥처럼 가이드가 있을뿐...
버거가 두툼한게 아니라 납작하고 넓어 전체가 빵보다 튀어나와 웃긴 모양이다...
위에서 보면 빵 가장자리에 1cm로 고기 테두리가 보이는듯한...
배불리 먹고 우리는 정동길을 걸었는데...
'아...좋다... 걷고싶은길...참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데...삼굡살냄새... 부대찌개냄새...
쳐묵쳐묵하고도 길좋다...하던생각은...아~ 맛있겠다...로 마무리되었다는...





집으로 돌아오던길에 간식을 안사왔더니 좀 아숩아숩...
복슝님은 아쉬운대로 편의점에서 과자 사가쟈고 했는데 사실 난 원래 과자를 좋아하는편은 아니라 고를게 썩 눈에 안들어온다.
음...뭘고르나...하다가 커피는 마실거니까 초콜릿을 사쟈!!!
편의점에는 마음에 드는 쵸콜릿은 별로 없어서 그마저도 고민고민...
언젠가 마카다미아가 들어있다는 초콜릿하나를 샀는데
통 마카다미아가 아니라 짜잘하게 다져진 마카다미아가 들어있어 낚였던 기억덕분에 최대한 신중히 고르고 고른끝에
오늘은 핑크색 상자에 들어있는 마카다미아초콜릿...
요녀석은 한알이 완전한건 아니고 한 반알정도가 들어있지만 그래도 마카다미아라고 말할만한거니까 나름 만족하며
호쨔호쨕 따수운 커피 한모금 마시고 초콜릿을 입에 넣는다.
초콜릿이 녹을때 하루의 피로도 조금 녹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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